▲ 2017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질문하고 있는 김상목 평론가.
부산영화제 제공
1980년대 한국영화에 낮은 수준에 실망한 젊은 청년들은 외국문화원을 다니거나 대학에서 영화 동아리를 만들며 새로운 영화를 추구했다. 여기서 창작은 중요했다. 기존 상업영화와는 다른 시선의 단편영화를 만들었다. 한편으로 이런 영화들이 나올 때마다 한쪽에서는 꾸준한 비평이 나왔다.
국내영화제나 평론계에서 활동하는 영화인들이 학생 시절 비평도 소홀하지 않았는데, 비록 공식적인 매체가 아닌 자발적으로 묶은 소식지 등을 통해 나왔으나 영화 창작과 이어지는 비평은 한 묶음이 되어 한국영화가 성장하는 데 밑거름 역할을 했다.
김상목 평론가의 비평도 이런 역할이다. 지역에서 창작돼 영화제 등에서 상영되고 별다른 관심을 못 받는 작품이 많은데 김상목의 애정 어린 비평은 창작을 위한 새로운 동기와 점검을 제공한다. 대구뿐만이 아닌 대부분의 감독들은 자신의 작품에 대해 외부의 시선을 궁금해한다. 누군가 나의 영화를 관심있게 보고 있다는 사실에 창작자는 동력을 얻게 된다고 말한다. 따라서 김상목 평론가의 비평은 대구 영화의 성장에 적지 않은 도움을 주고 있는 셈이다.
특히 최근 지역영화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때 대구 평론가가 쓴 대구 영화에 대한 집중적인 비평은 대구 영화가 갖는 저력의 비밀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지역영화를 바라보는 애정어린 시선을 비평에 담으면서, 대구 영화 성장에 자양분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품 하나하나에 대한 깊이 있는 시선은 평론의 중요성을 전달해 준다.
저자는 '평론가'란 이름보다는 '영화 안내자'로 자신의 위치를 규정하고 싶어 하나, 지역영화 전문비평집을 발간하는 새로운 전례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경계의 영화>은 단순한 평론집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지금껏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한 영화만을 집중적으로 평론한 책은 드물었기에, 이 책은 혼신의 힘을 다해 쓴 대구 영화에 대한 연서와도 같은 느낌이다. 2019년부터 쓰기 시작한 비평의 1차적인 성과물이면서, 대구 영화의 또 다른 성과이기도 하다.
저자 김상목 평론가는 대구에 살고 있다. 노동조합 상급단체에서 활동하기도 했고, 대구사회복지영화제 프로그래머를 역임했으며, <오마이뉴스>에도 새로 나온 독립영화에 대한 촘촘한 리뷰를 꾸준히 쓰고 있다. '국내 영화제 등을 다니며 독립영화를 꽤 많이 찾아보는 매우 성실한 비평가'로 인정받고 있다. 독립영화에 대한 열정은 책의 두툼한 분량과 비례한다.
경계의 영화 - 대구영화라는 낯선 풍경
김상목 (지은이),
대구경북영화영상사회적협동조합,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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