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환 충북지사가 청렴주간을 맞아 작성한 슬로건을 들고 있다.
페이스북 갈무리
'금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김영환 충북지사가 21일 경찰에 다시 소환됐습니다. 지난 1차 조사에 이어 이번에도 김 지사는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며 경찰 수사를 '정치 공작'으로 규정했습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9시 13분경 충북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약 5시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습니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김 지사의 표정은 단호했습니다. 그는 취재진 앞에서 "도민들께 부끄러운 일은 하지 않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핵심 쟁점은 김 지사가 지역 체육계 인사들로부터 돈을 받았는지 여부입니다. 경찰은 김 지사가 지난 4월과 6월 국외 출장을 앞두고 윤현우 충북체육회장과 윤두영 충북배구협회장 등으로부터 출장 여비 명목으로 현금 11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괴산 산막 인테리어 비용 2000만 원을 대납받았다는 의혹도 추가된 상태입니다. 경찰은 김 지사가 금품을 받는 대가로 윤 회장의 업체가 충북도의 스마트팜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편의를 봐준 정황(대가성)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김 지사의 입장은 다릅니다. 그는 "경찰이 5개월 동안 수사했지만 단 하나의 직접 증거도 제시하지 못했다"라며 "압수수색을 6번이나 하고 11차례나 소환 조사를 했지만, 돈을 받았다는 음성파일조차 나오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인테리어 비용 대납 의혹에 대해서도 김 지사는 "가족이 각각 500만 원과 300만 원을 수리업자에게 송금한 내역이 있다"며 구체적인 반박 자료를 경찰에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지사는 이번 사건을 단순한 뇌물 수사가 아닌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표적 수사', 더 나아가 '김영환 죽이기'라고 주장했습니다. 지난달 18일 기자회견에서 그는 "압수수색 일정이 미리 유포돼 '망신주기식 공개 수사'가 자행됐고, 수사기관만 알 수 있는 녹취 파일이 언론에 흘러나갔다"고 주장했습니다. 언론 보도에 맞춰 경찰이 별건 수사를 시작하는 등 일련의 과정이 짜여진 각본 같다는 것입니다.
눈여겨볼 대목은 이 와중에 그가 재선 도전 의사를 분명히 했다는 점입니다. 김 지사는 "진퇴는 오직 도민만이 결정할 수 있다"며 "피선거권이 있는 한 출마하겠다"고 못 박았습니다. 21일 조사 직후에도 "경찰과 특정 세력의 공작 수사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하며, 뇌물 혐의라는 오명을 쓰고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반면 충북경찰청 측은 김 지사의 주장과 달리 '적용된 혐의를 입증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며 수사 결과를 자신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동안 확보된 진술과 증거를 토대로 최대한 빨리 사건을 마무리하겠다"면서 "구속영장 신청 여부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며,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추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진우 충북경찰청 수사과장은 "김 지사가 괴산 농막 관련 금원(800만 원)을 송금했다는 내용은 수사과정에서 이미 확인한 내용"이라며 김 지사의 주장과 상관없이 혐의 입증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또다른 수사팀 관계자는 "수사 대상자의 지위와 관계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하고 있다"며 과잉 수사 논란을 일축했습니다. 10번 넘게 소환했다는 김 지사의 주장도 사실과 다르며, 압수수색 역시 법원의 판단을 거친 적법한 절차였다는 입장입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공유하기
김영환 충북지사, 2차 소환조사에서도 혐의 전면 부인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