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레드팀'은 대통령실 밖, 댓글창에 있다

[주장] 대통령의 '스마트폰'이 여의도 문법을 파괴하고 있다

등록 2025.12.22 10:10수정 2025.12.22 10:10
0
원고료로 응원
 12일 업무보고에서 부처 업무보고를 듣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
12일 업무보고에서 부처 업무보고를 듣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 대통령실 제공

최근 <중앙일보> 이하경 대기자는 칼럼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에게는 누가 직언하는가"라고 물었습니다. 이 대통령 주변에 '예스맨'만 가득하고, 직언하는 참모가 없어 독단적 국정 운영이 우려된다는 취지입니다. 이는 레거시 미디어가 바라보는 전형적인 시각에 불과합니다.

이 대통령의 소통 방식을 보면 기존 여의도 문법과는 전혀 다르게 작동합니다. 이 대통령에게 가장 강력한 '직언 그룹'은 대통령실 수석비서관이 아니라, 스마트폰 속에 있는 수천, 수만 명의 '국민'이기 때문입니다.

이학재 사장 논란, 해명보다 '검증된 댓글' 주목

최근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의 SNS 반박 글이 논란이 됐을 때도 이 대통령의 상황 인식 방식은 남달랐습니다. 통상적인 관료 조직은 기관장의 해명 논리를 중심으로 보고서를 작성하지만, 이 대통령은 직접 확인한 댓글 내용을 근거로 이 사장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당시 상황에 대해 "범죄를 대통령이 가르쳐줬다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던데 그것도 역시 댓글에 다 나와요. 몇 년도에 어디서 보도됐고 1만 불 이상 반출하다 걸렸다고 정부가 보도자료 냈다, 뭐 이런 게 댓글에 다 나와요"라고 언급했습니다.

이는 대통령이 참모의 보고서보다 댓글 속의 '집단지성'과 '팩트'를 더 신뢰한다는 증거입니다. 국민들이 찾아낸 과거 기사와 보도자료 내용이 댓글을 통해 대통령에게 직보(直報)된 셈입니다.

참모 보고서 검증하는 대통령


이 대통령은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시절부터 온라인 지지층과 직접 소통하며 여론을 파악해 왔습니다. 대통령 취임 후에도 이러한 업무 스타일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생중계된 회의 영상을 보면, 이 대통령이 업무보고나 회의 도중에도 수시로 스마트폰을 확인하는 모습이 포착됩니다. 이는 참모진의 정제된 보고서를 수동적으로 청취하기보다는, 실시간 반응을 살피며 스스로 자료를 검증하는 과정으로 해석됩니다.


그간 이 대통령의 발언과 행동을 종합해 볼 때, 날것 그대로의 댓글 민심을 통해 현장의 온도를 체크하는 경향이 뚜렷합니다. 국민들의 가감 없는 비판이 대통령에게는 가장 확실한 '직언'으로 작용하는 셈입니다.

 19일 부처 업무 보고를 받기 위해 이동하는 이재명 대통령, 손에 스마트폰을 쥐고 있다.
19일 부처 업무 보고를 받기 위해 이동하는 이재명 대통령, 손에 스마트폰을 쥐고 있다. 대통령실제공

레거시 미디어 대신 실시간 생중계

기성 언론은 이런 방식을 '포퓰리즘'이나 '팬덤 정치'라고 비판합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기성 언론이 정보를 왜곡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해 왔으며, 최근 업무보고 생중계 논란과 관련해 이러한 인식을 명확히 드러냈습니다.

이 대통령은 업무보고 생중계에 대한 일각의 부정적 평가에 대해 "(생중계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사람들이 있던데, 가급적 다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옛날에는 특정 언론이 소위 '게이트키핑' 역할을 해서 자기들한테 필요한 정보만 보여주던 시대가 있었다. 요즘은 이런 언론을 '재래식 언론'이라고도 하더라"며 "지금은 국민이 다 실시간으로 보고 판단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이 대통령이 레거시 미디어를 정보 독점과 왜곡의 주체인 '재래식 언론'으로 규정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반면, 온라인 커뮤니티와 댓글은 정책의 당사자인 국민이 직접 목소리를 내는, 게이트키핑 없는 창구로 인식하는 것입니다. 참모들이 여론 동향을 보고하기 전에 이미 대통령이 온라인상의 논란을 파악하고 있는 경우가 잦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독불장군'이 아니라 '중간상인'을 없앤 것

이하경 기자의 우려처럼 대통령에게 면전에서 직언하는 참모가 부족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이 대통령이 참모라는 '중간상인'을 거치지 않고 스마트폰을 통해 국민과 직거래를 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과거 권위주의 정부 시절에는 민심을 파악하기 위해 정보기관이나 측근에 의존해야 했고, 오직 레거시 미디어의 보도에 휘둘려야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정보 왜곡이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스마트폰 하나면 국민의 요구와 비판을 즉각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중앙일보> 이하경 기자는 "취임 6개월이 지난 이 대통령에게도 '야당과 그만 싸우고 통합의 길을 가자'고 직언하는 '얼음공주'가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묻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과연 국민이 진정 원하는 것인지는 의문입니다. 레거시 미디어의 프레임에 갇힌 생각일지도 모릅니다.

"이재명 대통령에게 직언하는 사람이 없다"는 주장은 타당하지 않습니다. 대통령은 매일 스마트폰을 통해 그 누구보다 뼈아픈 국민들의 직언을 실시간으로 마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리는 것은 간신이 아니라, 변화된 소통 방식을 이해하지 못하는 레거시 미디어의 낡은 프레임이 아닐까요?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실립니다.
#이재명대통령 #레거시미디어 #재래언론 #스마트폰 #댓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톡톡 60초

AD

AD

AD

인기기사

  1. 1 쓰레기 모으던 독거 노인이 '딱 한 번' 꺼낸 말, 잊을 수가 없다 쓰레기 모으던 독거 노인이 '딱 한 번' 꺼낸 말, 잊을 수가 없다
  2. 2 [단독영상] 청계천 백로 붙잡고 사진 찍는 외국 관광객들 [단독영상] 청계천 백로 붙잡고 사진 찍는 외국 관광객들
  3. 3 교장·교감 명예퇴직 급증, 국가가 답해야 할 질문 셋 교장·교감 명예퇴직 급증, 국가가 답해야 할 질문 셋
  4. 4 10분 지각에 16시간 30분 '대기'... "계속 일해도 빚이 자꾸 늘어요" 10분 지각에 16시간 30분 '대기'... "계속 일해도 빚이 자꾸 늘어요"
  5. 5 [영상] 전재수 면담한 정청래 "6.3 지방선거에 명운 걸려" [영상] 전재수 면담한 정청래  "6.3 지방선거에 명운 걸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