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관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과 박대준·강한승 전 쿠팡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불출석했다.
남소연
정치권과 사정 당국의 칼끝도 쿠팡을 겨누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30일부터 이틀간 과방위, 정무위, 국토위 등 5개 상임위가 참여하는 '쿠팡 연석 청문회'를 개최합니다. 이번 청문회에서는 개인정보 유출뿐만 아니라 노동 문제, 불공정 거래 등 쿠팡의 총체적 난국을 다룰 예정입니다.
국세청 역시 칼을 빼 들었습니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과 국제거래조사국은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쿠팡 한국 본사와 물류 자회사 쿠팡풀필먼트서비스에 조사요원 약 150명을 투입해 회계 자료를 확보했습니다.
특히 이번에 투입된 조사4국은 정기 세무조사 외에 탈세나 비자금 조성 등 중대 사안을 담당하는 조직으로 '재계 저승사자'로 불립니다. 이번 조사가 단순한 정기 조사가 아닌 비정기 특별 세무조사 성격임을 명확히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표면적인 조사 대상은 쿠팡풀필먼트서비스지만 실제로는 쿠팡의 국내외 거래 전반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주목할 점은 해외 거래를 전담하는 국제거래조사국까지 투입됐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쿠팡 미국 본사를 포함한 그룹 차원의 이익 이전 구조와 국외 거래 내역이 핵심 점검 대상이 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국세청은 다국적 기업의 이전가격 조작 등을 통한 역외 탈세 혐의와 국제 거래 과세 적정성을 집중적으로 파헤칠 것으로 보입니다.
이재명 대통령 "망할 수도 있다는 생각 들게 해야"
이재명 대통령은 쿠팡을 향해 전례 없는 고강도 경고를 날렸습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국토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규정을 위반하면 난리가 나야 하는데, 태도를 보면 '그래서 어쩔 건데'라는 느낌이 든다"며 쿠팡의 안하무인 태도를 질타했습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국민에게 피해를 주면 엄청난 경제 제재를 당해서 '회사가 망한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3400만 명에 달하는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언급하며 "피해자가 일일이 소송하지 않아도 배상받을 수 있도록 집단소송제 도입이 꼭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혁신'의 아이콘이었던 쿠팡이 이제는 '불공정'과 '비윤리'의 상징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전시 리더십' 경영 방식이 결국 쿠팡 자신을 향한 전쟁을 불러온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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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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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욕설하고 처벌하라"... 민낯 드러난 쿠팡, 세무조사·청문회 '철퇴'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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