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소망을 담고 일출을 기다리는 사람들(2026/1/1/07:00)
진재중
2026년 1월 1일 이른 새벽, 아직 어둠이 걷히지 않은 강릉 사천해변에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차가운 겨울바다 앞에서 시민과 관광객들은 말없이 수평선을 바라보며 새해의 시작을 기다렸다.
주문진과 경포 사이에 위치한 사천해변은 최근 커피거리로 주목받으며, 강릉의 새로운 해맞이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잔잔한 파도 소리와 함께, 이곳에는 각자의 사연과 소망을 안은 새해의 첫 순간이 조용히 흐르고 있었다.
차가운 겨울바다 앞에 선 사람들은 말없이 수평선을 바라보며 새해의 시작을 기다렸다. 구름에 가려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해가 모습을 드러내자, 해변에는 짧은 환호와 함께 빛이 번져 나갔다.
올겨울 들어 가장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그 순간을 맞이했다. 붉게 물드는 하늘 아래, 사천해변에는 말없이 나눈 다짐과 새로운 한 해를 향한 희망이 잔잔히 스며들었다.

▲ 붉게 물들어오는 사천항(2026/1/1/07:10)
진재중
어부의 기도, 바다에 띄운 새해 소망
해변에서 가장 먼저 마주한 이는 사천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아온 어부였다. 출어를 준비하던 한 선장은 새해 첫 해를 바라보며 풍어와 가족의 건강을 기원했다. 그에게 바다는 단순한 생계의 현장이 아니라 삶 그 자체였다. 그는 "올해도 만선이 이어지길 바란다"며 바다 위에서 다시 한 번 희망과 번영의 한 해를 꿈꿨다.
또 다른 어민 역시 점점 메말라 가는 바다의 현실을 걱정하면서도, 새해만큼은 어민들에게 희망이 깃드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사천해변에서 민박과 펜션, 횟집을 운영하는 상인들 역시 새해 첫 일출을 바라보며 희망을 품었다. 펜션을 운영하는 이상규씨는 경기 회복과 함께 더 많은 관광객이 찾기를 바란다며 새해 소망을 전했다. 인근 횟집 상인도 지난해 가뭄과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올해는 물 부족 걱정 없이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기를 기대했다.

▲ 올 한해는 고기가 많이 잡히기를 바라면서 새벽출어를 하는 어선
진재중

▲ 구름사이로 떠오르는 해(2026/1/1/07:45)
진재중
일출 앞에서, 국민 화합을 기원하다
해가 붉게 물들수록 해변에는 먼 길을 달려온 사람들의 발걸음도 더해졌다. 서울에서 사천해변을 찾은 김연규씨는 차가운 바닷바람 속에서 한동안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다 조용히 입을 열었다.
"정치적 갈등과 사회적 분열을 넘어, 대한민국이 하나로 나아가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다른 관광객은 2026년을 변화와 불확실성이 큰 해로 내다보며 "이럴 때일수록 국민들이 마음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붉게 물든 수평선을 바라보며 전국에 평화와 화합이 깃들기를 기원했다.
해변에는 엄마의 손을 꼭 잡은 채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는 어린아이들의 간절한 모습도 이어졌다. 부모와 함께 새해 첫 일출을 맞이한 아이들은 "올해도 건강하게 지내고, 부모님과 함께 행복하게 살며 친구들과 마음껏 뛰어놀고 싶다"고 소망을 전했다.
손을 흔들며 환하게 웃는 아이에게 이 일출은 단순한 하루의 시작이 아니라, 자유롭게 뛰놀 수 있는 시간과 끝없는 가능성을 꿈꾸게 하는 특별한 순간이었다.
한 그릇 국물에 담긴 새해의 온기

▲ 일출을보기위해 방문한 방문객을 위해 준비한 사람들
진재중
사천해변을 찾은 방문객들에게는 추위를 녹여주는 따뜻한 오뎅국물이 건네졌다. 이 한 그릇의 국물에는 새해에도 무탈하고 건강하게 지내길 바라는 마음이 함께 담겨 있었다. 차가운 새벽 공기 속에서 오뎅국물을 받아 든 사람들은 서로의 안부를 나눴고, 그 국물은 비록 소박했지만 작고도 큰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새해의 온기였다.
이날 사천해변에 떠오른 새해 첫 해는 모두에게 같은 빛이었지만, 그 안에 담긴 바람은 저마다 달랐다. 어민에게는 생계와 내일을 향한 희망이었고, 상인들에게는 더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기를 바라는 소망이 담겼다. 관광객들 역시 사회와 나라를 향한 바람을 마음에 품었다.
사천 바다 위로 떠오른 첫 햇살은 그렇게 서로 다른 소망을 하나로 비추며, 2026년의 시작을 조용히 알리고 있었다.

▲ 일출을 기다리는 사람들(2026/1/1.07:25)
진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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