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머무는 자리에서 기후는 달라진다 물이 머물 수 있도록 설계된 작은 물모이와 주변 녹지. 토양과 식생에 스며든 물은 증발과 증산을 통해 열을 완화하고, 폭염과 산불 위험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물의 소순환은 이렇게 일상 공간에서 시작된다.
한무영
일상의 선택이 만드는 다섯 가지 분기점
물의 소순환을 회복하는 선택은 거창하지 않다.
첫째, 빗물을 '처리할 대상'이 아니라 '머물 자산'으로 바라보는 시선이다.
둘째, 덮을 것인지 남길 것인지를 다시 묻는 선택이다. 작은 흙의 노출과 투수성 포장은 물을 다시 땅으로 돌려보낸다.
셋째, 낙엽을 쓰레기가 아니라 토양의 수분을 지키는 저장층으로 보는 관점이다.
넷째, 물을 얼마나 쓰느냐보다 쓴 물이 어디로 가느냐를 묻는 질문이다.
다섯째, 숲을 배수의 대상이 아니라 저장의 공간으로 관리하는 선택이다.
이 선택들은 모두 작아 보이지만, 물의 체류 시간을 바꾼다. 그리고 그 체류 시간이 폭염의 강도와 산불의 확산 속도를 바꾼다.
기후위기의 해법은 멀리 있지 않다
기후위기를 줄이기 위해 우리는 흔히 이렇게 말한다. 더 큰 댐을 만들자. 더 깊이 지하수를 퍼 올리자. 더 멀리서 물을 끌어오자. 그러나 이것은 모두 흐르는 물을 더 많이 확보하려는 방식이다. 폭염과 산불을 줄이는 데 더 중요한 것은, 이미 내려온 물이 얼마나 오래 머무르느냐다. 기후위기의 해법은 멀리 있지 않다. 비가 내린 뒤, 그 물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에 있다. 물의 소순환을 회복하는 일상의 선택이 곧 기후 대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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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명: 빗물박사.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명예교수. 빗물의 중요성을 알리고, 다목적 분산형 빗물관리를 통하여 기후위기를 극복할수 있다는 것을 학문적, 실증적으로 국내외에 전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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