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뜻한 동지팥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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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각
새해를 시작하며 가장 필요한 것은 어쩌면 가까운 사람의 응원 한 마디, 따뜻한 눈길 한 줄이 아닐까합니다. 이따금 부족했던 지난날을 뒤로하고 디딤판에 발을 올려둘 때 "힘내", "괜찮아" 하고 어깨를 두드려주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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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째 미완인 우리집, 부부를 버티게 한 것
아직도 현재진행형인 '내집 짓기'로 고단해진 마음을 돌아본 기사입니다. 글 가운데 이 6년이라는 시간을 표현한 두 문장이 마음에 콕 박혔습니다.
"함께하기 위해, 그려왔던 그림이 달라질 수 있음을 받아들이고 기대에 못 미쳐도 다정함을 포기하지 않으며 그렇게 부부로 자라온 시간이었다."
"그럼에도 우리를 버티게 하는 건 지금도 동일하다. 미숙함 속에서도 서로에게 집중하며 자라온 시간들이다."
앞으로 다가올 알 수 없는 일들 앞에서 "다정함을 포기하지" 않기로 한다면, 조금은 덜 막막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글을 읽으며 마음 속으로 새해 결심을 덧붙입니다. 복잡하고 시끄러운 일상의 소식들을 접하는 틈에도 다정한 글을 수집하고 전하는 일을 귀히 해야겠다고.
같은 기사를 쓰신 기자님이 길어올린 이해인 수녀님의 글도 함께 나눕니다. 꾸준히 나누고픈 "향기나는 글자"를 떠올려 보며 음미해봤습니다.
"저는 시를 완성하기 위해서, 글 꽃을 피우기 위해서 걸으면서도 밥을 먹으면서도 글자들을 마음속에서 자꾸 굴려 봅니다. 이 말이 적절할지, 더 향기가 나는 글자는 없을지 생각하면서요." - <민들레 솜털처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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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각
'시작'이라는 말은 설레는 두근거림과 동시에 묘한 안정감을 줍니다. 지난해까지 머릿속을 어지럽혔던 생각들을 차분히 정리해 '지금'이라는 새로운 시점 위에 가볍게 내려놓기 때문입니다.
"새 길로 가려면 새 계획을 세워야지요. 나는 어제 일어난 일은 생각하지 않습니다. 내일 일어날 일도 생각하지 않아요. 내가 관심을 갖는 것은 오직 지금 일어나는 일 뿐입니다." - 니코스 카잔차키스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
새해가 오기 직전, 마지막달 12월을 '좋은 말 필사'로 보낸 기자님의 기사 속 인용구입니다. 꾹꾹 필압으로 정갈히 옮겨 쓴 글씨를 보고 있으면, 절로 마음에도 새겨지는 기분입니다. 이따금 시작이 버거울 때, 오롯이 '지금'에 집중할 수 있는 문장 하나를 따라 써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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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을 위한 문장을 떠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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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
사실 해가 바뀌었다고 해도, 흘러가는 일상은 어제와 다름 없는 날이 이어질 때가 많습니다. 이 사실은 역설적으로 매일의 '시작'이 거창할 필요가 없겠다는 위안으로 다가옵니다.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
- 윤동주 시 <새로운 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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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소녀들의 영원한 오빠, 그 추억에 흠뻑 빠져드는 곳
'내를 건너서 숲으로'라는 예쁜 이름을 가진 도서관을 다녀오신 기자님의 기사 속 시 한 편입니다.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이 선하게 그려집니다. 새해에도 '횡단보도를 건너서' 또는 '지하철 환승 구간을 넘어서' 갈 여러분의 많은 길들이 늘 안전하고 무탈하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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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주한 하루를 마치고 출근길을 되돌아와 집에 멍하니 앉아 있으면, 종일 나를 뒤쫓던 생각들이 다시 머릿속을 가득 채우는 날이 많았습니다. 지난해 라이프플러스팀 에디터로 일하며 얻은 것 중 하나는 바로 가득찬 생각들을 비울 수 있는 비법들이었습니다. 짊어진 생각들을 잠시 내려놓는 틈을 내는 것. 달리기, 수영, 글쓰기, 요리... 그 방식도 다양했습니다.
"달리는 건 나에게 운동 뿐만이 아니라 스트레스를 해소해 주는 도구였고, 숨 쉴 틈이었으며 복잡한 삶에 질서를 잡아주는 명상이고 기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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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너인데요, 이 글은 '일종의 고백'입니다
올해는 새로운 길을 앞둔 기합 사이에, "숨쉴 틈" 한 자락을 깔아두리라 다짐해봅니다. 명상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법정 스님의 글귀를 함께 나눕니다.
명상은 언제나 새롭다
명상은 연속성을 갖지 않기 때문에
과거의 것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
새로움이란 새로 켠 촛불과 같다.
초 자체는 같아도.
- 법정 스님 <간다, 봐라> 중에서
여러분의 오늘 하루에 작은 초 하나 켜두는 마음으로, 새해 인사를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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