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해 버스 정류장
곽은정
진해의 현실은 이를 더욱 분명하게 보여준다. 외곽 도로를 이용해 승용차로 이동할 경우 용원, 창원, 장유, 진영, 내서 대부분이 30분 내외에 도달 가능하다. 그러나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같은 거리를 이동하는데 1~2시간이 소요된다. 이유는 명확하다. 외곽 도로에 대중교통이 다니지 않기 때문이다. 막대한 예산으로 도로를 건설하지만, 실제로 이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은 승용차 보유자로 한정된다. 그 결과 승용차가 없는 청년과 교통약자는 구도심의 혼잡한 도로만 이용하며 시간을 소비할 수밖에 없다.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5극 3특' 정책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부산–마산 전철 연결이나 부산 지하철의 용원 연장도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대형 교통 인프라는 완공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한계를 지닌다. 더욱이 지하철은 구조적으로 속도 면에서 제약이 크다. 실제로 수도권에서도 직장인들이 지하철보다 광역버스를 선호하는 이유는, 정차역이 적고 이동 시간이 더 빠르기 때문이다.
이제 지방자치단체의 교통정책도 전환이 필요하다. BRT나 트램 같은 대규모 신규 노선 건설에만 재정을 투입할 것이 아니라, 현행 재정 여건과 교통 구조 안에서도 즉각적인 시간 단축이 가능한 해법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외곽도로를 활용한 광역·준광역 버스 운행과 외곽 도로와 생활권을 연결하는 지선·마을버스의 대폭 확대가 그 대안이다. 이러한 체계가 구축될 때 비로소 창원권 내부에서도 청년과 교통약자가 승용차 없이 출퇴근할 수 있는 도시, 다시 말해 사람이 머물 수 있는 도시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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