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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바 지급-무료 해외여행' 서울 중앙농협 결국 '제재'받았지만…

[보도 그 후] 농협중앙회, 신규 자금지원 중단 등 제재… 하지만 "실효성 없는 생색내기 제재" 지적 나와

등록 2025.12.29 13:26수정 2025.12.29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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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24년 3월 김충기 서울 중앙농협 조합장(사진 중앙)이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사진 맨왼쪽)과 함께 서울 광진구 중앙농협 하나로마트를 방문해 할인 판매 중인 사과 가격을 확인하고 있다.
지난 2024년 3월 김충기 서울 중앙농협 조합장(사진 중앙)이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사진 맨왼쪽)과 함께 서울 광진구 중앙농협 하나로마트를 방문해 할인 판매 중인 사과 가격을 확인하고 있다. 서울중앙농협홈페이지

'골드바 지급, 무료 해외여행' 등 김충기 조합장의 선거공약 이행으로 위법 논란에 휩싸였던 서울 중앙농협이 결국 농협중앙회로부터 신규자금 지원 중단 등의 제재를 받았다. 하지만 "실효성 없는 제재", "생색내기 제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오마이뉴스>가 최근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받은 농협중앙회의 답변자료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는 '골드바 지급, 무료 해외여행' 등 김충기 조합장의 선거공약 이행으로 인한 위법 논란을 "공신력 실추"라고 판단하고 ▲신규자금 지원 중단 ▲기지원자금 기한만료 전 회수 ▲업무지원(예산·보조·표창·시상 등) 제한 ▲점포(신용) 설치 제한 등의 제재를 내렸다.

이러한 제재는 지난 11월 17일에 내려졌고, 유효기간은 1년이다. 서울 중앙농협 외에도 강원과 경북, 경남, 부산지역 농축협 등 5곳도 농협중앙회의 지원 제한 제재대상에 포함됐다. 이들은 지난 10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 등에서 금품선거와 선심성 예산 집행 등으로 논란을 일으킨 지역조합들이다.

농협중앙회의 '회원조합 지도·지원규정'에 따르면 "사고·사회적 물의로 농협 공신력(을) 실추"시키면 지원을 제한할 수 있다. 지원 제한 범위에는 자금지원 제한(신규 중단, 기지원자금 회수), 업무지원(예산·보조·표창 등) 제한, 점포 설치 지원 제한, 계통판매장 판매 제한, 농협 상표 사용 제한 등이 포함된다.

농협중앙회에서는 서울 중앙농협에 대한 제재를 '최고수위 제재'라고 보고 있다. 신규자금 제한뿐만 아니라 이미 지원받은 일부 자금까지 회수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도 구체적인 회수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서울 중앙농협의 한 조합원은 "농협중앙회에서 매년 일부 단위조합에 정부보조금, 출하선급금 등을 지원하는데 그것을 회수하는 조치다"라며 "서울 중앙농협은 '부자농협'이라 농협중앙회에서 형식적으로 1억 원 미만을 지원했는데 그 돈을 회수하더라도 영향은 없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농협중앙회 지역본부 감사국장 출신이 명예퇴직한 뒤 현재까지 서울 중앙농협 감사실 팀장으로 근무하고 있으니 농협중앙회에서 서울 중앙농협을 제대로 감사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임미애 의원실의 한 관계자도 "농협중앙회에서 '서울 중앙농협에 자금을 지원한 것은 없다'고 구두보고했다, 도시지역 농협 다수가 (부자농협이어서) 자금지원을 받는 게 없다고 한다"라며 "표창 등 업무지원 부분 외에는 그다지 실효성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골드바 5돈'으로 돌아온 선거공약… 1년 만에 114만여 원 시세차익

 2023년에 실시된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 출마한 김충기 중앙농협장 후보측의 선거자료.
2023년에 실시된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 출마한 김충기 중앙농협장 후보측의 선거자료. 오마이뉴스 구영식

 서울 중앙농협이 올 1월 조합원들에게 지급한 골드바 실물 사진.
서울 중앙농협이 올 1월 조합원들에게 지급한 골드바 실물 사진.

김충기 현 조합장은 지난 2023년 조합장 선거에서 금 15돈 증정과 무료 해외여행 실시 외에도 설.추석·생신·창립기념일 각각 30만 원 하나로마트 이용권이나 선물 증정, 조합원 사망시 300만 원 지원(당시는 200만 원), 1인당 200만 원의 학자금 지원, 암 진단시 100만 원 지급, 골프 회원권 매입 등을 공약하고 연임에 성공했다.


특히 '금 15돈 증정' 선거공약은 '골드바 증정'으로 이행됐다. 서울 중앙농협은 지난 2024년 12월 농협중앙회 자회사인 '농협네트웍스'와 총 31억여 원의 골드바 구입 계약서를 체결하고, 개당 5돈인 1093개의 골드바를 구입했다. 서울 중앙농협은 2024년 12월부터 2025년 2월까지 전 조합원 1090명에게 지급할 골드바 구입에 총 35억 원(2024년 25억 원, 2025년 10억 원)의 예산을 '업무추진비'로 편성하고, 9월 현재까지 총 31억 원(2024년 25억 원, 2025년 6억 원)을 집행했다.

구입 당시 기준 금값은 같은 해 12월 9일 <귀금속경제진문>에 고시된 1돈(3.75kg)에 51만3920원이었다. 그런데 29일 현재 금값(신한은행 고시 '팔 때' 시세)은 1g당 19만7451.10원(1돈 약 74만442원)으로 골드바를 구입할 당시보다 크게 올랐다. 골드바를 구입할 당시 조합원 1인당 골드바(5돈) 가치는 256만900원이었지만, 현재는 370만2208여 원이다. 조합원 1인당 1년 만에 114만여 원의 시세차익을 얻은 셈이다.

이와 함께 지난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에 걸쳐 조합원 884명(9월 현재 기준)을 대상으로 무료 해외여행을 실시했는데, 여기에는 총 32억6000만 원의 예산이 집행됐다. 2024년도 서울 중앙농협의 '국외선진지 견학 실시 계획안'에 따르면 미국 하와이와 스페인, 캐나다, 독일, 체코, 오스트리아,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베네룩스 등이 포함됐다. 다만 농협중앙회는 "연도말 건전결산을 위해 해외연수는 2025년 하반기부터 중단 상황"이라고 전했다.

'봐주기 감사'에 '생색내기 제재'… '농협 개혁' 주문 이재명 대통령 "감사 철저히 진행하라" 지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1일 농림축산식품부 업무보고에서 ‘강력한 농업 개혁’을 주문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1일 농림축산식품부 업무보고에서 ‘강력한 농업 개혁’을 주문했다. 농림축삭식품부 홈페이지

지난 4월 11일부터 시작된 <오마이뉴스>의 연속보도 이후 서울 중앙농협 조합원 13명은 농림축산식품부 농업금융정책과에 '특별감사'를 요청했고(7월 10일), 농림축산식품부는 농협중앙회와 함께 3일 동안 합동감사를 실시했다(10월 초). 특별감사 대상에는 골드바 구입(35억 원) 내역, 무료 해외여행 실시 타당성뿐만 아니라 부동산 과다 구입(901억여 원), 서울 중앙농협 본점 내 하나로마트 시설 비용 과다 지출(34억 원), 수십 억원의 지점 시설 교체 비용, 불투명한 회의비와 업무추진비 등도 포함돼 있었다.

이와 함께 서울 광진경찰서도 지난 10월 서울 중앙농협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고, 김충기 조합장이 '금 15돈 지급과 무료 해외여행 실시'를 내걸고 당선된 뒤 이를 이행한 것이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위탁선거법)을 위반했는지, 업무상 배임 가능성은 없는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 수사와 관련, 김충기 조합장은 국내 5대로펌인 '법무법인 세종'의 변호사를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중앙회가 서울 중앙농협에 대해 신규 자금 지원 중단, 기지원자금 기한만료 전 회수 등의 제재를 내린 데에는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중앙회의 합동감사,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문제제기, 경찰의 수사 등이 작용했다. 하지만 이러한 제재마저 '부자농협'인 서울 중앙농협에는 실효성이 없는 '생색내기 제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김충기 조합장의 '골드바 지급' 등은 위탁선거법 위반 여부가 핵심이었지만,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중앙회가 "위반이라고 보기 어렵다"라고 결론내리면서 '봐주기 감사'라는 비판을 피해가기 어렵게 됐다. 조합장 후보의 당선을 위한 이러한 선거공약을 법적으로 용인할 경우 향후(2027년 3월) 진행될 전국 농협 지역조합장 선거에서도 비슷한 '선심성 금품공약들'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일부 변호사도 "위탁선거법과 농협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높고, 형법상 업무상 배임죄에도 해당한다"라는 법률 검토를 내놓고 있다.

다만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1일 농림축산식품부 업무보고에서 '강도높은 농협 개혁'을 강조하면서 추가 감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농협 선거 과정에서 여전히 발생하는 불법과 매수, 그리고 무엇보다 조합장에게 과도하게 집중된 권한이 진짜 문제"라며 "조합장이 너무 많은 권한을 갖지 못하도록 하고, 구성원들이 민주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구조로 바꿔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송미령 장관은 "현재 농협에 대한 특별감사가 진행중이며, 익명 제보센터를 통해 지난 11월말까지 100건이 넘는 제보가 접수됐다"라고 보고했고, 이에 이 대통령은 "필요한 사안은 수사기관에 의뢰하고, 감사도 철저히 진행하라"라고 지시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받은 제보 중에 서울 중앙농협과 관련된 것은 50건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서울 중앙농협과 김충기 조합장이 다시 감사를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한편 지난 1972년 서울 성동구내 11개 이동조합이 합병해 '성동농협'을 설립됐고, 지난 2001년 '성동농협'에서 '중앙농협'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서울 중앙농협은 서울 성동구와 광진구, 송파구, 중구, 용산구 전체나 일부를 관할지역으로 하고 있다. 지난 2023년 창립 50주년을 맞이했고, 조합원은 총 1200여 명(2024년 말 기준)에 이른다. 창립 50주년을 맞은 지난 2023년 8월 기준 상호금융예수금 2조 5000억 원과 영업이익 113억여 원을 달성했다. 전국 지역농협 중에서 10위 권 안팍의 규모로 알려져 있다.

 서울 중앙농협 일부 조합원들은 10일 농림축산식품부 앞에서 피케시위를 벌이고 골드바 구입, 무료 해외여행 등에 대한 특별감사를 요청했다.
서울 중앙농협 일부 조합원들은 10일 농림축산식품부 앞에서 피케시위를 벌이고 골드바 구입, 무료 해외여행 등에 대한 특별감사를 요청했다.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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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농협 #김충기 #농협중앙회 #농림축산식품부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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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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