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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안사람이 업추비 카드 직접 써... 법에 걸리나?"

뉴스타파, 2022년 8월 김병기 의원과 보좌 직원 통화 파일 공개... "CCTV 제공하지 말라고 해야"

등록 2025.12.29 15:06수정 2025.12.2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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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음 파일 속 김 의원은 A씨에게 "우리 안사람이 누구 고문들 만날 때나 이럴 때 (업무추진비) 카드를 썼나 봐", "우리 안사람이 일부 직접 (업무추진비 카드를) 쓴 게 있더라고" 등 조진희 당시 서울 동작구의회 부의장의 업무추진비 카드를 배우자 이아무개씨가 썼다고 말하고 있다.
녹음 파일 속 김 의원은 A씨에게 "우리 안사람이 누구 고문들 만날 때나 이럴 때 (업무추진비) 카드를 썼나 봐", "우리 안사람이 일부 직접 (업무추진비 카드를) 쓴 게 있더라고" 등 조진희 당시 서울 동작구의회 부의장의 업무추진비 카드를 배우자 이아무개씨가 썼다고 말하고 있다. 뉴스타파 보도 갈무리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배우자의 동작구의회 부의장 업무추진비 유용 사실을 알고 있었고, 이를 은폐한 정황도 있다고 <뉴스타파>가 보도했다. <뉴스타파>는 29일 관련 보도를 내놓으며, 이같은 의혹을 뒷받침하는 육성 녹음 파일도 공개했다.

오는 30일 예정된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원내대표가 최근 쏟아지는 여러 의혹들과 관련해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배우자의 업추비 유용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짐작되는 육성이 폭로된 것이다.

김병기 "안사람이 업추비 카드 직접 썼다... 법에 걸리나" 묻자 보좌 직원 "횡령 범죄될 수도"

29일 <뉴스타파>는 지난 2022년 8월, 김병기 의원과 당시 의원실 보좌 직원 A씨 간의 전화 통화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녹음 파일 속 김 의원은 A씨에게 "우리 안사람이 누구 고문들 만날 때나 이럴 때 (업무추진비) 카드를 썼나 봐", "우리 안사람이 일부 직접 (업무추진비 카드를) 쓴 게 있더라고" 등 조진희 당시 서울 동작구의회 부의장의 업무추진비 카드를 배우자 이아무개씨가 사용한 것을 밝혔다.

이어 김 의원과 "우리 A씨한테는 내가 그런 걸 갖다가 다 오픈할 수밖에 없다, 지금 상황이"라며 "그래야 뭐 대응이 되지. 일부 이렇게 쓴 게 있어, 카드를"이라고 배우자의 업추비 카드 사용에 대해 대응하기 위해 보좌 직원 A씨에게 이 사실을 털어놓았다고 했다. <뉴스타파>는 "2022년 7월~8월까지 이씨가 유용한 업추비는 최소 270만 원~370만 원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A씨에게 "조진희가 '우리가 식사하고 있으니까 카드를 내줬다, 카드로 식사를 하게 써줬다' 그러면 (법에) 걸리는 거야?", "조진희가 '이OO(김 의원 배우자)가 썼다' 이렇게 되면 둘 다 걸리는 거야?"라고 묻기도 했다. 이에 A씨는 "부의장 업추비를 엉뚱한 데에 썼으면 그게 업무상 횡령이 될 수도 있고 범죄가 된다", "그렇죠, 둘 다 걸리는 것"이라며 법적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답했다.


보좌진에 "업추비 사용 식당 가서 CCTV 절대 보여주지 말라고 해라"

 해당 통화 후 이틀 뒤, 김 의원은 다시 A씨와의 통화에서 "OOOOO(배우자가 업추비를 쓴 식당) 그런 데는 이렇게 직접 가서. 혹시라도 누가 물어보면 그런 거 일체 제공하지 말아라, 의원에 대한 거. 그런 얘기를 갖다가 해 둘 필요가 있을까?"라며 배우자가 업추비를 유용한 식당에 직접 찾아가 CCTV 자료를 제공하지 말아달라고 언질을 해둬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해당 통화 후 이틀 뒤, 김 의원은 다시 A씨와의 통화에서 "OOOOO(배우자가 업추비를 쓴 식당) 그런 데는 이렇게 직접 가서. 혹시라도 누가 물어보면 그런 거 일체 제공하지 말아라, 의원에 대한 거. 그런 얘기를 갖다가 해 둘 필요가 있을까?"라며 배우자가 업추비를 유용한 식당에 직접 찾아가 CCTV 자료를 제공하지 말아달라고 언질을 해둬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뉴스타파> 보도 갈무리

김 의원 배우자 업추비 유용 은폐 시도 정황도 드러났다. 김 의원은 "(업추비) 카드를 조진희는 '자기가 다 쓴 걸로 하겠다'(라고 말하려 한다). 이건 당연히 (배우자 이씨가 썼다고 하면) 자기도 죽으니까. 이렇게 돼 있다"고 말했다. 조 전 부의장과 관련해 입을 맞춘 것으로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어 "이제 조진희가 '이거 내가 다 썼다' 그리고 '내가 그거 갖고 일부 사모님 밥 사드렸다', '이 돈 반납하겠다 그러면 내가', '사모님 거 받아가지고 반납하겠다' 이렇게 되면 되는 거 아니냐"라며 조 부의장이 배우자 이씨가 아닌 본인이 스스로 사용했다고 주장하면 문제가 없는 것이 아니냐고 물었다.

또한 "그런데 조진희가 (본인이) 썼다고 한다고 조진희가 써지는 게 아니잖아, 카드가. CCTV도 있고"라며 "수사 고발을 하면 (업추비 결제 관련) 건건이 조사를 할 거 아니야"라고 CCTV 등의 증거로 인해 조 전 부의장의 거짓말만으로는 사건을 무마하기 힘든 상황을 우려했다.

해당 통화 후 이틀 뒤, 김 의원은 다시 A씨와의 통화에서 "OOOOO(배우자가 업추비를 쓴 식당) 그런 데는 이렇게 직접 가서. 혹시라도 누가 물어보면 그런 거 일체 제공하지 말아라, 의원에 대한 거. 그런 얘기를 갖다가 해 둘 필요가 있을까?"라며 배우자가 업추비를 유용한 식당에 직접 찾아가 CCTV 자료를 제공하지 말아달라고 언질을 해둬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에 A씨가 "CCTV를 누구한테 보여주는 건 거의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기는 하다. 그래도 한번 가볼까요?"라고 하자 "응. 몇 시 몇 분 이런 거 있잖아. 그러니까 여자 두 명이거든?"이라며 "(식당 측에) 김병기 의원실인데요. 혹시라도 CCTV 이런 거 뭐 이렇게 얘기 나오고 그러면 절대 보여주지 마셔라(라고 얘길해 둬라)"라고 당부했다.

해당 통화 후 몇 시간 뒤 A씨는 직접 해당 식당에 방문한 뒤 김 의원에게 "해당 식당도 다 확인했다. 누가 (CCTV를) 확인하러 온 사람 없었고 자기네들은 CCTV 안 보여준다(고 하더라). 제가 의원님께서 동석자 보안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물어본 거고 앞으로도 이렇게 해 달라 얘기하고 왔다"고 보고하자 김 의원은 "그래, 수고했다"고 답했다.

본인 일정까지 삭제 지시한 김병기... "윤석열 정권에서 무혐의 종결한 사안" 해명했지만

 이외에도 김 의원은 다음날인 2022년 9월 1일, A씨에게 "오늘 9월 1일이잖아. 8월 일정 다 지우라고 그래"라며 "8월 것뿐만 아니라 7월 이전 것도 다 지워, 다"라고 2022년 7월과 8월 일정을 삭제하라고 지시했다.
이외에도 김 의원은 다음날인 2022년 9월 1일, A씨에게 "오늘 9월 1일이잖아. 8월 일정 다 지우라고 그래"라며 "8월 것뿐만 아니라 7월 이전 것도 다 지워, 다"라고 2022년 7월과 8월 일정을 삭제하라고 지시했다. <뉴스타파> 보도 갈무리

이외에도 김 의원은 다음날인 2022년 9월 1일, A씨에게 "오늘 9월 1일이잖아. 8월 일정 다 지우라고 그래"라며 "8월 것뿐만 아니라 7월 이전 것도 다 지워, 다"라고 2022년 7월과 8월 일정을 삭제하라고 지시했다.

지난 26일 <뉴스타파>가 공개한 2022년 8월 당시 조 전 부의장과 김 의원 보좌 직원과의 통화 녹음 파일에 따르면 조 전 부의장은 "사모님이 쓰신 게 7월 12일부터 8월 26일까지"라고 했다. 배우자의 업추비 유용 기간과 김 원내대표의 일정 삭제 지시 기간이 겹치는 셈이다.

<뉴스타파>는 김 원내대표에게 연락해 배우자 이씨의 업추비 유용 사실을 언제부터 알았는지, 같이 조 전 부의장의 업추비를 사용한 사실이 있는지, 보좌진에게 사건 은폐를 지시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물었으나 김 원내대표는 답변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한편 김 원내대표는 26일 <뉴스타파>가 보도한 녹음 파일에 대해선 "지난해 윤석열 정권 당시 수사기관에서 보도 내용을 포함해 모두 수사했고, 혐의 없음으로 종결한 사안이다"라는 입장문을 내놓았다.

하지만 29일 당시 수사를 담당한 경찰 관계자는 <한겨레>에 "당시엔 권익위 신고 내용만 수사 대상이었다. 최근 보도되는 사안은 일부만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경찰은 <뉴스타파>가 공개한 조 전 부의장의 진술이 담긴 녹취 파일도 확보하지 못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병기 #뉴스타파 #업무추진비유용 #조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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