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의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에 대한 조선, 중앙,동아일보의 30일 사설 요약
임병도
<중앙일보> "배신자 프레임 곤란... '행정부 내 야당' 역할 해야"
<중앙일보>는 30일 "이혜훈 후보자, 나라 곳간지기 역할 검증이 우선이다"라며 국민의힘의 '배신자' 프레임과는 거리를 두었습니다. 사설은 "상대방을 반역자로 부르면서 어떻게 협상하고 정치를 한단 말인가"라며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보수는 닫혀 가고 있다"는 발언을 인용해 보수 진영의 폐쇄성을 경계했습니다.
특히 "더 중요한 본질은 이 후보자가 기획예산처 장관으로서 '나라 곳간지기'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느냐의 문제"라고 짚었습니다. KDI 출신인 이 후보자가 보수 정당 내에서 경제민주화를 외치며 개혁적 목소리를 냈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재정 건전성과 시장원리를 중시해 온 보수 경제학자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실제로 이 후보자는 지난 2021년, 기본소득 도입을 주장하던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를 향해 "경제학 개념이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중앙일보>는 경제학자로서 이 후보자의 소신과 대통령의 확장재정론은 충돌할 소지가 많다는 점을 우려하면서 이 후보자를 향해 "단순한 '얼굴마담'에 그쳐선 안 된다"고 주문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의 확장재정론에 맞서 재정 준칙을 도입하는 등 '행정부 안의 야당'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실용적 입장을 보였습니다.
<동아일보> "파격적 탕평... 野, 정책 반영 기회 삼았어야"
<동아일보>는 "이혜훈-김성식 깜짝 발탁… 진정성 인정받으려면"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이번 인사를 비교적 긍정적인 '파격'으로 평가하며 구체적인 사례를 들었습니다. 사설은 "이 대통령은 앞서 국가보훈부 장관에 한나라당 출신 권오을 전 의원을 임명했고, 윤석열 정부 때 임명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유임시킨 바 있다"며 전례를 상기시켰습니다.
이어 "이번엔 정부의 확장 재정 정책을 비판해 온 이 후보자와 함께 중도보수 인사인 김성식 전 의원을 장관급인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 임명하며 통합 인사의 폭을 넓혔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이재명 정부의 재정 정책과 대척점에 서 있다고 평가받는 인물에게, 예산을 설계하고 중장기 전략을 짜는 막중한 책임을 맡긴 셈"이라며 "이는 이 대통령이 취임 초 '색깔이 같은 쪽만 쭉 쓰면 위험하다'고 밝힌 인사 원칙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동아일보>는 이것이 '쇼'에 그치지 않으려면 일회성이 아니라 임기 내내 일관성 있게 이어져야 한다고 '진정성'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국민의힘이 이 후보자를 즉각 제명한 것에 대해 "제명 전에 이 후보자를 통해 야당의 구상과 제안을 정부에 반영할 기회로 삼을 생각을 했다면 어땠을까"라며 국민의힘의 성급하고 폐쇄적인 대응에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문 여는 이재명 vs. 문 걸어 잠그는 국민의힘
이번 인사 파동은 현재 여야의 정치적 지형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이재명 정부는 권오을, 김용남, 김성식 등 보수 진영 인사들을 잇달아 영입하며 '실용'과 '통합'이라는 명분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설령 그것이 선거용 전략이라 할지라도, 유권자들에게는 '반대 진영 사람도 쓴다'는 유연함으로 비칠 수 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인재 유출을 막기는커녕 떠나는 사람 등 뒤에 '배신자'라는 딱지를 붙이기에 급급합니다. 장동혁 대표가 강조한 "보수 정당으로서의 가치 재정립"과 "당성"은 집토끼를 지키는 전략일지는 몰라도, 중도층에게는 '고립'과 '불통'으로 읽힐 소지가 큽니다.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한 수도권 초선 의원은 "민주당은 '통합 프레임'을 짜고 중도층과 보수층을 아우르는 선거 전략을 구사하는데, 우리는 철 지난 당성에 자강론만 강조하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말처럼 "보수는 닫혀가고, 민주당은 열려가는" 현실이 이번 이혜훈 후보자 지명 사태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된 셈입니다.
정치는 생물이고, 인사는 메시지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던진 '이혜훈'이라는 카드가 국민의힘 내부의 모순과 폐쇄성을 드러내는 기폭제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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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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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지명, 보수언론의 미묘한 온도차... 국힘 향해선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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