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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한 거 아닙니까"... '아들 과로사' 부모 만난 쿠팡 전 대표의 반응

[쿠팡 연석청문회 첫날] 중요 증인 불출석·자료 미제출·산재 은폐 의혹 지적... "양말 한 짝 못 사는 보상책"

등록 2025.12.30 12:48수정 2025.12.30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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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대준 전 쿠팡 대표(맨 오른쪽)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 출석해 있다.
박대준 전 쿠팡 대표(맨 오른쪽)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 출석해 있다. 남소연

"양말 한 짝도 못 사는 보상책을 내놓고 국민의 대표 기관인 국회에 불출석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3370만 명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낸 쿠팡이 보상책으로 1인당 5만 원 상당의 구매 이용권을 지급하는 고객 보상안을 발표한 가운데, 국회에서 열린 연석 청문회에 쿠팡 창업주 등이 불참하자 "국민의 공분을 야기하는 꼼수 보상"이라는 비판이 터져 나왔다.

30일 오전 국회에서는 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위원회(아래 과방위)를 중심으로 정무위원회·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기획재정위원회·국토교통위원회·외교통일위원회 등 6개 상임위가 참여하는 쿠팡 연석 청문회가 열렸다.

정무위 소속 김현정 민주당 의원은 "오늘 김범석 의장을 필두로 채택된 청문회 핵심 증인들이 불출석했다. (쿠팡 측은) 그 사유로 '해외 거주', '기존 일정' 등을 들었다"라면서 "쿠팡의 일련의 행태들은 국회를 넘어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쿠팡이 최근 발표한 ▲ 쿠팡 전 상품(5천 원) ▲ 쿠팡이츠(5천 원) ▲ 쿠팡트래블 상품(여행 상품·2만 원) ▲ 알럭스 상품(명품 상품·2만 원) 등 이른바 '5만 원 보상책'을 언급하면서 "양말 한 짝도 못 사는 보상책을 내놓았다"라고 질타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평소 가장 많이 쓰는 쿠팡과 쿠팡이츠는 5천 원씩에 불과하다. 이름도 생소한 알럭스와 쿠팡트래블은 2만 원씩이다"라면서 "제가 알럭스에 들어가서 보니까 어제 오후 기준 최저가 상품이 양말인데, 이마저도 3만 원이 넘는다"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국회가 애매하게 또 넘어가면 앞으로 어떤 기업이든 간에 사과문 한 장 내놓고 해외에 있으면 된다는 선례를 남기게 될 것"이라며 "증인이 미국인이고 해외에 거주 중이라는 이유가 결코 면죄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 김범석 의장의 불출석이 정당한 사유로 인정이 불가하다"라고 강조했다.


의원도, 유족도... 쿠팡 향해 "정말 너무하시는 것 아닙니까"

 쿠팡 칠곡 물류센터에서 심야노동을 한 뒤 쓰러져 사망한 고 장덕준씨의 어머니 박미숙씨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 방청석에 앉아 있다.
쿠팡 칠곡 물류센터에서 심야노동을 한 뒤 쓰러져 사망한 고 장덕준씨의 어머니 박미숙씨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 방청석에 앉아 있다. 남소연

이날 의원들은 쿠팡과 정부 기관에 미리 관련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으나 응하지 않고 있다며 재차 자료 제출 요구를 하기도 했다.


외통위 여당 간사를 맡고 있는 김영배 민주당 의원은 "오늘 이 자리에 앉아 있으면서 정말 참담함을 느낀다"라며 "대한민국의 어떤 기업이 이렇게 우리 국민을 상대로 무시와 무성의와 배 째라는 식의 태도를 보이는가?"라고 운을 뗐다.

그는 "(쿠팡이) 자료를 제출한 게 거의 없다"라면서 "개인정보 유출 관련해서 사내 법무팀의 검토 보고서 등 주요 문서 목록 같은 걸 전혀 내지 않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정무위 소속 김남근 민주당 의원은 "그동안 쿠팡이 기자들, 시민단체 간사들, 노동조합 등에 제기했던 '입틀막' 소송에 대한 자료가 꼭 필요하다. 그 자료 요청을 했는데, 쿠팡 측에서 제출하지 않고 있다"라며 "오늘 청문회 과정에서라도, 오전 중에라도 반드시 입틀막 소송을 했던 소송 자료를 꼭 제출하라"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국토교통부와 공정거래위원회에도 사회적 합의 이행과 관련해 쿠팡이 제출한 표준계약서, 독과점 문제 파악을 위한 쿠팡 와우 멤버십 가입자 수 및 납품 현황 등을 각각 요구했다. 그 외에도 기재위 소속 정일영 민주당 의원, 환노위 소속 정혜경 진보당 의원 등이 김범석 의장과 관련된 재산 관련 자료 및 산업재해 사건에 대한 내부 기록 문건 등을 재차 요구했다.

청문회에 앞서서는 방청인 자격으로 참석한 칠곡물류센터 사망자 고 장덕준씨의 어머니 박미숙씨가 청문회장 밖 복도에서 박대준 전 쿠팡 대표를 마주쳤다. 박씨는 박 전 대표를 향해 "정말 너무하시는 것 아닙니까"라고 말했고, 박 전 대표는 고개를 잠시 숙인 뒤 자리를 떴다. 서울경찰청은 2020년 장덕준씨 죽음과 관련해 수사에 나섰다. 김범석 의장은 산재 은폐와 증거 인멸 교사 혐의를 받는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연석 청문회보다는 정부의 피해 구제 조치와 국회 국정조사를 우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동시통역기를 착용해달라는 최민희 위원장의 요구에 답변하고 있다.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동시통역기를 착용해달라는 최민희 위원장의 요구에 답변하고 있다. 남소연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남소연


#쿠팡 #청문회 #박대준 #김범석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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