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대규모 준설 이후 대전 갑천 겨울철새 절반으로 급감"

대전환경운동연합, 3년 모니터링 결과 발표... "생태계 파괴하는 추가 준설 즉각 중단해야"

등록 2025.12.30 15:48수정 2025.12.30 15:48
0
원고료로 응원
 대전 갑천의 백로들.
대전 갑천의 백로들. 대전환경운동연합

최근 3년간 대규모 하천 준설 이후, 대전 갑천의 겨울철새 종수와 개체수가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이 30일 '갑천 겨울철새 모니터링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과학적 근거 없이 반복되는 준설이 생태계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며 대전시와 환경부에 추가 준설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간 대덕대교에서 금강합류지점까지 약 13km 구간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매년 12월, 동일한 조사 방식으로 관찰 가능한 모든 조류를 기록하는 단안 전수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갑천에서 확인된 겨울철새는 2023년 68종 4149개체에서 2024년 63종 3876개체로, 2025년 59종 2204개체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3년 사이 개체수는 약 46.9% 감소했으며, 물새류의 경우 감소 폭이 더 컸다는 것.

물새 전체 개체수는 2023년 2713개체에서 2025년 1370개체로 약 50%가량 급감했고, 수면성 오리는 2074개체에서 936개체로 54.9%, 잠수성 오리는 248개체에서 121개체로 51.2% 줄었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이 같은 변화가 "대전시가 추진한 대규모 하천 준설 시기와 정확히 맞물려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대전시는 2023년 약 40억 원, 2024년 192억 원을 투입해 대전 3대 하천 20개 구간에서 준설을 시행했으며, 이 중 갑천 구간에서도 약 20만 톤 이상이 준설됐다.

이들은 "2024년 일부 구간 준설 이후 조류 개체수가 감소세로 전환됐고, 2025년 대규모 준설이 본격화되면서 감소 폭이 확대됐다"며 "이는 준설이 서식 환경을 직접적으로 악화시키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이 조사한 최근 3년 간 '갑천 겨울철새 모니터링 조사 결과' 중 겨울철새 개체수.
대전환경운동연합이 조사한 최근 3년 간 '갑천 겨울철새 모니터링 조사 결과' 중 겨울철새 개체수. 대전환경운동연합

이들은 홍수 예방을 명분으로 한 준설의 효과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이들은 "2023년과 2024년 최대 홍수량이 계획홍수량(200년 빈도) 대비 10~30년 빈도 수준에 불과했다"며 "홍수의 원인이 토사 적체 때문이 아니라는 점이 수치로 명확히 확인됐음에도 대전시는 이를 무시한 채 대규모 준설을 강행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2024년 대규모 준설 이후에도 홍수가 발생한 것은 준설만으로 홍수를 막을 수 없다는 명백한 증거"라며 "하천 관리 체계가 여전히 준설 중심으로 고착돼 있는 것은 행정 편의주의적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현재 마련 중인 '갑천(국가)권역 하천기본계획(안)'에 대해 "갑천습지보호지역 내 대규모 준설을 포함하고 있어, 겨울철새와 하천 생태계에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과학적 검증 없이 추진되는 준설은 공공 하천을 훼손하는 행정 책임의 문제"라며 ▲현재 진행 중이거나 계획된 모든 준설의 즉각 중단 ▲독립 전문가 참여하에 준설의 생태적 영향 재평가 ▲준설 중심의 홍수 대응 정책을 범람원 보전·유속 회복 중심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했다.

끝으로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정책 수정이 가능한 과학적 근거가 충분히 제시됐음에도 이를 외면하는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라며 "추가 준설은 예측 가능한 생태계 훼손에 대한 책임을 행정이 스스로 떠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전갑천 #겨울철새 #대전3대하천준설 #대전환경운동연합 #대전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톡톡 60초

AD

AD

AD

인기기사

  1. 1 2년 전 800만 원이 지금 2천... 시집갈 때까지 기다릴 걸 2년 전 800만 원이 지금 2천... 시집갈 때까지 기다릴 걸
  2. 2 미국 유학파 건축가가 주차장서 벌인 일, 성수동이 뒤집어졌다 미국 유학파 건축가가 주차장서 벌인 일, 성수동이 뒤집어졌다
  3. 3 태어나보니 백기완 손주였다 태어나보니 백기완 손주였다
  4. 4 "다주택자들 못 버티게 하는 방법은 보유세밖에 없다" "다주택자들 못 버티게 하는 방법은 보유세밖에 없다"
  5. 5 각 잡고 만든 대작, 복수극 좋아하면 참기 힘들 겁니다 각 잡고 만든 대작, 복수극 좋아하면 참기 힘들 겁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