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서울시장(왼쪽)이 29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 5호선 까치산역에서 열린 '전역사 1역사 1동선 확보 기념식'에서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과 기념 행사를 하고 있다. 1역사 1동선이란 교통약자가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지상에서 승강장까지 타인의 도움 없이 이동할 수 있는 동선을 말한다. 2025.12.29
연합뉴스
그런데 시장님의 성과 발표에서는 외대앞역 같은 이동권 사각지대의 현실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불편한 현실은 삭제하고 보기 좋은 숫자만 남긴 셈과 다름없습니다. 그때문일까요? 화려한 기념식이 끝난 뒤에도 외대앞역 계단을 오르내리는 시민들의 하루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외대앞역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이번 선언 속에서 마치 서울 시민이 아닌 존재가 된 느낌을 받았습니다. 서울 안에 살고 있지만, 서울시 정책에서는 빠져 있는 사람들 말입니다. 그렇기에 오 시장님께서 섣불리 '100% 달성'을 외치기보다, 아직 사각지대로 남아있는 역을 살펴보는 것이 필요했다고 생각합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근 각종 여론조사가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오 시장님이 압도적 지지율을 기록했다는 내용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이런 상황 때문에 오 시장님께서 아직 끝나지 않은 과제를 완수한 것처럼 선언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듭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성과를 앞세우고 싶은 마음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시민의 삶을 지워서는 안 됩니다. 이동권은 자화자찬을 위한 홍보용 성과가 아니라, 시민의 일상이기 때문입니다.
시장님, 계단 앞에 멈춘 시민이 존재하는 한 '지하철 엘리베이터 100%'라는 선언은 '거짓'과 다름없습니다. 여론조사를 의식한 듯한 선언이나 한강버스와 같은 전시성 사업으로는 서울시민의 이동권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배를 띄우기 전에, 계단 앞에서 멈춰 선 시민부터 살피는 것이 도시 행정의 순서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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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엘리베이터 100%? 오 시장님, 외대앞역 예외라는 거 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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