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공무원 절반 "언론 전화·방문, 부탁 아닌 압력으로 느껴"

가짜뉴스 징벌배상제 도입 필요 70.7%, 종이신문 구독 불필요 71.4%

등록 2025.12.31 10:58수정 2025.12.3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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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청 전경 여수시청 전경
▲여수시청 전경 여수시청 전경 김수

여수시청 공무원 절반 가까이가 지역 언론의 전화나 방문을 '부탁이나 압력'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의 역할과 보도 행태에 대한 공무원들의 불신이 수치로 확인되면서, 가짜뉴스 대응과 언론 관행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여수시지부는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여수시청 소속 조합원(후원회원) 1900여 명을 대상으로 '언론 및 조직문화 실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753명 가운데 45.6%가 언론의 전화나 방문을 '부탁이나 압력'으로 느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지역 언론이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긍정적'이라는 응답이 21%에 그쳐, 지역 언론 전반에 대한 불신과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반면 '보통'이라는 응답은 53.9%, '부족하다'는 응답은 25.1%로 집계되면서 평가 유보 또는 부정적 인식이 다수를 차지했다.

공무원들이 언론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주요 이유로는 ▲검증되지 않은 보도(28.5%) ▲이해관계에 따른 보도(26.4%) ▲정치적 편향성(23.4%) 등이 꼽혔다.

반면 언론의 긍정적 역할로는 ▲시민의 알권리 보장(36.4%) ▲시정부 사업 홍보(29.1%)가 선택돼, 언론의 기능 자체보다는 보도 태도와 신뢰성 문제가 핵심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가짜뉴스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한 제도적 대안으로는 응답자의 70.7%가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가짜뉴스 피해 발생 시 대응 주체로는 '시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법적 대응'이 63.2%로 가장 많았고, '노동조합 차원의 대응'도 32%에 달했다.

또한 예산 낭비 논란이 이어져 온 '부서 내 종이신문 구독'과 관련해서는 응답자의 71.4%가 '필요하지 않다'고 답해, 변화된 미디어 환경을 반영한 인식 변화도 확인됐다.


이번 설문에서 공무원들은 지역 언론이 앞으로 추구해야 할 역할과 변화 과제로 ▲정치적 성향 최소화 ▲공정한 보도 ▲정확한 정보 전달 ▲지역 발전과 공공 이익 추구 ▲언론인의 자질 향상 ▲권위적인 태도 개선 ▲지역 발전을 위한 진정성 있는 보도 ▲마녀사냥식 보도 관행 개선 등을 꼽았다.

김동현 여수시지부장은 "표현의 자유를 명분으로 특권과 특혜를 누리는 언론은 스스로 성찰과 변화가 필요하다"며 "가짜뉴스로 인한 공무원 피해에 대해 여수시가 방관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수시지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언론 압력으로부터 공무원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을 시정부에 요구할 방침이다.

한편 해당 설문조사 결과, 여수시청 공무원들 사이에서 인사 행정과 조직문화에 대한 불신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 운영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응답이 절반에 육박한 데다, 근무평정을 이용한 부당한 업무 지시를 경험했다는 응답도 90%를 넘어섰다.

여수시 인사 운영이 '부적정하다'는 응답은 42.4%로, '적정하다'는 응답(38.5%)을 웃돌았다. 인사 부적정의 원인으로는 '학연·지연의 개입'이 48.1%로 가장 많았고, '정치인 및 외부인의 개입'이 37.7%로 뒤를 이었다. 이는 공정성과 전문성보다 비공식적 영향력이 인사에 작용하고 있다는 인식이 공무원 사회 전반에 확산돼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조직문화와 관련한 문항에서는 더욱 심각한 결과가 나왔다. 응답자의 93.1%가 부서장의 근무평정을 이용한 '부당한 업무 지시나 업무 외 강요'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해, 근무평정 제도가 사실상 조직 내 통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다만 과거 고질적 관행으로 지적돼 왔던 '부서장 점심 모시는 날'과 관련해서는 83.8%가 "운영하지 않는다"고 응답해, 일부 조직문화는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수시지부는 이번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인사 운영의 투명성 확보 ▲근무평정 남용 근절 ▲상급자의 부당한 지시로부터 직원 보호 대책 마련 등을 시정부에 요구할 계획이다.
#언론의압력 #여수시공무원 #설문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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