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사퇴 입장을 밝히기 앞서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남소연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잇따른 의혹 속에 전격 사퇴했습니다. 특히 사퇴 직전 공개된 강선우 의원과의 '공천 관련 녹취록' 파장이 거셉니다.
3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수석대변인)은 김 원내대표의 사퇴 배경과 당내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김병기, 억울함 호소... 법인카드 의혹 강력 부인"
박 의원은 김 원내대표의 사퇴가 꼭 녹취록 때문만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MBC는 29일, 3년 전 제8회 전국지방선거 당시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이었던 강선우 의원의 보좌관이 서울시의원 후보자에게서 금품을 전달받은 정황이 담긴 녹취 파일을 보도했습니다. 당시 강 의원과 함께 대응책을 논의한 인물은 공관위 간사였던 김병기 원내대표였습니다.
박 의원은 "그 뉴스가 꼭 결정적 계기였다는 것에는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라며 "전체적으로 당과 대통령, 이재명 정부에 부담이 가는 부분과 억울해하는 부분 중에 고민을 굉장히 오래 했다"고 말했습니다.
김 원내대표가 가장 억울해하는 부분은 부인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이었습니다. 박 의원은 "김 원내대표가 다른 많은 의혹 중에 이거 하나는 꼭 말하고 가겠다며 아내의 법인 카드 의혹을 언급했다"라면서 "이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나머지도 하나씩 해명해 나가겠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결정적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이는 2022년 강선우 의원과의 대화 녹취와 관련해서는 당내 충격이 상당함을 인정했습니다.
박 의원은 해당 녹취를 듣고 "깜짝 놀랐다. 아무리 현역 국회의원이라 하더라도 상상할 수가 없는 일"이라며 "너무 충격적이어서 의원들 모두가 멘붕에 빠져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습니다. 이어 "보수 정당, 국민의힘에나 있을 일 아닌가 생각했는데 우리 당에 있다니 지금도 반신반의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정청래 당 대표는 강선우 의원에 대한 윤리 감찰을 지시한 상태입니다. 지도부가 직접 강 의원에게 사실 확인을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박 의원은 "지도부는 지금 더 조심스럽다"라며 "당 대표나 지도부가 강선우 의원과 통화를 해서 도대체 어떻게 된 거냐고 물을 수가 없는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의혹의 핵심은 김경 서울시의원의 공천 배경입니다. 당시 김 시의원은 서울 종로구 단독주택과 서초구 아파트, 강남구 상가 5채 등을 보유한 다주택자로 컷오프 대상이었습니다. 박 의원은 "녹취에 컷오프를 유지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 날 단수 공천을 받았다. 이것이 의혹의 핵심"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차기 원내대표 선거, 4개월 단기 임기 변수... 연임론 솔솔"
민주당은 오는 1월 11일 보궐선거를 통해 새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입니다. 현재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3선의 박정·백혜련·한병도 의원 등이 거론됩니다.
잔여 임기가 4~5개월에 불과해 출마를 주저한다는 우려에 대해 박 의원은 연임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박 의원은 "(연임에 대해) 당규에는 안 된다는 규정이 없으니 열려 있는 것"이라며 "4개월만 하고 연임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선명한 전략을 사용하는 후보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망했습니다.
한편, 내란 동조 의혹을 받고 있는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사과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박 의원은 "이혜훈 지명자 정도의 분이 내란의 실체를 놓쳤다는 것에 대해 믿을 국민은 없다"라면서도 "욕심 때문에 실체에 눈을 감은 것이지만, 이재명 정부의 저성장을 해결할 새로운 시각을 가진 사람이 발탁됐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로 거론되는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서는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박 의원은 "개인적으로 욕심이 나서 적극 환영한다"라며 "성실하고 노력을 많이 하는 분"이라고 치켜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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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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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김병기 사퇴, 억울함 컸지만... 강선우 녹취록엔 '멘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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