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시의 공영전기자전거 '타고가야'는 스마트 관광 도시(고고가야) 구축을 위해 경전철과 주요 관광지를 연결하는 관광 목적으로 출발했지만, 2024년 5월부터는 이동권에 초점을 맞춰 운영 중이다.
월간 옥이네
김해시의 공영 전기자전거 '타고가야'는 스마트 관광 도시(고고가야) 구축을 위해 경전철과 주요 관광지를 연결하는 관광 목적으로 출발했지만, 2024년 5월부터는 이동권에 초점을 맞춰 운영 중이다. 현재 설치된 대여소는 30개소(▲ 김해시청 주변 20개소 ▲ 장유동 7개소 ▲ 진영읍 3개소)로, 2021년과 비교해 19개소가 증가했다. 이 중 장유동과 진영읍 대여소는 올해 신설됐는데, 진영읍의 '서어지공원' 대여소는 올해 가장 높은 이용 건수가 집계됐다.
진영읍은 읍 외곽으로 버스 순환노선이 있지만, 학교가 밀집한 읍 시가지는 도보 이동이 주를 이룬다. 올해 7월까지 녹색교통팀장을 맡았던 허창영 부면장(생림면 행정복지센터)은 "대중교통의 공란이 있는 '적당히 불편한 지역'에서 공영전기자전거 운영은 더욱 빛을 발한다"고 말했다.
진영읍에 거주하는 지우(17)씨는 주로 부모님의 차량으로 이동하는 일이 많지만, 얼마 전 부모님 차량이 고장나며 공영전기자전거를 대여해 이용해봤다.
"주말에 근처 공원으로 놀러 가기로 했는데, 부모님 차가 고장난 거예요. 진영읍이 아주 넓진 않아도, 차 없이 이동하긴 불편한데 공영전기자전거가 있어서 잘 다녀왔어요."
활천동에 거주하는 김재대(35)씨도 한 달에 1~2번은 공영전기자전거를 이용하곤 한다. 대도시와 비교하면 대중교통 배차 시간이 긴 편이라, 간혹 시간을 잘못 맞추면 한참을 대기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대기시간에 자전거를 이용하면 훨씬 빠르고 편하게 도착할 수 있거든요. 공영전기자전거는 반납공간이 정해져 있다는 게 번거롭지만, 경전철 역을 중심으로 대여소가 있어서 대중교통 대신으로 이용하기엔 문제없어요."
사설 전동킥보드·자전거도 입점해 있지만, 공영전기자전거를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로 김재대씨는 '저렴한 이용료'를 꼽았다. 사설 전동킥보드·자전거는 대여료가 있어 빌리기만 해도 1천 원이 필요하지만(잠금해제 600원, 분당 160원, 30분 대여 기준 5400원), 공영전기자전거 대여료는 1천 원을 넘지 않기 때문이다(기본요금 30분당 500원, 추가 10분당 200원).
또한 김해시 공영전기자전거는 페달을 밟으면 전기모터가 돌아가는 방식이라 체력 부담이 적다. 변채영 팀장(김해시 교통혁신과 녹색교통팀)은 "김해시는 신도시를 제외하곤 경사로가 많은 편이라 공영자전거로 전기자전거를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타고가야'는 40~50대 사용자도 무리 없이 탈 수 있는 이동 수단이다.
김해시에서는 안전 사고를 우려해 공영자전거 보험과 김해시민 자전거 보험(자전거 이용 중 사고 보장), 공영자전거 임대 업체 보험(자전거 결함), 그리고 영조물 배상공제(공영자전거 대여소)를 갖춰 뒀다. 변채영 팀장의 설명에 따르면 지난 5년 간 안전 사고로 인한 보험 청구사례는 없었다.
더 가까워지는 대여소

▲ 경남 김해시 공영전기자전거 '타고가야' 애플리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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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가야'를 이용할 때 가장 큰 불편한 문제로 꼽히는 건 '대여소 부족'이다. 아무 곳에서나 대여·반납할 수 있는 민간 대여서비스와 다르게, 정해진 구역에서만 대여·반납할 수 있어 이용에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다. 김해시는 이를 점진적으로 해소해 나가기 위해 2026년엔 자전거 50대와 대여소 10개소를 추가로 운영할 계획이다.
"현재 시내(김해시청 근방)에 대여소가 몰려 있고, 대여소가 설치된 장유동과 진영읍도 거주 인구와 비교해 대여소가 적은 편이에요. 2026년에는 수요가 많은 장유동과 진영읍에도 대여소를 추가하고, 최근 인구가 급증한 주촌면에도 대여소를 신설하려고 합니다." (변채영 팀장)
2024년 5월을 기점으로 김해시 '타고가야'는 시청 직접운영이 아닌 민간위탁(㈜더스윙)의 방식으로 전환했다. 한 해 예산은 2억3천만 원(2025년 기준), 자전거 재배치·배터리 교체·기기 수리·콜센터 운영 등을 위한 인건비가 여기 포함된다. 송준원 주무관(김해시 교통혁신과 녹색교통팀)은 "공용자전거 운영 외에 대여소 설치, 도로 환경 정비, 안전모 구비, 보험은 별도 예산(1900만 원, 2025년 기준)을 편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변채영 팀장은 "적은 예산으로 나름의 성과를 내는 중"이라고 지난 2년간의 공영전기자전거 사업을 평가했다. 사업을 시작한 2021년엔 거치충전식 대여소를 운영했으나, 현재는 일반 거치대를 대여소로 운영하는 것도 예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택한 방식이다. 대여소 운영 중 수요가 줄어 폐쇄 시에도 일반 자전거 거치대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용자 필요에 따른 대여소 위치 변경도 간편하다.
"예산과 자원이 한정적이라 이미 설치된 대여소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1개 정류장마다 자전거 5대를 배치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이용 건수 통계치를 기반으로 사용량이 적은 정류장은 배차 대수를 줄이고, 사용량이 많은 정류장은 추가 배치하는 식으로요. 당장은 수요가 많은 동·읍 지역부터 신설하고 있지만, '타고가야' 사업이 잘 자리 잡아서 면 지역에도 설치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월간 옥이네 통권 102호 (2025년 12월호)
글·사진 이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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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에 단돈 오백원, 이렇게 '착한' 전기자전거가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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