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선택 서강대 지식융합미디어대학 대우교수
이영광
- 중국과의 관계는 어떻게 보세요?
"한중 관계가 2016년 7월 이후 냉각됐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러다가 경주 APEC 때 한중 정상회담 하면서 신뢰를 회복했다고 평가할 수 있어요. 한중 관계 특성상 정상 간 신뢰가 형성되면 나머지 외교 현안은 긍정적이고 원만하게 해결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앞으로 어떤 문제가 돼도 된다고 해도 긍정적인 해결 전망이 현재 조성돼 있다고 봐요."
- 한일 관계는 어떤가요?
"한일 관계도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에 긍정적으로 관리가 되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할 때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있었고 이시바 총리는 한일 관계를 중시하는 사람이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재명 대통령하고 협력 관계가 유지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서 다카이치 총리가 취임했죠. 다카이치 총리는 원래 한일 관계에 대해서 그다지 긍정적인 입장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이재명 대통령이 먼저 선제적으로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다카이치 총리에게도 이시바 총리 때 있었던 한일 협력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다카이치 총리가 호응한 겁니다. 그래서 일본이 한일 관계를 파손하는 도발적인 외교적인 행동 자제할 가능성이 높고 한일 관계도 긍정적으로 관리될 가능성이 큽니다."
- 남북 관계도 얘기해 보죠.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이후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했어요. 그 이후 관계 진척이 없는 것 같아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대북 확성기 중단이라든가, 북한을 불필요하게 자극하는 적대행위를 중단했고 대화 재개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북한이 호응하지 않아요. 왜냐면 윤석열 정부 시기에 북한이 대남 정책 기조를 극단적인 수준의 적대 관계로 조정했기 때문입니다. 그 상태에서 이재명 정부가 들어섰고 (북한 입장에서는) 정책을 다시 전환하기 곤란한 상황에 처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로는 이재명 정부를 신뢰하고 대화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부분에 있어서 (북한이) 확신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이재명 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를 반복적으로 시험하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현재 남북 관계는 매우 부정적인 상황에 놓여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북한이 이재명 정부와 대화하지 않겠다고 결정하거나 선언한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재명 정부는 북한과의 대화 재개, 관계 개선 위한 노력을 꾸준히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노력을 한다고 해도 북한이 받아줘야 할 텐데요?
"남북 관계는 양자 관계이기 때문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받지 않으면 그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것까지 우리가 걱정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할 뿐입니다. 그러면 북한도 호응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저는 낙관적인 전망을 가질 수 있다고 봅니다."
- 25일 북한이 8700톤급 핵 잠수함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이건 어떻게 봐야 할까요?
"이재명 정부가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핵 추진 잠수함 건조 동의를 받았잖아요.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우리는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하는 것으로 결정됐습니다. 이런 상황을 북한은 자신들의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 핵무기 관련 군사 장비 개발이 정당하다는 메시지를 확산하는 계기로 재활용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북한의 말은 어불성설입니다. 북한이 핵 잠수함을 만든다고 한 건 5년 전입니다. 우리는 이제 겨우 핵잠수함을 만들겠다는 정책 결정을 내렸을 뿐입니다. 북한은 그 말이 나오자마자 지금 한두 달 만에 8700톤짜리 선체를 만들어 놓고서 한국 핵잠수함에 대응한다는 취지로 말하고 있습니다. 논리적으로 전혀 말이 맞지 않습니다. 사실 그 말도 입증할 수 없는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할 뿐입니다. 이러한 논리에서 한국이 핵잠수함을 건조하기 때문에 자신들도 핵잠수함을 건조해야 한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외교적인 레토릭으로 봐야 합니다."
- 19일 이재명 대통령이 통일부 업무계획 보고에서 북한의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에 대한 접근 제한을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고, 통일부 역시 차단 해제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필요한 조치일까요?
"필요 여부를 떠나 <노동신문>과 같은 북한 매체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부작용이 상당히 많다는 점을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한국 이외에 다른 지역에서는 공개적으로 다 정보 입수가 가능하거든요. 한국에서 북한 정보를 차단한다고 해서 한국 사람들이 북한 정보에 노출되지 않고, 북한의 선전 선동에 놀아나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안일한 접근법이라고 생각해요. 오히려 부작용만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차원에서 정상화되는 것이라고 봅니다."
"북미회담을 지원하는 페이스메이커 역할 중요"

▲ 미국 플로리다에서 만나 종전협상 진행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 2026년 외교는 어떻게 전망하세요?
"한국 외교는 2025년 큰 위기를 벗어났다는 점에서 역사적인 성과를 거뒀습니다. 그러나 2026년에도 외교적인 도전 과제가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2026년은 한국 외교에서 사상 최대의 외교 작전을 전개해야 하는 시기가 될 수 있습니다.
한미 관계에서는 관세 공격을 일단 넘어갔지만, 미국에 대한 투자 문제가 시작됩니다. 얼마를 언제 어떤 방식으로 어떤 조건으로 투자할지 협상해야 합니다. 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도록 협상을 잘해야 합니다.
현재 시점에서 가장 큰 도전 과제는 남북 대화 재개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과연 남한과 협력을 할지 대화할지 이런 것들에 대해서 아직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최대 외교력을 발휘해서 남북 관계 개선을 이뤄내야 하는 것이 중대 과제입니다.
이런 과제들은 한국 외교가 한 단계 격상하지 않으면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지금의 외교부 조직이나 정책 운용 체계로는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시급한 역량 강화 부분으로는 외교 전략 수립 부분과 더불어 공공 외교 분야가 있습니다. 국제적으로 외교적인 소통에 역량을 투입해야 되고 국내적으로도 외교에 관여하는 많은 국민들이 있어요. 그런 국민들과 정부가 소통해야 되고 또 초당적인 협력이라는 부분에 있어서 소통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겁니다."
- 남북 관계에서 중요한 게 뭘까요?
"북미 정상회담을 미국이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을 한국이 선제적으로 지원을 해서 성사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직면한 여러 가지 긴급 과제 중에서 제일 크고 중요합니다. 그것만큼 중요한 것이 우리 정부가 북한의 최고 지도자와 소통하는 것입니다. 북한 지도자에 대해 신의와 성실을 지키면서 대화와 협력이 가능하다는 점, 흡수통일과 일방적 압박이 아니라 평화공존과 공동 성장이 목표라는 점을 지속적으로 알려야 합니다. 결국 북한 지도자가 한 번 더 남한과 대화를 해보자는 결단을 이루어낼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내는 것이 북미 회담을 지원하는 페이스 메이커 역할만큼 중요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북미 회담이 열릴 경우, 어디에서 열릴 가능성이 가장 클까요?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저는 50% 미만이라고 보기 때문에 그런 상황에서 북미 정상회담의 장소가 어디가 될 것인지 예상하는 것은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남북 대화가 재개되면 판문점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태도를 보면 평양이나 원산도 갈 수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지만 판문점 가능성이 제일 높다고 봐야 합니다. 왜냐하면 한국이 지원하지 않으면 북미 정상회담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북미 정상회담이 이루어졌다고 하는 사실은 한국이 개입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게 되면 한국이 개입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남북 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거고요. 그렇게 되면 판문점이 될 가능성이 70% 이상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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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 열린다면, 판문점서 만날 가능성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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