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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79년 만에 무죄입니다" 눈물로 적신 골령골의 2025년 마지막 날

이관술 선생 무죄확정 고유제 열려... 학암이관술기념사업회 " '미군정 통화 위조 조작 사건'으로 부르자"

등록 2025.12.31 16:21수정 2025.12.3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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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고유제는 이관술 선생이 79년 전 처형 직전 외친 '조선 민족 만세'를 다시 외치며 마무리됐다.
이날 고유제는 이관술 선생이 79년 전 처형 직전 외친 '조선 민족 만세'를 다시 외치며 마무리됐다. 심규상

올해의 끝자락,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으로 불리는 대전 산내 골령골에 모처럼 웃음꽃이 피었다. 해방 공간의 항일 혁명가이자 정치 지도자였던 학암 이관술(1902~1950) 선생의 영전에 무죄 판결로 '정판사 위폐 조작사건'의 굴레를 79년 만에 벗어던지게 됐음을 알리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40여 명이 참석했다.

학암이관술기념사업회(이하 기념사업회)와 유족 등은 31일 오후 2시, 이관술 선생이 1950년 불법 학살당한 골령골 학살지 현장에서 고유제를 봉행했다. 이날 고유제는 기념사업회가 지난 12월 22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이 재심을 통해 선생에게 무죄를 선고하고 이를 확정한 기쁜 소식을 영령 앞에 고하기 위해 마련됐다.

 허상수 교수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정판사사건은 미군정의, 미국정에 의한, 미군정을 위한 조작사건"이라며 "범죄수익까지 미군정이 가져간 일로 이 순간부터 사건명을 '미군정통화위조조작사건'으로 불려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허상수 교수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정판사사건은 미군정의, 미국정에 의한, 미군정을 위한 조작사건"이라며 "범죄수익까지 미군정이 가져간 일로 이 순간부터 사건명을 '미군정통화위조조작사건'으로 불려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심규상

 학암이관술기념사업회(이래 기념사업회)와 유족 등이 31일 오후 2시, 배문선 사무국장의 사회로 이관술 선생이 1950년 불법 학살당한 골령골 학살지 현장에서 고유제를 봉행했다.
학암이관술기념사업회(이래 기념사업회)와 유족 등이 31일 오후 2시, 배문선 사무국장의 사회로 이관술 선생이 1950년 불법 학살당한 골령골 학살지 현장에서 고유제를 봉행했다. 심규상

사건의 발단은 79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46년 5월, 미군정 경찰은 조선공산당을 무력화시키고 대중적 지지를 약화시키기 위해 '조선정판사'에서 위조지폐를 발행해 당 자금으로 썼다는 혐의를 조작했다. 이 과정에서 이관술 선생을 비롯한 핵심 간부들은 불법 구금과 가혹한 고문을 당하며 허위 자백을 강요받았다.

당시 사법부는 피고인들의 일관된 부인에도 불구하고 공정한 재판 대신 '사법살인'을 선택했다. 이관술 선생은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대전형무소에 수감되었으며, 한국전쟁의 포화 속에서 재판 절차도 없이 이곳 골령골로 끌려와 차디찬 주검이 되었다.

"사건명, '미군정 통화 위조 조작 사건'으로 부르자"

손문호 기념사업회 회장은 고유문을 통해 "79년 만에 억울한 누명을 벗은 사실을 알리고 같은 사건으로 수감되고 학살당한 송언필을 비롯한 영령을 위로드린다"며 재심의 의미를 강조했다.

실제 이번 재심은 대한민국 사법부가 대한민국 헌법 제정 전인 1946년 미군정기 사건에도 현재의 증거 법칙을 적용, 사법적 과오에 대해 검찰과 재판부가 고개를 숙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학암이관술기념사업회(이래 기념사업회)와 유족 등은 31일 오후 2시, 이관술 선생이 1950년 불법 학살당한 골령골 학살지 현장에서 고유제를 봉행했다. 이날전미경 대전산내희생자유족회장이 "오늘을 계기로 산내 골령골을 빨갱이가 묻힌 골짜기라는 오명이 싹 씻겨나가길 바란다"고 말하고 있다.
학암이관술기념사업회(이래 기념사업회)와 유족 등은 31일 오후 2시, 이관술 선생이 1950년 불법 학살당한 골령골 학살지 현장에서 고유제를 봉행했다. 이날전미경 대전산내희생자유족회장이 "오늘을 계기로 산내 골령골을 빨갱이가 묻힌 골짜기라는 오명이 싹 씻겨나가길 바란다"고 말하고 있다. 심규상

 손문호 기념사업회 회장이 고유문을 통해 “역사 속에 법도와 정의가 꺾이고 상잔이 거듭됐으나 이를 바로잡기 위한 분투가 있었다”며 재심의 의미를 밝히고 있다.
손문호 기념사업회 회장이 고유문을 통해 “역사 속에 법도와 정의가 꺾이고 상잔이 거듭됐으나 이를 바로잡기 위한 분투가 있었다”며 재심의 의미를 밝히고 있다. 심규상

이날 허상수 교수는 인사말을 통해 "정판사 사건은 미군정의, 미군정에 의한, 미군정을 위한 조작 사건"이라며 "범죄 수익까지 미군정이 가져간 일로 이 순간부터 사건명을 '미군정 통화 위조 조작 사건'으로 불러야 한다"고 말했다.

선생의 명예 회복을 위해 앞장서 온 외손녀 손옥희씨와 외손자 손용석씨도 영전 앞에 섰다. 손옥희 씨는 "오늘 무죄 판결을 알리는 기쁜 날이지만 자꾸 눈물이 난다"며 눈물을 훔쳤다. 이어 "그동안 진실을 밝히기 위해 도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고인의 유지를 계승해 나가는 일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전미경 대전산내희생자유족회장은 "오늘을 계기로 산내 골령골이 '빨갱이가 묻힌 골짜기'라는 오명이 싹 씻겨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유제 참석자들도 고유문을 통해 "하늘에 걸리고 땅에 박힌 비원에 우리의 수고가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며 선생과 함께 이곳에 잠든 송언필 선생 등 수많은 영령의 넋을 달랬다.

다 함께 외친 "'조선 민족 만세"

 선생의 명예회복을 위해 앞장서온 외손녀인 손옥희 씨와 외손자이 손용석 씨도 영전 앞에섰다. 손옥희씨는 "오늘 무죄판결을 알리는 기쁜 날이지만 자꾸 눈물이 난나"며 눈물을 훔쳤다.
선생의 명예회복을 위해 앞장서온 외손녀인 손옥희 씨와 외손자이 손용석 씨도 영전 앞에섰다. 손옥희씨는 "오늘 무죄판결을 알리는 기쁜 날이지만 자꾸 눈물이 난나"며 눈물을 훔쳤다. 심규상

 이날 임성욱 박사도 참석했다. 임 박사는 박사학위 논문('미군정기 조선정판사 위조지폐 사건 연구', 2015)을 통해 미군정이 없애버린 수사 기록을 복원, 이 사건이 증거 없이 조작된 '불완전한 범죄'임을 학술적으로 입증했다.
이날 임성욱 박사도 참석했다. 임 박사는 박사학위 논문('미군정기 조선정판사 위조지폐 사건 연구', 2015)을 통해 미군정이 없애버린 수사 기록을 복원, 이 사건이 증거 없이 조작된 '불완전한 범죄'임을 학술적으로 입증했다. 심규상

이들은 또 "이번 무죄 확정이 단순히 한 개인의 명예 회복을 넘어, 굴절된 대한민국 현대사를 바로 세우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이관술의 재심 무죄는 시작일 뿐이며, 진정한 명예 회복과 뒤틀린 역사를 바로잡기 위한 모진 길을 남은 자들이 걷겠다"고 밝혔다.

이날 고유제는 이관술 선생이 79년 전 처형 직전 외친 '조선 민족 만세'를 다시 외치며 마무리됐다.

[관련기사]
미군정기 사건에 '현대 증거 법칙' 소급 적용... 고 이관술 무죄 의미 https://omn.kr/2ggs1
79년 만의 명예회복... 이관술 '정판사 위폐 사건' 무죄 선고 https://omn.kr/2ggnw
검찰, 재심서 무죄 구형... 79년만에 '조선정판사 위폐 사건' 이관술 명예 회복 눈앞 https://omn.kr/2geb8
독립운동가 이관술, 79년 만에 재심 개시 결정... 임성욱 박사 탄원서 주목 https://omn.kr/2fyfs
할아버지 이관술의 누명을 벗겨주세요 https://omn.kr/26l2g
#이관술선생 #골령골 #고유제 #무죄확정 #정판사위폐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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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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