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푸틴 관저 공격? 미국 "증거 없다"

CIA 평가 결과 '공격 없었다' 결론... 러시아 발표 내용도 일관성 없어

등록 2026.01.01 19:54수정 2026.01.01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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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군사작전’ 지역의 상황 전개에 대해 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러시아 푸틴 대통령
‘특별군사작전’ 지역의 상황 전개에 대해 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러시아 푸틴 대통령 크렘린궁

우크라이나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관저를 공격하려 했다는 러시아 측 주장을 둘러싸고 진실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은 이러한 공격이 실제로 없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25년 12월 31일(현지시간) 미국 국가안보 당국자들이 "우크라이나가 푸틴 대통령이나 그의 관저를 드론으로 공격한 적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결론은 중앙정보국(CIA)의 평가에 근거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푸틴을 겨냥한 공격 시도는 존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뉴욕포스트>의 사설 '푸틴의 공격 허세는 러시아가 평화의 걸림돌임을 보여준다'를 공유했다. 이 게시물은 트럼프 대통령이 CIA 국장 존 랫클리프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은 직후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해 12월 29일, 우크라이나가 장거리 드론을 이용해 노브고로드 지역의 푸틴 대통령 관저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 플로리다 마러라고에서 회담을 가진 직후 나왔다.

우크라이나는 "푸틴 관저에 대한 드론 공격은 없었다"며, 러시아가 양국 관계를 훼손하고 종전 협상에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사건을 조작했다고 반박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 역시 러시아 측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는 없다고 분석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역시 동일한 입장을 내며 우크라이나의 주장을 지지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12월 31일 "푸틴 대통령의 관저가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관련 영상을 추가로 공개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수미와 체르니히우 지역에서 총 91대의 드론이 발사됐으며, 러시아 방공망이 이를 모두 격추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공개된 영상에는 격추된 우크라이나 '차클룬-V' 드론의 잔해와 폭발하지 않은 6kg 규모의 폭발물이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여러 서방국 관계자들 또한 러시아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 국방부의 발표 내용이 일관되지 않다고 지적했다. 12월 29일 발표에서는 우크라이나 드론 89대를 격추했다고 밝혔지만, 다음 날에는 "푸틴 관저를 향한 91대의 공격 드론을 모두 요격했다"고 수정 발표했다. 이번 논란은 일부 서방 정보기관 관계자들이 "러시아가 미국의 추가 제재와 평화 압박을 늦추기 위해 조작된 사건을 내세우고 있다"고 분석하는 평가와도 맞닿아 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12월 31일 신년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러시아 군인들을 '영웅'이라 칭하며 국민적 단결을 호소했다. 그는 전쟁을 "조국과 정의를 위한 투쟁"으로 규정하며 장기전을 정당화했다.

푸틴은 전쟁이 "러시아의 주권과 미래를 좌우하는 국가 생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은 그의 연설을 "서방과의 존재를 건 투쟁이라는 기존 크렘린 서사를 다시 확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국제사회에서 휴전과 중재 가능성이 논의되는 가운데, 이번 신년사는 협상보다 내부 결속과 전쟁 지속을 택하겠다는 러시아의 입장을 분명히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푸틴 #러시아대통령 #신년사 #우크라이나전쟁 #국제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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