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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고 기다려 2년 만에... 새해 첫날,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오랜만에 다시 피어난 난꽃... 이 행운을 나눠드릴게요

등록 2026.01.02 11:06수정 2026.01.0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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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황혼 육아가 대세다. 65세인 나도 쌍둥이 손자 주말 육아를 7년째 하고 있다. 5개월부터 주말 육아를 하였는데 벌써 초등학교 1학년이 되었다. 주말에 오는 쌍둥이 손자와의 달콤쌉쌀한 육아 이야기로 저출산 시대에 아이가 주는 행복을 함께 나누고 싶다.[기자말]
"할머니, 난꽃 피었어요?"
"아직 꽃봉오리만 올라왔어."

"꽃봉오리 몇 개예요?"
"어제까지 네 개였는데, 오늘 작은 봉오리 하나가 더 올라왔어."


"할머니, 보여주세요."
"영상으로 잘 보이지 않으니 할머니가 사진 찍어서 보내줄게."

주말마다 쌍둥이 손자를 육아하고 있다. 주말마다 오는 쌍둥이 손자 중 연우가 저녁마다 영상통화를 하며 난꽃 소식을 물었다. 연우는 식물에 관심이 많아서 알려준 나무나 꽃 이름을 꼭 기억한다. 12월 중순에 손자가 우리 집에 와서 난 꽃대가 올라온 것을 보고 가서 궁금한지 매일 저녁 영상통화로 난꽃의 안부를 묻는다.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린 새해

그동안 우리 집에서 핀 난꽃 2011년부터 집에서 난을 키웠는데 지금까지 세 번 정도 난꽃이 피었다.
▲그동안 우리 집에서 핀 난꽃 2011년부터 집에서 난을 키웠는데 지금까지 세 번 정도 난꽃이 피었다. 유영숙

우리 집은 베란다에서 식물을 많이 키운다. 군자란, 알로카시아, 제라늄, 브라질 아브틸론 등 종류도 꽤 많다. 집에서 키우는 식물을 요즘 반려 식물이라고 한다. 식물이 늘 위로와 기쁨을 주기 때문이다. 퇴직하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베란다 식물은 친구처럼, 가족처럼 늘 나에게 즐거움을 준다. 주말에 손주가 집에 오면 베란다 식물을 보면서 꽃이 피었는지 살피고, 물도 주며 가꾸고 있다.

베란다 식물 중 동양란 화분이 40개 정도 되어 정성 들여 키우는데 난꽃이 피지 않아서 늘 아쉬웠다. 난꽃을 본 지 벌써 2년 정도 되었다. 난 화분에 물 주며 늘 난꽃이 피기를 기원하는데 12월 11일에 물 줄 때 화분 하나에서 꽃대가 올라온 것을 발견하고 가슴이 터지는 것처럼 반가웠다. 그때부터 난꽃이 중간에 마르지 않고 꼭 난꽃을 피워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했다.


12월 11일 처음 발견한 꽃대 처음에는 작던 꽃대가 10여 일이 지난 후에 당당하게 자랐다.
▲12월 11일 처음 발견한 꽃대 처음에는 작던 꽃대가 10여 일이 지난 후에 당당하게 자랐다. 유영숙

12월 말에 갑자기 날씨가 영하 10도를 넘어서 난 꽃봉오리가 얼까 봐 거실에 들여놓았다. 따뜻한 거실에 들여놓은 난 꽃대가 쑤욱 올라왔다. 꽃대가 쓰러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지지대를 세워주었다. 다시 날씨가 풀릴 때는 베란다에 있는 난 화분대에 내다 놓고, 추우면 거실에 들여놓기를 반복하며 난꽃이 피기를 기다렸다.

쌍둥이 손자는 2025년 12월 21일에 외할아버지 칠순 기념으로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엄마 아빠와 서유럽으로 여행을 떠났다. 이탈리아와 스위스 여행인데 추운 날씨였는데도 잘 적응하며 여행을 즐겼다고 한다. 여행 떠나는 날 비행기 타기 전에도 난꽃이 피었는지 전화로 물어보았다. 난꽃이 미리 피지 말고 손자가 여행에서 돌아오면 그때 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손자 오길 기다렸다가 새해에 맞추어 꽃 피워준 고마운 난꽃

새해에 맞추어 꽃 피워준 난꽃 다섯 꽃봉오리 중 새해 첫날 두 개가 피었다.
▲새해에 맞추어 꽃 피워준 난꽃 다섯 꽃봉오리 중 새해 첫날 두 개가 피었다. 유영숙

난 꽃대를 발견하고 20일 후인 2025년 마지막 날인 12월 31일에 제일 아래에 있는 꽃봉오리가 활짝 터트려 주었다. 그 자태가 아름다워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쌍둥이 손자가 여행 갔다가 오늘 돌아오는데 내 기도를 들어주셨는지 기다리기라도 한 듯 손자 오는 날 맞추어 난꽃이 활짝 피어서 더 감동이 되었다.

난꽃 보는 손자 1월 1일 새해 첫날 우리 집에 온 손자가 신기한 지 난꽃을 보며 좋아했다.
▲난꽃 보는 손자 1월 1일 새해 첫날 우리 집에 온 손자가 신기한 지 난꽃을 보며 좋아했다. 유영숙

우리 집은 온 가족이 새해 첫날 신정에 모여서 떡국을 먹고 세배하고 덕담을 나눈다. 가족은 큰아들 세 식구와 작은아들 네 식구, 우리 부부다. 설날에는 며느리가 친정에 가서 설을 쇠고 온다. 집에 온 쌍둥이 손자 연우가 난꽃이 핀 화분 앞에 가서 떠날 줄 모른다. 난꽃이 언제 피었는지 물어보며 좋아했다.

"할머니, 난꽃 언제 피었어요?"
"어제 하나 피고 오늘 하나 피었어. 연우 오길 기다렸다가 핀 것 같아."

"난꽃이 꼭 나비가 나는 모습 같아요. 예뻐요."
"새해 첫날에 난꽃이 피어서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아 할머니도 기분이 좋아."

"다섯 송이가 모두 피면 좋겠어요."

올해도 온 가족이 모여 새해 첫날 떡국을 먹고 덕담을 나누며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올해는 새해에 맞추어 기적처럼 난꽃이 피어주어 더 의미 있는 새해가 되었다. 인공 지능(AI)에게 난꽃 이름을 물어보니 보세란 계통의 대표적인 품종으로 '일향금' 같다며 다음과 같은 정보를 알려주었다.

"일향금은 예로부터 '해를 향해 비단처럼 빛난다'는 이름 뜻처럼 귀하게 여겨진 난초입니다. 집안에 이 꽃이 피어 있다는 것은 '길조(좋은 일의 징조)'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 인공 지능 제미나이

병오년 '붉은 말의 해' 새해가 밝았다. 새해 첫날에 맞추어 꽃 피워준 난꽃이 왠지 새해에 행운을 가져다줄 것만 같다. 새해에는 가족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 쌍둥이 손자들도 2학년에 올라가니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즐겁게 학교 생활하면 좋겠다.

더불어 우리나라도 국민이 살기 좋은 나라, 아이 키우기 좋은 나라, 늘 어두운 소식보다 밝은 소식이 가득한 나라가 되길 기대해 본다. 우리 집에 찾아온 난꽃의 행운을 새해 첫날, 모두에게도 나누어 드린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유영숙 시민기자의 개인 브런치에도 실립니다. 기사를 읽으시는 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60대 이상 시민기자들의 사는이야기
#난꽃 #동양란 #보세란 #일향금 #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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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출신 할머니로 7년 째 쌍둥이 손자 주말 육아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평범한 일상이지만, 그 안에서 행복을 찾으려고 기사를 씁니다. 2025년 6월에 <주말마다 손주 육아하는 할머니>를 출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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