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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 질문에 정색한 장동혁, 계엄 관련 입장 이젠 묻지 마라?

간담회서 질문 나오자 불쾌감 내비쳐... "반복해서 묻는 것 바람직하지 않다... 정치적인 의도"

등록 2026.01.02 17:33수정 2026.01.02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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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남소연

"계엄에 대한 제 입장에 대해서 반복해서 묻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장동혁 국민의힘 당 대표가 2일 12.3 비상계엄에 관한 당의 입장을 묻는 기자들에게 불쾌감을 표했다. 비상계엄으로 촉발된 내란사태 이후,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가 탄핵되었음에도 당이 여전히 '윤 어게인(윤석열의 정치적 복권)'을 주장하는 강성 지지층에 매몰됐다는 평이 나오는 중이다.

그 중심에는 계파와 함께 정치색을 바꾸며 전당대회 때부터 '강경' 기조로 일관했던 장동혁 대표가 있다. 비상계엄 선포 1년이 된 2025년 12월 3일에도 당 안팎의 기대에 못 미치는 메시지가 나오면서 그의 리더십이 계속 시험대에 오른 상태이다. 정작 당사자는 "계엄에 대해서 저에게 계속적인 입장을 요구하는 것은 다른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고 밖에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정색했다.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이 지난 1일 "계엄으로부터 당이 완전히 절연을 해야 될 때가 온 것 같다. 그동안 기다릴 만큼 기다렸고 참을 만큼 참았다"라고 직격했고, 이날 기자간담회 직전엔 이명박 전 대통령도 "수구 보수가 되어서는 안 된다"라고 조언했지만 사실상 '쇠 귀에 경 읽기'였던 셈이다(관련 기사: 이명박, 장동혁에게 "수구보수 안 돼" 직격... 당은 "힘 실어줬다" 해석 https://omn.kr/2gkmm).

장동혁 "계엄 입장, 이미 밝혔다... 스스로 과거 문제 언급 안타까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남소연

장동혁 대표는 2일 오후, 예정에 없던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자청했다. 김병기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강선우 국회의원의 '공천 헌금' 수수 의혹부터,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보좌진 갑질 논란까지 '여권발' 악재를 활용해 대여 공세 메시지를 내기 위한 자리였다.

하지만 모두발언 이후 질의응답이 시작되자, 기자들의 관심은 다른 데로 쏠렸다.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 야당 지지율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장동혁 대표가 윤석열씨와 '절연'할 수 있을지를 놓고 질문이 나온 것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공개적인 발언과 현재 당 지지율에 대한 언급이 있자, 장 대표는 작심한 듯 장광설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그는 "계엄에 대해서는 제가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이 아니다"라며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과 제가 이 자리에서 말씀을 나눌 때도 입장을 밝혔고, 얼마 전에 충청북도 오송에서 있었던 당원대회에서도 제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당내에서 계속 우리 스스로 과거의 문제를 언급하는 것에 대해서는 안타까움이 있다"라며 사실상 오세훈 시장의 지적에 반박하기도 했다(관련 기사: 오세훈 "당 지도부, 계엄 사과하고 범보수 대통합 나서야" https://omn.kr/2gk3a).

장 대표는 "우선 국민의힘은 두 번의 탄핵을 겪었다"라며 "저희 보수 정당이 국민들께서 맡겨주신 두 번의 정권을 제대로 이끌지 못하고 두 번 연속 탄핵으로 정권을 잘 마무리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 그리고 그 과정에서 사회적 혼란과 국론 분열을 야기하고 국민들이 상처받은 부분에 대해서 당연히 책임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계엄에 대한 입장은 제가 이미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2024년 12월 3일 당시 본회의장에서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했고 찬성 표결을 했다"라며 "그로써 계엄에 대한 저의 정치적인 의사 표명은 명확하게 이루어졌다"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대해 존중한다는 말씀을 드렸다"라며 "헌법재판소에서 지난 계엄이 절차적으로 정당성을 갖추지 못했고, 여러 상황에도 불구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최후의 수단인 계엄을 사용할 게 아니었다는 것, 그래서 계엄은 절차적으로 흠결이 있고, 수단과 방법의 적절성과 균형성이 맞지 않다는 결정에 대해서는 존중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 계엄을 정치적으로 이용... 과거 일로 묻어둬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남소연

하지만 장 대표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말을 반복하면서 동시에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께서 지금 통합을 말씀하고 계시다. 통합을 이야기하면서 계속해서 계엄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하는 것은 통합에 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제 정치권은 계엄에 대해 법적 판단은 사법부에 남겨두고, 그 사법부의 판단과 결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를 멈추고, 이제는 정치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계엄을 과거 일로 묻어두고 통합과 미래로 나아가면서 국민의 삶을 살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상황에 따라서는 어떤 것을 강조해서 표현하느냐 또 어떤 분들을 대상으로 말씀드리느냐에 따라서 차이가 있었을 수는 있겠지만, 계엄이나 탄핵에 대해서 제 입장이 달라진 바도 없고, 앞으로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의회 폭거에 맞선 계엄" 등의 표현으로 비판 여론에 직면했던 과거를 잊은 듯한 발언이다(관련 기사: 반성 아닌 '내란 옹호' 택한 국힘... 장동혁 "의회 폭거 막기 위한 계엄" https://omn.kr/2g9b7).

이어 "계엄으로 인해 발생된 결과에 대해서 당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는 말씀도 여러 차례 드렸다"라고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그것이 국론을 갈라놓고, 사회적으로 갈등을 야기했으며, 많은 국민들께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서 역시 국민의힘 당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라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장 대표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는 이유에 대해 "혼란이 있었고, 국민들께서 상처받았고, 상처받고 있고, 또 어떤 분들은 지금 재판을 받고 있는 분들도 계시고, 공무원들은 감찰 대상이 됐다는 점 등등"이라고 부연했다.

또한 "어떤 국민은 계엄에 이르게 된 과정에 집중하는 분들도 있다. 계엄 이후에 계엄의 결과로써 새롭게 알게 된 사실에 집중하는 분들도 계시다"라며 "그리고 어떤 분들은 계엄으로 인해서 많은 상처를 받았다. 어떤 분들은 계엄의 절차에 대해서, 또 어떤 분들은 계엄의 수단에 대해서 다른 생각을 가지고 계시다"라고 설명했다.

계엄에 찬성하거나 계엄의 명분을 옹호하는 주장 역시 "그 또한 국민들의 목소리"로 규정하고, "그 어떤 목소리에도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라며 사실상 정당한 의견 중 하나로 인정하는 모양새였다.
#국민의힘 #장동혁 #비상계엄 #내란사태 #윤어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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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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