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산시민이 소개하는 <한길통신: 모두의 군산 이야기>
김준정
이날 함께 출간기념회를 연 <한길통신: 모두의 군산 이야기>는 군산시민들이 추억과 사연이 깃든 장소를 군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책이다. 2025년 한길문고 상주작가로 활동한 최영건 소설가와 군산에서 글을 쓰는 작가 17명이 참여했고, 총 21편의 글이 실렸다. 나도 그중 한 꼭지를 썼다.
책 작업을 함께한 사람들이 '군산기억상'이라는 상을 받기 위해 한 명씩 단상 앞으로 나왔다.
"한동안 글을 못쓰고 있었는데, 오늘을 계기로 다시 써봐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시어머니가 편찮으셔서 합가를 앞두고 있는데, 시어머니와의 생활을 써봐야겠어요."
"제 글이 책으로 나오는 건 처음이에요. 새로운 길이 열린 것 같아요."
한 명 한 명의 소감을 듣는 동안, 그날 내린 비처럼 마음이 촉촉이 젖어들었다.
어느 날 씨앗 같은 생각이 생긴다고 해서, 그것이 곧바로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건 아닌 것 같다. 혼자만의 결심으로는 부족한 일이 있다는 걸 나는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알게 되었다. 생각처럼 잘 되지 않으면 애가 타고, 자책하다가 지쳐버리기 일쑤였다. 어쩌면 마음에 생긴 씨앗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온기 속에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자라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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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을 봐서 요리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학원밥 18년에 폐업한 뒤로 매일 나물을 무치고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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