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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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평가를 치룬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들 사이에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영어 영역 출제 기조를 둘러싼 불만이 거세지고 있다. 절대평가로 전환된 영어 영역이 본래의 취지를 상실한 채, 해마다 요동치는 난이도로 수험생들의 학습 전략과 진로 설계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절대평가 도입 취지 무너진 영어 영역
영어 영역의 절대평가는 수험생의 과도한 경쟁을 완화하고 사교육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목적으로 도입됐다. 그러나 이번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평가의 영어 1등급 비율이 3.11%로 4%이하로 떨어지며, 사실상 상대평가를 뛰어넘는 수준의 변별력을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산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이러한 출제 기조가 지속된다면, 공교육이 설 자리는 계속해서 줄어들 것"이라며, 사교육의 공교육 대체가 심화되는 것을 우려했다.
'킬러 배제' 이후 더 어려워졌다는 체감 난도
평가원은 킬러 문항 배제를 공식 기조로 내세우고 있지만, 수험생들이 체감하는 난도는 오히려 높아졌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고난도 어휘와 추상적인 지문 구조, 정교하게 설계된 오답 선택지가 결합된 이른바 '변형된 준킬러 문항'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구본창 정책국장 역시 "킬러문항을 핀셋 제거한다고 해서 사교육 환경이 많이 달라지겠나" 며 형식적으로는 킬러 문항을 제거했지만, 실제로는 준킬러 문항이 그 자리를 대체하면서 수험생들이 다시 사교육에 의존하게 만드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원을 하는 학생들의 눈물
수시 전형을 준비해 온 수험생들에게 영어 영역의 난이도 변동은 단순한 점수 차이를 넘어 진로 자체를 바꾸는 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는 대학 지원자들의 부담은 더욱 크다.
부산의 한 일반고에 재학 중인 A군(18)은 고등학교 3학년에 진학한 이후 치른 모든 모의평가에서 영어 1등급을 유지해 왔다. 내신과 수능 준비를 병행하며 정시를 목표로 꾸준히 학습해 왔던 그는 영어 만큼은 큰 변수 없이 준비할 수 있는 과목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평가에서 A군의 영어 성적은 3등급으로 하락했다. 이로 인해 지원을 준비하던 대학들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했고, 결국 정시 지원을 포기한 채 재수를 선택하게 됐다.
A군은 "영어가 절대평가라서 일정 수준만 유지하면 된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1년 내내 그 기준을 넘겨왔다"며 "단 한 번의 시험에서 난이도가 달라졌다는 이유로 모든 계획이 무너진 것이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수시 지원자들에게 영어 영역은 단순한 참고 과목이 아닌, 합격과 불합격을 가르는 결정적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절대평가 체제에서 특정 등급 이탈이 곧바로 '탈락'으로 이어지는 구조 자체가 수험생들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한다.
"12년의 노력이 복불복이 돼선 안 된다"
수험생들은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12년간 국가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해 왔다. 그럼에도 평가원의 주관적인 난이도 조절로 인해 단 하루의 시험 결과가 과도하게 출렁이는 현실은 교육 시스템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시 교육청 관계자는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공정성과 예측 가능성"이라며 "평가 설계가 정교하지 못하면 학생들의 12년 노력이 '복불복 시험'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뢰 회복을 위한 근본적 점검 필요
전문가들은 평가원이 변별력이라는 명분 아래 난이도 실험을 반복하기보다, 절대평가에 부합하는 명확한 기준과 일관된 출제 원칙을 확립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제도 취지와 실제 출제 간의 괴리를 해소하지 못한다면, 영어 절대평가를 둘러싼 논란은 앞으로도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2026학년도 대입 정시 전형의 접수가 끝난 지금, 우리의 교육 정책을 다시 돌아볼 필요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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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급 3%대"... 무늬만 절대평가, 2026 수능 영어에 수험생 '피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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