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9년 만의 국빈 방중에도... '한미 동맹' 내세워 신중론 펼친 '조중동'

<조선> '중국 편들기 경계', <중앙> '빈손 우려', <동아> '한미공조 강조'… 안보 불안 부각하며 견제구

등록 2026.01.06 10:02수정 2026.01.06 10:05
4
원고료로 응원
악수하는 한-중 정상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한중 MOU 체결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악수하는 한-중 정상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한중 MOU 체결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5일 중국을 국빈 방문해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2017년 이후 9년 만에 이루어진 한국 대통령의 국빈 방중으로 한중 관계 복원의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하지만 6일 자 보수 언론의 사설은 이번 회담의 성과에 주목하기 보다는 우려 섞인 시선을 보냈습니다.

<조선> <중앙> <동아>는 사설을 통해 한중 관계 개선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미중 패권 경쟁 심화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대외 정책을 거론하며 '안보 리스크'와 '속도 조절'을 강조하는 모양새입니다.

<조선일보> 시 주석 발언, '중국 편들기' 압박으로 해석

<조선일보>는 '세계 질서 격변 속 中 편에 서라 요구한 시진핑'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시 주석의 발언을 경계했습니다.

특히 두 정상이 과거 항일 역사를 언급하며 덕담을 나눈 것에 대해 <조선일보>는 다른 해석을 내놓았습니다. <조선일보>는 이를 두고 "중·일이 대만 문제를 놓고 충돌하는 가운데 중국 편에 서라는 뜻"이라며 "시진핑은 '중국 편에 서라'고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과거사 언급을 단순한 유대감 표시가 아닌, 외교적 줄 세우기 차원으로 해석한 것입니다.

또한 미국이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한 사건을 언급하며 "미국은 자국 이익을 위해서라면 군사 행동도 불사한다"고 짚었습니다.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며 균형을 잃지 말 것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중앙일보> '합의문 부재' 지적하며 신중론 제기

<중앙일보>는 '한·중 베이징 정상회담, 관계 복원 첫걸음에 의의'라는 사설에서 회담의 의미를 일부 평가하면서도, 구체적인 성과 부족을 지적했습니다.


중앙일보는 "전반적인 회담 결과는 한·중 관계 전면 복원이라는 이 대통령의 기대에는 다소 못 미치는 게 사실"이라며 공동성명이나 합의문이 발표되지 않은 점을 아쉬운 대목으로 꼽았습니다. 한한령 해제 등 가시적인 조치가 미흡하다는 평가입니다.

그러면서도 정부를 향해 서두르지 말 것을 당부했습니다. 사설은 "급한 사람이 손해를 본다. 긴 호흡으로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제적 실익을 위한 관계 개선은 필요하지만, 안보 상황을 고려해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신중론'을 펼친 것으로 해석됩니다.


의장대 사열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이 대통령 공식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의장대 사열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이 대통령 공식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동아일보> 트럼프 변수 언급하며 '한미 동맹' 강조

<동아일보>는 '한중관계 복원, 공통점 찾기 앞서 차이점 존중부터'라는 사설을 통해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움직임을 주요 변수로 꼽았습니다.

<동아일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4월 방중과 북미 직거래 가능성 등 유동적인 정세를 언급하며 "한국 외교가 비집고 들어갈 틈새는 분명히 존재한다"면서도 과도한 기대는 경계했습니다.

특히 미국의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사건을 거론하며 미중 패권 대결의 심화를 우려했습니다. <동아일보>는 "2017년 사드 갈등을 해소하겠다는 조급증이 부른 '3불(不) 저자세 외교' 논란을 잊어선 안 된다"며, 중국과의 관계 복원 과정에서 한미 동맹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실리 외교' vs. '한미 동맹 우선' 시각차 뚜렷

이날 세 신문의 사설은 정부가 추진하는 '실용 외교'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데 방점을 찍었습니다. <조선일보>는 시 주석의 발언을 '중국 편들기' 요구로 해석하며 경계했습니다. <중앙일보>는 가시적 성과 부족을 지적함과 동시에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습니다. <동아일보> 역시 미국의 강경한 태도를 상기시키며 한미 공조를 강조했습니다.

정부는 9년 만의 국빈 방문을 통해 경제와 외교의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입장이지만, 보수 언론은 '한미 동맹'과 '안보'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중국과의 밀착을 경계해야 한다는 논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대중국 접근법과 이를 바라보는 언론의 시각 사이에 뚜렷한 온도 차가 확인됩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실립니다.
#한중정상회담 #이재명대통령 #시진핑주석 #조중동 #미국
댓글4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톡톡 60초

AD

AD

AD

인기기사

  1. 1 비행기 문짝 떼고 공중에서 찍은 사진인데 어떻게 이럴까 비행기 문짝 떼고 공중에서 찍은 사진인데 어떻게 이럴까
  2. 2 산책하던 주민들이 가리킨 곳, 황어 사체가 둥둥... 왜 이런 일이 산책하던 주민들이 가리킨 곳, 황어 사체가 둥둥... 왜 이런 일이
  3. 3 3D 프린터 쓰다 사망한 과학교사...그의 아버지가 대법까지 가겠다고 나선 이유 3D 프린터 쓰다 사망한 과학교사...그의 아버지가 대법까지 가겠다고 나선 이유
  4. 4 심상치 않은 일본의 움직임...한국인 관광객이 제일 큰 피해 본다 심상치 않은 일본의 움직임...한국인 관광객이 제일 큰 피해 본다
  5. 5 [단독] '여고생 살해범', 이틀 전 알바 동료 여성 살해 위협 [단독] '여고생 살해범', 이틀 전 알바 동료 여성 살해 위협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