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당 쇄신안을 발표한 뒤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장동혁 국민의힘 당 대표가 12.3 비상계엄에 대해 공개 사과하고 당 쇄신안을 발표했다. 지난해 8월 26일 당 대표에 선출된 후 134일 만이다.
다만, 장 대표는 애초 일부 언론이 전망한 것과는 달리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와의 절연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기자회견 형식으로 발표를 마친 뒤 취재진과 별도 질의응답을 진행하지도 않았다.
당내에선 이런 장 대표를 향해 "윤거니(윤석열·김건희) 어게인 하겠다는 것"이라는 비판과 "적극 지지한다"는 환영의 목소리가 동시에 터져 나왔다.
134일 만에 계엄 공개 사과... "질문은 다음에"
장 대표는 7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지하 1층 다목적홀에서 예정에 없던 '이기는 변화'라는 이름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기자회견 시작 1시간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2026년 1월 7일, 당원의 힘으로 국민의힘의 새 날을 연다"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장에 도착한 장 대표는 이날 검은 정장에 주황색 넥타이 차림으로 나타났다. 단상 앞에 선 그는 "오늘 저는 우리 당이 새롭게 나아갈 미래를 말씀드리려고 한다"라면서 "이제 국민의힘은 '이기는 변화'를 해야 한다"라고 운을 뗐다.
장 대표는 "먼저, 비상계엄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말씀드리겠다"라며 "2024년 12월 3일 밤, 저를 포함한 국민의힘 국회의원 18명이 비상계엄 해제 표결에 참석했다. 해제 표결 이후에, 국민의힘 국회의원 전원은 (윤석열 당시) 대통령에게 신속한 비상계엄 해제를 건의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2024년 12월 3일 선포된 비상계엄은 상황에 맞지 않는 잘못된 수단이었다"라면서 "우리 국민께 큰 혼란과 불편을 드렸고, 자유민주주의 헌정 질서를 지켜온 당원들께도 큰 상처가 되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정 운영의 한 축이었던 여당으로서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한 책임이 크다. 그 책임을 무겁게 통감하고, 이 점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라면서 "과거의 잘못된 부분을 깊이 반성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다시 과거로 돌아가 국민과 당원들께 상처 드리는 일을 반복하지 않겠다"라고도 했다. 또 "국민의힘이 부족했다. 잘못과 책임을 국민의힘 안에서 찾겠다"라며 "과거의 일들은 사법부의 공정한 판단과 역사의 평가에 맡겨놓고,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 미래로 나아가겠다"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해당 대목에서 고개를 숙이는 등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기자회견을 다 마친 후 간단하게 목례하고 걸어 나갈 뿐이었다. 또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을 방안은 무엇인지, 윤석열씨의 면회까지 다녀온 상황에서 향후 윤씨와의 관계를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 등에 대한 별도의 설명도 없었다. 최보윤 당 수석대변인은 취재진에게 "별도의 질의응답은 하지 않겠다"라며 "다음에 질의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겠다"라고 알렸다.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당 쇄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장동혁 발표에 "윤거니 어게인" vs. "적극 환영"
장 대표는 이어 "과감한 변화, 파격적인 혁신으로 국민의힘의 '이기는 변화'를 이끌어 갈 것"이라며 "▲ 청년 중심 정당 ▲ 전문가 중심 네트워크 정당 ▲ 국민 공감 연대를 세 축으로 하여 당의 외연을 확장하고 근본적인 변화를 이뤄내겠다"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 청년 정치인 발굴 ▲ 전문가를 통한 정책 개발 기능 향상 ▲ 국민 접점 확대를 위한 각종 기구 강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장 대표는 개혁신당과의 야권 연대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야권의 정책 연대를 통해 공동으로 민생 정책을 발굴하고 함께 추진해 나가겠다"라면서 "또한 '이기는 선거'를 위해 폭넓게 정치연대도 펼쳐나가겠다"라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자유민주주의 가치에 동의하고, 이재명 정권의 독재를 막아내는 데 뜻을 같이한다면 마음을 열고 누구와도 힘을 모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장 대표의 기자회견 직후 당내에선 비판과 지지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왔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 대표 기자회견, 사과? 풉"이라며 "(유튜버) 고성국에 이어 자유대학 불러다 '윤거니(윤석열·김건희) 어게인' 하겠다는 것"이라고 썼다.
반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잘못된 과거를 단호히 끊어내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변화를 시작하겠다고 선언한 데 대해 적극 환영한다"라며 "저 또한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겠다"라고 밝혔다.
박민영 당 미디어대변인도 "장 대표의 쇄신안을 적극 지지하고 환영한다"라면서 "계엄과 탄핵 사태에 대한 사과 역시 대통령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며 남 일처럼 떠넘기는 무책임한 사과가 아닌, 당의 부족했던 부분을 인정하고 책임 있는 입장을 밝혔다는 점에서 훨씬 무게감 있고 단단했다"라고 평가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10
정치부에서 국민의힘을 취재합니다. srsrsrim@ohmynews.com
공유하기
계엄 처음 사과한 장동혁에 김종혁은 "풉" 오세훈은 "환영"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