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의 ‘타코’를 선택한 이유와 이 음식의 유래를 설명하고 있다.
정호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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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침 캄보디아를 방문한 아이돌 그룹 엔카이브가 프놈펜한국국제학교 제1회 문화제 개회 축하 동영상을 보내왔다. ⓒ 강민호
처음 시작할 때 과연 음식을 제대로 만들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그럴듯한 음식이 만들어진다. 만든 음식을 심사대에 가지런히 진열한다. 진열한 뒤 각 모둠에서 만든 음식 소개도 잠깐 한다. 그냥 먹는 것보다 적어도 음식 이름에 담긴 뜻과 재료를 알고 먹으면 더 맛있을 것이다.
각 모둠에서 만든 요리를 현재 6학년 학생을 초청하여 맛보게 하는 시간도 가졌다. 선배들이 직접 만든 음식으로 곧 만나게 될 후배를 환영하는 시간이다.
심사를 마치고 서로 만든 음식을 맛보면서 한결같이 하는 말, '와! 맛있다.' 선생님들도 맛을 보면서 '어! 맛있다' 하면서 젓가락을 멈추지 않는다.
'세계 요리 문화제'를 한다고 했을 때 만만치 않을 텐데. 힘들 텐데. 준비도 엄청 많이 해야 하는데. 혹시 일어날지도 모르는 안전사고도 걱정이 됐다.
그런데 문화제를 계획하고 이끄신 선생님의 준비와 진행은 너무 조용했다. 뒤에 알고 보니 며칠 동안 시장을 오가며 60여 가지 품목의 식자재와 조리 도구를 구매하여 조용히 뒷받침하여 주고 있었다.
아이들이 요리할 때도 아이들에게 부탁이나 지시를 거의 하지 않는다. 다만 아이들이 다치지나 않을까, 가스버너 사용을 잘하고 있는가에만 매의 눈으로 지켜볼 뿐이다.
요리가 끝나고 난 뒤, 시상하는데 상 이름 또한 기발하다. '자유 여신상', '동영상', '왕이 될 상', '그건 저의 잔상'.
교육 경력은 내가 김명기 선생님보다 두 배나 많은데, 아이들에게 다가서는 것은 나보다 두 배 이상 잘한다.
베트남의 '반미' 요리 조장을 맡은 송명주 학생(9학년)은 세계 요리 문화제를 마치고 다음과 같이 말한다.
"모둠 한 명이 갑자기 결석하게 되어 정해두었던 역할들은 쓸모가 없어졌다. 그런데 요리하면서 가장 놀라웠던 점은 모두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두각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역할이 무의미해지면서 각자 갑작스러운 역할을 맡게 되었는데, 모두가 그 역할을 너무 잘 해내는 모습을 보며 중간중간 감동하였다. 무엇보다 요리하면서 '고마워', '괜찮아'라는 말을 자주 건네며 서로 격려하여 맛있는 반미를 만들 수 있었다. 어렵고 힘들 때 서로 격려하는 말의 힘을 이번 문화제에서 배웠다."
그렇다. 아이들은 스스로 즐기면서 배우고, 깨우치고, 길을 열어가고 있다. 그리고 위기의 순간에는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안다.
아이들이 과연 제대로 음식을 만들 수 있을까, 안전사고는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것은 한낱 헛된 걱정이었다. 아이들은 잘한다. 그냥 곁에서 바라보면 된다. 아이들은 필요하면 도움을 요청한다. 그때 다가서면 된다. 왜 수업에는 이것이 힘들까? 아니, 나는 안 될까?
이렇게 아쉽고 안타까운 프놈펜한국국제학교 중등부 한 해가 저물어 간다. 지난해(2025년) 3월 중등부를 시작할 때는 고등부도 이어서 승인이 날 줄 알았다. 그런데 그 승인 신청은 반려되었다.
올해 프놈펜한국국제학교 학생, 교사, 학부모 그리고 캄보디아 교민들은 한마음이다. 이렇게 잘 성장하고 있는 우리 아이들이 희망을 온전히 이어갈 수 있도록 프놈펜한국국제학교 고등학교 교육과정 승인이 이루어지길 한마음으로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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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배우고 가르치는 행복에서 물러나 시골 살이하면서 자연에서 느끼고 배우며 그리고 깨닫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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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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