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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샀지만 반입 안 했다"는 쌍방울 박 이사…법무부 보고서에 기록된 그의 행적

검찰이 풀어야 할 의혹 : ①김성태 조사 때 어떻게 수시로 검찰 출입했나 ②왜 식사·술이 제공됐나

등록 2026.01.07 16:52수정 2026.01.0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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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지검 전경.
수원지검 전경. 김종훈

<오마이뉴스> 보도를 통해 이른바 '연어 술파티 회유 의혹'의 결정적 단서로 지목돼 온 두 건의 편의점 결제 내역이 모두 소주 구입이었다고 확인되자, 쌍방울은 뒤늦게 2023년 5월 17일 자 해당 결제가 자사 법인카드를 통해 이뤄진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쌍방울 측은 아래와 같은 변명을 했다.

"술을 구매한 것은 맞지만, 청사로 술을 반입한 적은 없다."

해당 법인카드 소지자가 바로 박아무개 쌍방울 전 이사다. 그는 7일 오전 서울고등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 기자 : "안부수 전 아태평화교류협회장 매수 의혹이 나오는데 어떤 입장인가?"
- 박OO : "조사에 충실히 임하고 나오겠다."

- 기자 : "조사실에 술을 반입한 것이 맞나?"
- 박OO: "그런 사실 없다."

박 전 이사는 지난 2023년 5월 수원지검이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을 수사 과정에서 조사실에 소주를 물인 것처럼 방호 직원을 속이고 반입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박 전 이사에게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를 적용했다. 또 당시 연어회와 술을 쌍방울 법인카드로 결제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내용으로 업무상 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박 전 이사를 비롯해 방용철 전 부회장, 안부수 전 교류협회장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모두 기각됐다.


<오마이뉴스>는 박 전 이사 조사에 맞춰 그에게 확인해야할 내용을 정리했다.

① 184회 출정 쫓아다닌 박 전 이사... 어떻게 검찰 출입했나?


지난해 9월 17일 법무부 특별점검팀이 작성한 16쪽 분량의 '연어·술파티 의혹, 조사결과[요약]' 보고서에 따르면, 김성태 전 회장은 2023년 1월 17일부터 2024년 1월 23일까지 약 1년의 구속기간 동안 총 184회 검찰에 출정해 편의를 받았다. 보고서에는 아래 내용이 포함됐다.

"김성태 조사가 있는 날이면 거의 박OO 등이 수원지검 1313호실로 와서 김성태의 조사시간 동안 상주하면서 김성태가 시키는 일을 처리하거나 김성태에게 커피나 물을 가져다 주는 등 수행비서 같은 역할을 했다. 직접 계호한 교도관들은 '김성태가 검사조사 출정을 하면 박OO을 목격한 날을 일일이 특정하는 것이 의미가 없을 정도'라고 진술했다."

박 전 이사는 도대체 어떻게 수원지검에 수시로 출입할 수 있었을까?

이 사건의 핵심인물 박상용 검사(현 법무연구원 교수)는 지난해 9월 국회 검찰개혁 입법청문회에서 이화영·김성태 등 피의자와 검사실에서 식사를 하거나 술을 마신 적이 없으며, 수사 과정에서 특별 대우나 외부 음식 반입은 없었다고 반복적으로 말했다.

이 말은 바꿔 생각하면, 법무부와 교도관 혹은 박 검사와 박 전 이사를 포함한 쌍방울 관계자 중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② 박 이사, 수원지검 인근서 김성태 선호 음식 구입... '소주'도 샀다

법무부는 김성태 전 회장의 조사과정에서 일어난 일도 보고서에 기재했다.

"휴일 1313호 검사실에서 검사조사가 있는 날 점심 및 저녁 시간이 되면 공범들에게 외부도시락이 식사로 제공됐는데, 도시락 종류는 육회덮밥, 회덮밥, 자장면, 갈비탕, 설렁탕, 곰탕, 삼계탕, 국밥, 비빔밥, 육개장, 초밥 및 육회도시락 등 다양하였다. 당시 계호 교도관 중 1명은 검사 조사중 OOO 검사가 김성태에게 식사 전 먹고 싶은 음식을 먼저 물어보았고, 김성태가 말한 음식이 도시락으로 제공된 것을 목격하였다."

법무부는 "박OO이 김성태를 면회하기 위해 1313호 검사실에 오면서 수시로 커피를 사 가지고 온 것을 목격한 계호교도관들의 진술이 있다"며 "마카롱, 쿠크다스, 햄버거 등도 목격했다는 계호교도관 및 이화영의 진술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화영 전 부지사는 2023년 말부터 일관되게 같은 주장을 해왔다. 2024년 4월 4일 법정에서도 그는 다음과 같이 증언했다.

"(수원지검에 조사를 받으러 출정했을 때) 쌍방울에서 심부름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김성태가 연어를 먹고 싶다고 해서 연어를 깔아놨더라. 성찬이었다. 구치소 내에서 도저히 먹을 수 없는 것들이었다. 회덮밥도 있었다."

<오마이뉴스>가 입수한 쌍방울 법인카드(끝자리 1084)의 결제내역 2023년 5월 17일 오후 6시 34분과 6시 37분, 수원지검 앞 편의점에서 각각 1만 2100원과 1800원이 결제됐다.
▲<오마이뉴스>가 입수한 쌍방울 법인카드(끝자리 1084)의 결제내역 2023년 5월 17일 오후 6시 34분과 6시 37분, 수원지검 앞 편의점에서 각각 1만 2100원과 1800원이 결제됐다. 오마이뉴스

앞서 <오마이뉴스>는 진술세미나가 집중적으로 일어났다는 2023년 5월부터 7월까지 총 3384건의 쌍방울 법인카드 결제 내역 중 146건이 수원구치소와 수원지검 부근 식당, 카페, 편의점 등에서 집중적으로 결제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박 전 이사는 끝자리 1084법인카드를 들고 다니며 김성태 전 회장의 동선에 맞춰 수원구치소와 수원지검 인근에서 집중적으로 결제했다. 또 법무부가 '소주 반입일'로 지목한 5월 17일에도 1084카드 결제 내역이 확인된다.

-2023년 5월 17일 (수요일)

김성태 13시 24분 출문 / 21시 44분 복귀
이화영 08시 52분 출문 / 21시 44분 복귀
방용철 검찰 조사시간 14:00~15:32 / 20:00~20:30

- 1084 / 13:59 / 38700원 / OO광교법원점
- 1084 / 14:13 / 2800원 / OOO커피 / 법조로
- 1084 / 16:42 / 20400원 / OOOO버거 상현역점(검찰 도보 10분)
- 1084 / 16:44 / 11000원 / OOOO버거 상현역점(검찰 도보 10분)
- 1084 / 18:32 / 4500원 / OO프라자 관리단(주차장) / 검찰 맞은편
- 1084 / 18:34 / 12100원 / OOO24광교법원점 / 소주 구입
- 1084 / 18:37 / 1800원 / OOO24광교법원점 / 소주 구입
- 1084 / 21:40 / 100000원 / OO에너지 / 강남
- 1084 / 22:05 / 120000원 / OO관광 / 강남 위치 호텔
- 1084 / 22:45 / 55000원 / OO푸드빌 / 호텔 옆 식당

놓쳐선 안 되는 사실은 김 전 회장이 수원지검에서 조사를 마치고 수원구치소로 다시 복귀하면 박 전 이사 역시 퇴근했다는 점이다. 그 과정에서 1084 카드는 쌍방울 본사가 위치한 서울 용산을 비롯해 강남 등지에서 집중적으로 결제된다. 편의점이나 카페를 비롯해 식당, 고가의 술집까지 다양하다.

결국 이 모든 정황은 두 가지 의문으로 귀결된다.

① 수원지검은 왜 김성태 조사 과정에서 쌍방울 측에 편의를 제공했을까?
② 박 전 이사는 어떻게 법인카드로 산 음식, 심지어 소주까지, 수원지검에 들고 들어갔을까?

8일 사건의 핵심 당사자인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에 대한 조사가 진행된다.
#쌍방울 #김성태 #소주 #법인카드 #박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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