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큼 다가온 선거... 쏟아지는 예비후보자들 '출판기념회'

'퀴즈쇼'부터 킨텍스 릴레이까지... 선거 앞둔 정치인들의 분주한 '책' 이야기, 그 안과 밖

등록 2026.01.07 21:59수정 2026.01.07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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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인사가 오고 가야 할 1월의 첫 주말, 고양시민들의 휴대전화 알림창은 조금 색다른 소식들로 채워지고 있다.

"소중한 분을 모십니다." "교육을 바꿔야 학교가 산다!" "고양의 봄을 기다리며..."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출마 예정자들의 '출판기념회'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선거일 90일 전부터는 출판기념회 개최가 제한되기 때문에, 1월과 2월은 정치인들에게 자신을 알리고 시민들과 만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시기다.

이번 겨울, 고양시와 경기도 일대에서 펼쳐지는 출판기념회의 풍경은 그 어느 때보다 다채롭고 화려하다. 딱딱한 연설 대신 '퀴즈쇼'가 등장했고, 주말 킨텍스는 거대한 '만남의 광장'이 될 전망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행사의 형식이 부드러워졌다는 점이다. 경기도교육감 출마를 선언한 안민석 전 의원의 포스터는 마치 예능 프로그램 예고편을 보는 듯하다.

오는 1월 10일 경기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그의 북콘서트 제목은 '안 퀴즈 온 더 에듀(AN QUIZ on the EDU)'. 칠판을 배경으로 학생 차림의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방송인 김미화씨가 게스트로 함께한다. "웃음과 퀴즈로 풀어내는 교육방정식"이라는 설명처럼, 무겁고 진지한 교육 이슈를 시민들에게 좀 더 쉽고 친근하게 전달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경기도교육감 출마 예정자들의 포스터 (왼쪽부터) 유은혜 전 부총리, 안민석 전 의원, 성기선 전 원장, 박효진 전 지부장의 포스터. 각기 다른 색깔로 경기 교육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경기도교육감 출마 예정자들의 포스터 (왼쪽부터) 유은혜 전 부총리, 안민석 전 의원, 성기선 전 원장, 박효진 전 지부장의 포스터. 각기 다른 색깔로 경기 교육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박상준

다른 교육감 주자들의 행보도 분주하다. 유은혜 전 부총리는 1월 17일 <숨 쉬는 학교>라는 감성적인 타이틀로 시민들을 만난다. 이들보다 앞서 출판기념회를 연 후보자들도 있다. 성기선 전 원장은 지난해 12월 초 <교육내란>이라는 강렬한 화두를 던졌고, 박효진 전 전교조 경기지부장 또한 지난해 9월 일치감치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이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경기 교육의 새로운 해법을 책 한 권에 담아 시민들에게 말을 건네고 있다.


1월의 킨텍스, 고양시 정치인들의 '핫플레이스'

수원이 교육 이슈로 뜨겁다면, 고양시 킨텍스(KINTEX)는 지역 일꾼을 자임하는 후보들의 열기로 가득 찰 예정이다. 특히 1월 중순부터 하순까지, 주말 킨텍스 회의실 예약 현황은 고양시 지방선거의 축소판이라 할 만하다.


고양시장 출마를 희망하는 지역 정치인들의 출판기념회 포스터 고양특례시의 비전을 담은 책들이 1월 킨텍스에서 시민들을 기다린다.
▲고양시장 출마를 희망하는 지역 정치인들의 출판기념회 포스터 고양특례시의 비전을 담은 책들이 1월 킨텍스에서 시민들을 기다린다. 박상준
고양시장 출마를 희망하 지역 정치인들의 출판기념회 포스터 고양특례시의 비전을 담은 책들이 지난 가을부터 시작해 1월까지 출판기념회를 통해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고양시장 출마를 희망하 지역 정치인들의 출판기념회 포스터 고양특례시의 비전을 담은 책들이 지난 가을부터 시작해 1월까지 출판기념회를 통해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박상준

- 1월 17일(토) : 명재성 경기도의원이 킨텍스 제2전시장 301호에서 "골목에서 답을 찾다"는 주제로 문을 연다.

- 1월 24일(토) : 윤종은 민주사회혁신포럼 상임대표가 같은 장소(제2전시장 301, 302호)에서 <고양목민심서>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다산의 지혜를 빌려 고양시 행정의 밑그림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다.

- 1월 25일(일) : 다음 날인 일요일에는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이자 대외협력위원회 부위원장인 이영아 전 고양신문 대표가 킨텍스 제2전시장 3층 회의실에서 바통을 이어받는다.

주말마다 이어지는 이 릴레이 행사는 킨텍스를 찾는 시민들에게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지역 사회의 높은 정치적 관심을 방증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미 지난 가을부터 연말까지 김완규 경기도의원, 김영식 전 의장과 원용희 전 도의원이 행사를 마쳤음에도, 새해의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축제와 숙제 사이... 시민들은 "진심을 보고 싶다"

출판기념회는 정치인이 자신의 철학을 담은 책을 매개로 유권자와 소통하는 '정치 축제'의 장이다. 지지자들에게는 후보를 직접 만나 응원할 기회이고, 후보에게는 세를 결집하고 선거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합법적인 통로이기도 하다.

그러나 화려한 포스터와 유명 게스트 뒤에 남는 아쉬움도 있다. 행사장 입구에서 저자와 짧게 악수하고 사진을 찍은 뒤, 준비해 간 봉투를 건네고 책을 받아오는 관행은 여전하다. 안민석 의원의 포스터에 적힌 "사인회 & 포토존 13:00~15:50"이라는 안내 문구는, 본 행사 못지않게 '만남' 그 자체에 큰 비중을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초대장을 받은 시민들의 마음은 반가움과 부담감이 교차한다. 고양동의 한 주민은 "지역을 위해 일하겠다는 분들의 비전을 듣는 건 좋지만, 매주 주말마다 이어지는 행사에 모두 참석하기는 현실적으로 벅차다"며 "책 속에 담긴 내용만큼이나 진정성 있는 정책으로 다가와 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책 한 권에 담긴 무게

1월 25일 이영아 전 대표의 행사까지 끝나고 나면, 킨텍스의 북적임은 잠시 가라앉고 본격적인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될 것이다.

예능처럼 친근하게 다가오든, 목민심서의 비장함으로 호소하든, 결국 중요한 것은 그 안에 담긴 '알맹이'다. 쏟아지는 출판기념회 속에서 시민들이 발견하고 싶은 것은 화려한 무대 연출이 아니라, 내 삶을 바꿔줄 구체적인 약속과 그 약속을 지킬 사람의 진심 어린 눈빛일 것이다.

저자들이 건넨 책 한 권의 무게가, 다가올 6월 고양시와 경기도의 미래를 결정짓는 묵직한 씨앗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를 쓴 기자는 고양시 덕양구에 거주하며 지역 사회의 교육과 자치 문제에 관심을 갖고 활동하는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입니다.

기사에 인용된 포스터 이미지는 각 후보 측에서 배포한 공보물이며,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인용하였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2026년 지방선거가 '보여주기식 행사'가 아닌 '정책과 비전'의 대결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동네의 선거 풍경을 시민의 눈높이에서 꾸준히 기록할 예정입니다.
#안민석 #유은혜 #출판기념회 #명재성 #이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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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사회 곳곳을 누비며 마을과 학교, 사람을 잇는 활동가이자 기록가입니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믿음으로 주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대변하고, 지역 사회의 건강한 변화를 꿈꾸며 글을 씁니다. 책상 앞이 아닌 삶의 현장에서 이웃과 함께 호흡하며 우리 동네의 진짜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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