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툴러도 괜찮다, 중요한 건 귀기울이는 마음"

[인터뷰] 청년 언어교환 모임 '도란도란' 수하일리 클럽장

등록 2026.01.08 10:13수정 2026.01.08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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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를 잘하기보다,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먼저인 모임이 있다. '도란도란 언어교환 클럽'은 순우리말 '여럿이 나직한 목소리로 서로 정답게 이야기하는 소리'라는 뜻처럼, 한국인 청년과 외국인 청년이 편안하게 모여 관계를 쌓아가는 언어교환 모임이다.

도란도란은 2023년 시작된 이후 기수별 클럽장 체계를 통해 운영되어 왔다. 1기에는 조승철 청년, 2기에는 유지수 청년이 모임을 이끌었고, 2025년부터는 타지키스탄 출신의 카리모프 수하일리가 3기 클럽장을 맡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2026년에도 클럽장으로서 도란도란을 이끌 예정이다. 그가 바라보는 도란도란은 어떤 공간일까. 수하일리 클럽장과 지난 7일 서면인터뷰를 통해 도란도란의 정체성과 앞으로의 방향을 들어봤다.


-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도란도란 언어교환 클럽을 어떤 모임인지 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타지키스탄에서 온 카리모프 수하일리입니다. 한국에서 생활한 지는 7년이 되었고, 순천향대학교에서 관광경영학 박사 과정을 졸업했습니다. 낯선 나라에서 언어와 문화의 벽을 직접 넘으며 살아온 경험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고, 그 경험이 도란도란을 이끌게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도란도란 언어교환 클럽은 한국인 청년과 외국인 청년이 '언어'를 매개로 자연스럽게 마음을 나누는 모임입니다. 국적이나 언어 실력, 배경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완벽하게 말하지 않아도 괜찮고, 처음이라 서툴러도 환영받는 공간입니다. 이곳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언어가 아니라,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려는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 기존의 언어교환 모임과 비교했을 때, 도란도란만의 가장 큰 차별점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도란도란의 가장 큰 차별점은 언어교환을 '목적'이 아니라 '과정'으로 본다는 점입니다. 이곳은 언어를 배우기 위해 사람을 만나는 곳이 아니라, 사람을 만나면서 언어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공간입니다. 또한 도란도란은 꾸준함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매달 정기 모임을 통해 반복적인 만남이 이루어지고, 그 과정에서 신뢰가 쌓입니다. 일회성 만남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던 기존 언어교환 모임과 달리, 도란도란은 점점 관계가 깊어지는 공동체로 성장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 참가자들이 도란도란을 통해 가장 많이 얻어가는 것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많은 참가자들이 언어 실력 향상을 기대하고 오지만, 실제로 가장 크게 얻어가는 것은 '소속감'과 '사람과의 연결'이라고 느낍니다. 처음에는 말에 대한 부담이 크지만, 도란도란에서는 실수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분위기 속에서 점점 마음을 열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이 모임이 언어 연습 공간을 넘어 서로의 고민을 나누고, 한국 생활을 버텨낼 힘을 얻는 공간이 됩니다. 모임이 끝난 이후에도 관계가 이어지고, 서로의 삶을 응원하는 관계로 발전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 2026년 도란도란 언어교환 클럽의 목표와 앞으로의 방향이 있다면요?

"2026년 도란도란의 목표는 규모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청년들이 한국에서 의미 있는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숫자로 성장하기보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이곳에서 기억에 남는 만남을 경험하고 돌아가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는 언어교환을 중심으로 하되, 전통문화 체험이나 지역 탐방, 소규모 문화 활동 등 한국의 일상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시도해 보고 싶습니다. 도란도란이 단순한 모임이 아니라, 한국에서의 시간을 함께 기록해 나가는 공동체로 남기를 바랍니다."

도란도란 언어교환 클럽은 '잘 말하는 사람들만의 공간'이 아니다. 서툴지만 용기를 내어 찾아온 사람을 따뜻하게 맞이하고, 함께 웃고 이야기하며 관계를 만들어가는 곳이다. 언어보다 오래 남는 것은 결국 사람과의 인연이라는 믿음 아래, 도란도란은 오늘도 나직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언어교환 #언어교류 #외국인 #문화교류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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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교류 및 외국인 주민 관련 비영리 활동을 운영하며, 지역사회 참여 사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외국인과 로컬이 함께 만들어가는 생활 속 공익 활동과 시민 참여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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