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장을 비행하는 독수리떼
이경호
그러나 현대에 들어 독수리의 생존 조건은 급격히 악화됐다. 야생 초식동물 개체수 감소, 사체의 위생적 처리 의무화, 농약과 중금속 노출, 불법 독살 미끼 등으로 위헙요인은 헤아릴 수 없이 늘어났다. 자연 상태에서 확보할 수 있는 먹이는 크게 줄었다. 납 탄두 잔여물에 의한 중독도 매우 심각한 감소 원인이기도 하다.
이러한 조건 속에서 겨울철 먹이 공급은 인위적 이지만 동시에 인간 사회가 만들어낸 생태적 위협을 보완하는 책임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국내 월동 독수리 개체 수는 먹이 공급 여부에 따라 지역별 차이가 나타난다. 먹이를 주는 지역에서 특히 많은 개채가 월동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때문에 일찍이 먹이를 공급하고 있는 파주, 철원, 고성등 먹이를 공급하는 지역의 독수리떼는 지역에서도 명물이 되거나 진객으로 대접받고 있다.

▲ 먹이준 현장의 독수리떼들
이경호
서산 현장에서 300개체 이상의 독수리를 확인했다. 먹이주기를 시작한 2020년 약 50마리 수준이었던 월동 개체 수와 비교하면 큰 증가다. 안정적인 먹이 제공 지역으로의 월동 집중 현상으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 독수리는 학습 능력이 높고, 먹이 확보가 가능한 지역을 기억해 반복적으로 찾는데 그 결과 증가한 것으로 보는게 타당해 보인다.
독수리는 죽음을 처리하는 존재로서 불길함과 혐오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하늘과 죽음을 연결하는 상징적 존재로 존중받기도 한다. 산업화 이후 독수리는 상징성도 사라져갔고, 생태계에서도 밀려났다.
독수리의 집단 비행과 섭식 장면은 장관이었디만, 자연 상태라면 필요 없었을 인위적 개입의 결과인 것이 매우 아쉽기도 했다. 독수리는 보호의 대상이기 이전에, 인간 사회가 파괴한 생태 질서의 증거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서산에서 확인한 300여 마리의 독수리는 성공담이 아니라 경고다. 이제 이들이 다시 하늘을 채우고 있는 사실을 토대로 최소한 아직 늦지는 않았다는 신호로 기록할 수 있는 조치들이 필요하다.

▲ 현장에서 지켜보는 독수리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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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 청소부 독수리, 인간의 먹이주기로 겨울을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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