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교육도시’ 지정 현판
부천시
"담배꽁초를 버리지 말자고 말하는 게 아니라,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버리면 안 되겠다'고 느끼게 하는 겁니다."
부천시가 '환경교육도시'로 지정된 배경을 묻자, 시 환경정책과 강은미 주무관은 이렇게 설명했다.
부천시는 9일 부천시청 판타스틱 큐브에서 '환경교육도시' 지정에 따른 현판 제막식을 열었다. 이 제도는 기후에너지환경부(옛 환경부)가 전국 기초지자체 가운데 환경교육 기반과 실적, 향후 계획이 우수한 곳을 선정해 3년간 지정하는 제도다.
올해 지정된 곳은 부천시를 포함해 서울 도봉구, 용인시, 청주시, 원주시 전국 5곳이다. 부천시는 이번이 첫 지정이다.
부천시가 높은 평가를 받은 이유는 '전 생애주기 환경교육' 모델 때문이다. 강 주무관은 "유아, 학생, 청소년, 성인, 어르신까지 전 연령을 대상으로 지역 자원을 활용한 환경교육을 운영해온 점이 우수 사례로 평가받았다"고 말했다.
부천시는 학교나 환경센터만이 아니라 도서관, 문화시설, 청소년센터, 마을공간을 교육 현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역곡도서관에서는 '친환경 EM(유용미생물) 생활용품 만들기', '우리동네 환경놀이터'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상동도서관에서는 '미래에너지와 업사이클링 교육'이 진행된다. 책을 빌리는 공간이 곧 환경교육 교실이 되는 셈이다.
부천의 환경교육은 교실 수업 중심이 아니다. 문화도시라는 지역 특성을 살려 웹툰, 공연, 샌드아트(모래그림 공연) 등을 활용한다.
강 주무관은 "아이들에게 '쓰레기 버리지 마라'고 말하는 대신, 샌드아트나 문화공연을 통해 왜 자연을 지켜야 하는지 스스로 느끼게 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환경교육도시는 3년간 국고와 행정적 지원을 받게 된다. 다만 재정 지원보다 전문가 컨설팅과 정책 지원이 더 큰 의미를 갖는다. 부천시는 2026년부터 2028년까지 환경교육도시로 지정돼 국가 인증을 바탕으로 정책을 추진하게 된다.
부천은 전국에서 인구밀도가 높은 도시 중 하나다. 숲과 하천이 부족한 도시 구조 속에서 부천은 '생활 공간을 교육 공간으로 바꾸는 전략'을 택했다. 학교, 도서관, 문화시설, 마을공간이 모두 환경교육의 거점이 되면서 시민들은 일상 속에서 기후위기와 환경 문제를 체감하게 된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현판식에서 "이번 현판은 단순한 상징이 아니라 행정·학교·시민이 함께 만든 약속의 결과"라며 "모든 세대가 일상에서 환경을 배우고 실천하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병전 부천시의회 의장은 "환경교육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일회용품 줄이기, 쓰레기 분리 배출 등 생활 속 작은 실천에서부터 시작한다"며 "관내 학교와 환경 분야의 다양한 민간 활동을 아울러서 민·관·학이 협업하면 기후 위기에 잘 대응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환경교육도시'는 단순한 타이틀이 아니라, 도서관·학교·문화·마을을 하나의 환경교육 네트워크로 묶는 도시 시스템이다. 기후위기 시대, 부천의 실험이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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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웹툰·샌드아트까지... 부천이 '환경교육도시'가 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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