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 해안의 독수리 모습
이경호
거제의 해안에서는 이러한 필자의 통념이 깨졌다. 바닷가에 내려앉은 독수리 무리를 처음 마주했을 때, 그 이유를 즉각적으로 이해하기는 어려웠다. 이후 주변을 살피는 과정에서 작은 안내 표지판을 발견했고, 해당 지역에서 독수리 먹이주기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관련 보도를 통해 확인해보니, 2016년 거제에서 여러 차례 독수리 폐사가 발생하면서 먹이주기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은 2019년부터 독수리 식당을 운영했으며, 2020년에는 약 50개체의 독수리가 이곳을 찾았다. 현재 현장에는 약 200여 개체의 독수리가 독수리 식당 주변에 머물고 있었다.

▲ 작게 드러난 땅에 군데군데 휴식 중이었다.
이경호

▲ 작게 만들어낸 자갈 밭의 독수리떼
이경호

▲ 또다른 섬의 독수리떼 모습
이경호
먹이 제공은 독수리의 월동을 돕기 위한 관리 활동의 하나다. 겨울철 먹이 부족으로 인한 폐사를 줄이고, 로드킬 등으로 발생한 동물 사체를 활용해 생태계 순환에도 기여하는 방식으로 일부 지역에서 제한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거제 역시 이러한 맥락 속에서 해안가를 독수리의 월동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 독수리 먹이터 푯말
이경호
바닷가는 독수리에게 결코 온화한 환경은 아니다. 강한 바람과 낮은 체감온도, 노출된 지형은 내륙과는 다른 조건을 만든다. 그럼에도 독수리들은 갈매기와 오리류와 함께 그 자리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는 독수리가 특정 지형에 고정된 종이 아니라, 먹이 조건과 환경 여건에 따라 다양한 공간을 활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거제의 독수리들은 한반도 곳곳에서 독수리의 월동 환경이 얼마나 다양해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인간의 관리 방식이 야생동물의 공간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드러내는 현장이기도 하다. 내륙의 논과 강, 그리고 해안의 자갈밭까지, 독수리의 겨울은 응원한다.

▲ 이동 중인 독수리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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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바닷가에 내려앉은 독수리들, 해안에서 확인한 또 다른 월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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