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희영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이 12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진보당 경남도지사 후보 출마를 선언했다.
윤성효
"내란을 막아낸 민주시민이 없었다면, 계엄군이 학교를 감시하고 있었을 것이다. 전교조 위원장 출신인 저는 수거대상이었을 것이고, 아이들과 선생님은 윤석열 계엄의 정당성 교육을 강요받았을 것이다. 사회를 바꾸지 않고서는 우리의 미래를 지켜낼 수 없다. 민주시민이 구원해낸 대한민국을 더 빠르게 변화시켜야 한다."
25년간 교단에 섰던 전희영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이 6.3 전국동시지방선거 때 경남도지사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이같이 밝혔다. 전희영 진보당 경남도당 민생특별위원장은 김재연 상임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12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 위원장이 경남도지사 선거 본선에 출마하면 여성 첫 도지사 후보다. 2025년 말까지 양산 효암고, 개운중에서 교사로 있었던 전 위워장은 새해 1월 1일 진보당에 입당했고, 최근 <나는 도지사에 출마하기로 했다>는 제목의 책을 펴내기도 했다.
전희영 위원장은 출마선언문을 통해 "부모의 재산이 아이들의 학벌이 되고, 가난한 집 아이들은 비정규직으로, 부잣집 아이들은 의대를 간다"라며 "매관매직이 판을 치는데 공정을 말하는 부조리와 내로남불, 사회적 약자의 권리는 무시로 짓밟은 비인간성, 혐오와 배제가 매일 쏟아지는 사회에서 우리의 교실은 언제나 위태로웠다. 끝내 내란과 외환을 기획한 거대한 폭력카르텔을 우리는 마주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전희영 위원장은 "교실을 바꿔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고자 했던 우리 모두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사회를 바꿔 행복한 교실이 피어날 수 있게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지금 경남은 '민생 내란' 상태"라고 한 전 위원장은 "온전한 민주주의는 단순히 투표장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땀 흘려 일하는 노동자의 노동권이 당당히 보장될 때, 자식처럼 키운 농작물을 보며 농민이 웃을 수 있는 생존권이 지켜질 때, 장바구니 물가를 걱정하는 서민들의 한숨이 확신으로 바뀔 때, 비로소 민주주의는 우리 집 안방까지 찾아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하는 사람들의 내일을 책임지는 첫 여성도지사가 되겠다"라고 한 전 위원장은 "지금 우리가 발을 딛고 서 있는 이곳 경남이, 일찍이 겪어보지 못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소멸의 위기, 일자리 위기, 빚의 위기가 바로 그것"이라며 "경남 18개 시군 중 13개 지역이 소멸의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경남은 전국에서 청년 유출이 가장 빠른 지역이라는 슬픈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청년들의 생애 첫 직장이 나쁜 일자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쁜 일자리는 도민의 가계를 위협하고 있다. 방산산업 호황과 조선산업 부활로 기업이 잘 되는데, 우리 노동자들은 임금을 너무 적게 받고 있다. 도민 1인당 가계처분소득 15위, 노동자 1인당 결정세액 12위, 서울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임금과 소득이 지표로 나타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박완수 경남도지사에 대해, 전 위원장은 "지난 선거에서 도민 1인당 소득 4만불 시대, 양질의 12만 개 일자리 유치를 이야기했다"라며 "하지만 약속했던 장밋빛 미래는 보이지 않고, 민생 경제는 날이 갈수록 무너져 내리고 있다. 무능, 무책임 도정은 더 이상 지속돼서는 안된다"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에 대해, 전 위원장은 "정치적 경쟁이 없으니, 도민의 삶이 무너져도 책임지지 않는다. 중앙권력에 기대어 공천만 받으면 된다 생각하니 명태균 게이트와 같은 희대의 정치사기가 경남바닥에 판을 치는 것이다. 윤석열이 탄핵돼도 시의원들의 막말이 끊이지 않고, 도민의 비판 목소리도 뭉개 버린다"라며 "사과도 혁신도 없는 경남 국민의힘은 이번에 심판받아야 한다. 경남을 내란세력의 서식지, 부활의 근거지로 만들 수 없다. 무엇보다도 국민의힘 심판에 앞장서겠다"라고 강조했다.

▲ 전희영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이 12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진보당 경남도지사 후보 출마를 선언했다. 오른쪽은 김재연 상임대표.
윤성효
"경남부흥.균형발전 공론화위원회 제안"
최근 거론되고 있는 부산경남 행정통합에 대해 전 위원장은 "논의의 출발은 22여 년 전 고 노무현 대통령의 국토균형발전전략에서 시작된다. '수도권 몰빵 대한민국에 미래가 없다', '지방도 고르게 잘 살아야 한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혜안이 국토균형발전전략 속에 있다. 이 뜻이 오늘 이재명 대통령의 5극 3특 구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라며 "지방이 잘 사는 시대를 만들기 위해 저도 힘을 보태겠다. 위로부터의 부경통합 논의에 대해, 경남도의회와 기초단체와 의회, 시민사회 차원의 경남부흥·균형발전 공론화위원회가 필요하다"라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전 위원장은 "부경 행정통합 논의를 넘어 부울경 통합이 필요하다. 수도권에 맞먹는 인구 규모의 통합이 곧 지방살리기 전략이 될 수 없다. 제조업 기반의 경남과 울산의 산업과 일자리, 노동 여건은 연동돼 있고, 교육, 교통, 문화관광은 부울경지역을 관통하고 있다. 저는 동남권 경제전략에 바탕한 부울경통합 논의를 넘어, 좋은 일자리와 인재가 샘솟는 부울경 시대를 논의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잘 사는 경남을 위해 4대 비전 전략'에 대해, 전 위원장은 "경남형 일자리 보장제를 만들겠다", "지역공공은행 설립으로 지역경제를 살리겠다", "농사짓고, 잘 살 수 있는 경남을 만들겠다", "돌봄부터 의료까지, 사각지대 없는 '안심 경남'을 만들겠다"라고 제시했다.
전희영 위원장은 "가진 자들만의 잔치를 끝내겠습니다. 불평등을 뿌리 뽑고 노동자의 실질소득을 높여 민생 경제를 밑바닥부터 살려내겠다. 경남 첫 여성 도지사로서 누구 하나 소외되지 않는 따뜻한 살림살이 행정을 증명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왜 교육감이 아닌 도지사 선거냐"는 물음에 전 위원장은 "교육 문제는 정치가 해결되지 않고는 한 순간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정치가 바뀌어야 아이들의 삶도 바꿀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앞으로 다른 정당과 후보단일화 여부에 대해 전 위원장은 "다른 정당은 후보가 확정되지 않았다. 아직 특별하게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후 도민 요구에다 필요하다고 하면 고민해 보겠다"라고 말했다.
진보당은 전희영 위원장에 대해 경남도지사 후보 선출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출마선언에 함께 한 김재연 대표는 "진보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전국 각지에서 출전 준비하고 있다"라며 "경남은 진보정치의 출발이었다. 이곳에서 과거가 아니라 새로 앞으로 도약하는 진보당을 보여드리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 전희영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이 12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진보당 경남도지사 후보 출마를 선언했다.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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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영 전 전교조 위원장, 경남도지사 출마... 첫 여성 후보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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