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년 1월 3개체의 재두루미의 모습
이경호
재두루미는 습지와 농경지를 함께 이용하는 종이다. 논에서 벼 낟알, 풀씨, 뿌리식물 등을 섭취하고, 습지에서는 곤충이나 작은 수서생물도 먹는다. 겨울철에는 먹이 활동이 하루 행동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사람이나 차량 등 외부 교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정 논을 반복적으로 찾는 행동은 해당 지역이 재두루미에게 먹이와 휴식, 안전을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재두루미의 방문은 그 논이 아직 기능하는 생태 공간이라는 증거이기도 하다. 두루미류는 흔히 습지의 지표종으로 불린다. 두루미가 머문다는 것은 그 지역의 습지와 농경 환경이 일정 수준 이상 유지되고 있다는 뜻이다.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두루미는 오래전부터 장수와 평화, 절개의 상징으로 인식돼 왔다. 재두루미가 한국의 농경지에 내려앉는 이유는 조건 때문이다. 먹을 수 있고 쉴 수 있고 덜 방해받는 공간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서산의 농경지가 언제까지 이 조건으로 유지 될 수 있을지 모를 일이다. 농경지의 대형화, 습지의 소멸, 겨울철 농업 환경 변화는 재두루미의 월동 가능성을 빠르게 좁히고 있다. 재두루미가 지난해에 이어 다시 같은 논을 찾은 것은 대체 불가능한 공간이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해마다 같은 논으로 돌아오는 재두루미는 길을 잃지 않았다. 오히려 정확했다. 이제 이 논을 어떻게 지킬 것인지 우리가 고민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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