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하는 장동혁-이준석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남소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3일 대장동 항소 포기, 통일교 유착, 여권의 공천 비리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공조에 나섰다. 양당 대표가 손을 맞잡고 특정 정치 현안에 대해 한목소리를 낸 건 22대 국회 들어 처음이다.
오는 6월 3일 열리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다섯 달가량 앞두고 이루어진 회동이라, 양당의 선거 연대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양당은 즉답을 피하며 "오늘은 현안에 대해 집중했다"라고 선을 그었다.
웃으며 악수한 양당 대표, 여당 압박
장동혁·이준석 대표는 이날 오전 8시 15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 있는 국민의힘 회의실에서 만났다. 장 대표와 이 대표는 각당을 상징하는 분홍색, 주황색 넥타이를 매고 만나 웃으며 악수했다.
의자를 당겨 장 대표와 가깝게 앉은 이 대표는 "우리가 차이가 있어도 중차대한 문제 앞에서 공조하고 힘을 모아야 하는 게 아닌가 해서 (오늘 자리가) 마련됐다. 제 제안에 바로 화답해 준 장 대표께 감사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 대표는 "개혁신당은 국민의힘의 내재적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는 취지에서 시작한 당이다.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다"라면서도 "그러나 정치와 사법 제도를 망가뜨리는 거악 앞에서는 공조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권을 겨냥해 "지금은 자신들의 허물을 뭉개는 데 매진하는 부패한 권력을 지적해야 할 때"라며 "안타깝게도 오늘 이 자리에 조국혁신당은 함께하지 못했다. 이 명백한 정권의 부패 앞에서 야당이 어떻게 특검 공조를 거부할 수 있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작금의 대한민국 위기"라며 ▲ 대장동 항소 포기 ▲ 더불어민주당 공천 비리 의혹 ▲ 정치권의 통일교 유착 의혹을 언급하고는 "장 대표님, 오늘 국민께 약속하자. 김병기·강선우 특검, 제 3자 추천 방식의 통일교 특검, 대장동 검찰 항소 포기 경위 규명. 이 세 가지를 반드시 추진하자"라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이 대표가 말한 것처럼 대장동 항소 포기에 대한 진실 규명이 이루어져야 한다. 통일교와 공천 뇌물 특검도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라면서 "이번만큼은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결기를 가지고 이 자리에 모였다. 결실을 만드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화답했다.
양당, '김병기 특검'도 공조하기로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를 만나 인사말을 하고 있다.
남소연
비공개로 이어진 회동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과 이동훈 개혁신당 수석대변인은 김병기 전 민주당 원내대표의 각종 비위에 대한 수사가 미진할 경우 양당이 함께 공동으로 특검법을 발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김 전 원내대표에 대해 구속 수사를 포함한 강제 수사를 강력히 촉구한다"라며 "만약 이런 부분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고 수사가 미진한 경우 양당은 공동 특검법을 발의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이어 "실시간으로 증거가 인멸되는 상황"이라며 "관련 실무 절차는 원내에서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공천 헌금 수수, 구의원 업무추진비 유용 등 각종 의혹을 받고 있다.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지난 12일 회의를 열어 그에 대한 제명을 결정했다. 하지만 김 전 원내대표는 즉시 재심을 청구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다만 최 수석대변인은 '선거 연대'와 관련한 질문엔 "오늘은 현안에 대해 집중했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준석 회동 제안에 조국 "외계인은 국민의힘" 거절
당초 이준석 대표는 조국혁신당을 포함한 '야 3당 연석 회담' 형태를 제안했지만,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거부해 양당 회담이 됐다. 이동훈 개혁신당 수석대변인은 "언제든 조 대표가 용단을 내려서 야당 회담에 함께해 주시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조국 대표는 이준석 대표가 고 노회찬 의원의 생전 발언을 거론하며 야당 연석회의 참여를 요청한 것과 관련해 "노회찬 의원의 말을 왜곡하지 말라"며 재차 거절 의사를 밝혔다. 그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현재 한국 정치에서 '외계인'은 내란 동조 극우 정당인 국민의힘"이라면서 "노 의원이 살아계셨더라도, 이 의원이 제안한 연대에 참여하셨을리 만무하다"라고 밝혔다.
조 대표는 "이 대표가 연대 합류를 제안하며 '우리나라와 일본이 사이가 안 좋아도 외계인이 침공하면 힘을 합해야 하지 않겠는가'라는 노 의원의 발언을 인용했다"라며 "조국혁신당은 이미 국민의힘과 손잡는 연대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를 밝혔다"라고 강조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도 13일 YTN라디오 '김영수의 더 인터뷰'에 출연해 "우리는 '윤어게인' 세력이 외계인이라고 생각한다. 총칼로 민주주의를 유린했다"라며 "윤석열을 감싸고 돌고, 부정선거론자 황교안과 '우리가 하나다'라고, '불법 비상계엄에도 하나님의 뜻이 있다'라고 얘기하는 사람이 장동혁 대표다. 이런 사람하고 손 잡으면서 외계인 운운하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어디 노회잔 의원을 함부로 끌어들여서 얘기하나"라며 "아주 천박하고 부끄러운 행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이날 회동이 열린 국민의힘 회의실엔 '차이를 넘어 민주주의를 지킨다'라는 문구의 하얀색 뒷걸개(백드롭)가 놓였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KBS 라디오에 출연해 "당파적인 모습을 많이 보이면 안 되니, 제가 국민의힘 회의실로 가되, 백드롭은 국민께 호소하는 당파 색 없는 문구로 가져가자"라며 국민의힘에 제안했다고 말했다.

▲악수하는 장동혁-이준석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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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에서 국민의힘을 취재합니다. srsrsrim@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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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요청에 뒷걸개 바꾼 국힘, "통일교·공천뇌물 특검"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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