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충남 당진시 우강면의 한 논에서는 새 먹이 나누기 행사가 열렸다.
이재환
"새 먹이를 나누는 것은 미래 세대를 위한 일이다."
충남 당진시 우강면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지난 2023년부터 매년 겨울 철새 모이 주기 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로 3년째 새들의 먹이 활동을 돕고 있는 것이다.
시민들이 새 먹이 나눔활동을 하고 있는 우강면은 예당평야(예산당진)가 위치한 곳이다. 인근 삽교호는 매년 겨울이면 수만 마리의 가창오리가 날아와 군무를 펼치는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삽교호 소들섬이 야생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이유도 소들섬 주변이 한반도와 시베리아를 오가는 철새들의 주요 서식지이기 때문이다.
13일 오전 당진시 우강면 소들섬 인근의 한 논에서는 방역복을 입은 시민들이 논에 '새먹이 볍씨'를 뿌리고 있었다. 시민들의 '새 먹이 나눔 활동'은 매년 12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11차례, 23톤의 볍씨가 새 먹이로 쓰였다.

▲ 13일 충남 당진시 우강면의 한 논에서는 새 먹이 나누기 행사가 열렸다.
이재환
우강면 주민 유이계씨는 "삽교호는 가창오리와 같은 철새들이 시베리아로 가는 마지막 기착지이다. 시베리아로 떠나기 전에 충분히 먹이 활동을 해야 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먹이를 충분히 먹지 못하면 도중에 죽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먹이 주기 활동이 중요한 이유도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먹이 나눔 활동이 지속되면서 최근에는 먹이를 먹으러 오는 철새가 두 배로 늘었다. 법정 보호종인 큰기러기 숫자도 더 많아졌다"라고 전했다.
"새 먹이 나눔, 미래세대 위해 어른들이 할 일"
이봉기씨는 "이제는 새들도 내 차를 알아 보는 것인지 잘 도망가질 않는다. 새들은 볍씨 뿐 아니라 청치(현미가 섞인 푸른빛깔의 덜익은 쌀)도 잘 먹는다"라고 말했다.
이들이 새먹이 주기 활동에 이토록 열정을 쏟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이에 대해 유이계씨는 "새 먹이를 나누는 것은 우리 어른들이 미래 세대를 위해 해야 할 일이다. 야생생물과 공존하지 않으면 인류의 미래도 없다고 생각한다. 미래 세대를 위해 많은 분들이 동참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 13일 충남 당진시 우강면의 한 논에서는 새 먹이 나누기 행사가 열렸다.
13일 충남 당진시 우강면의 한 논에서는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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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공동체를 걱정하는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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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째 삽교호 예당평야에 철새 먹이 주는 시민들... 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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