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우쓰노미야시역 앞 광장 앞으로 지나가는 경전철의 모습. 우쓰노미야시는 2023년 개통한 차세대 경전철 시스템을 중심으로 대중교통 기반 도시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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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쓰노미야시 네트워크형 콤팩트 시티, 효율 대신 '연결' 선택
도야마시에서 신칸센을 타고 약 1시간 40분을 이동하면, 도쿄 근교에 위치한 우쓰노미야시에 도착한다. 인구 약 50만 명의 도시로 도치키현의 현청 소재지다. 이곳 역시 한국의 다른 지방 도시들처럼 인구 감소와 자동차 중심의 도시 구조로 인한 여러 문제에 직면해 있었다.
우쓰노미야시는 도야마시와는 결이 다른 분위기가 느껴진다. 도시가 하나의 중심으로 '쏠려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생활권과 거점이 촘촘히 연결되어 있는 '생선뼈' 구조이기 때문이다. 새로 지어진 경전철 역 주변은 깔끔하며 미래 지향적인 느낌을 준다. 동시에 역에서 조금만 걸으면 오래된 상점가와 지역 커뮤니티 공간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도시를 잇는 '교통망'이 촘촘한 덕분이다. 우쓰노미야시는 두 차례 행정구역 개편으로 면적이 넓어진 반면, 인구는 상대적으로 감소했다. 이 가운데 행정비용이 급증하자 2008년부터 '네트워크형 콤팩트 시티'라는 비전을 설정했다. 네트워크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도시 내 주요 거점들을 연결한 것이 핵심이다.
이 비전은 인구 감소만이 아니라 환경에 대한 문제의식도 반영한다. 우쓰노미야는 2010년대 중반부터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도시계획의 핵심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자동차 중심 구조를 근본적으로 재설계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다. 단순히 대중교통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도시 생활권의 이동 방식을 통합적으로 바꿔야만 자동차 의존을 줄일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이 과정에서 탄생한 것이 바로 우쓰노미야의 경전철이다. 시가 공공재원으로 인프라를 구축했고, 이후 시가 지분을 갖는 제3섹터의 민간기업을 설립해 운영을 전담케 하고 있다. 또 경전철이 가지 않는 공백은 버스 노선을 증설하게 유도하고, 이때 발생하는 버스회사의 적자는 시가 보전해준다. 대중교통이 닿지 않는 마을까지는 시가 보조하는 예약 택시를 활용할 수 있다.
그 결과, 우쓰노미야의 자동차 분담률은 경전철 개통 이후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경전철 개통 이후 평일 기준 자동차 통행량은 이전보다 약 5,000대 줄었고, 도심 주요 거리의 교통량도 약 2,000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무엇보다 인상 깊은 것은 시민 참여의 깊이였다. 콤팩트 시티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우쓰노미야시는 여러 차례에 걸쳐 주민 설명회와 설문조사 등 숙의 과정을 진행했다. 덕분에 주민들이 도시를 함께 만든다는 인식이 자연스럽게 자리잡은 듯 했다. 이 점은 도야마시와 가장 대비되는 요소였다.
물론 우쓰노미야시에도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시는 경전철 전력을 모두 지역에서 생산한 재생에너지라고 홍보했으나, 실제로는 가정용 태양광 발전에서 생산된 전기 구매는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 전력 상당 부문은 시가 운영하는 청소시설에서 수거한 쓰레기를 소각해 발생한 열로 생산되고 있었다. 이러한 방식만으로는 진정한 의미의 배출량 저감이나 지속가능성을 달성했다고 보기 어렵다.

▲ 일본 우쓰노미야시 경전철 홍보관에 전시된 도시 모형. 우쓰노미야시는 경전철 노선을 중심으로 역세권 개발과 도시재생 계획을 통합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시민들에게 콤팩트 시티 비전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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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콤팩트 시티가 한국에게 던진 시사점…"결국 '사람'이 답이다"
도야마시와 우쓰노미야시, 두 도시를 답사하며 깨달은 점은 분명했다. 콤팩트 시티는 절대로 물리적 구조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도야마시는 효율적인 도시 개발 정책을 통해 도심 활력 회복에 성공한 반면, 외곽 주민은 소외됐고 기후대응 관점이 빠져 있었다. 우쓰노미야시는 통합적 접근과 참여 기반 거버넌스를 통해 변화의 방향성을 제시했지만, 탈탄소 실천이 완전하지 못했다.
두 도시의 사례는 교통과 도시 정책이 '효율성'과 '포용성'을 함께 고민해야 함을 보여준다. 대중교통 중심의 재편과 도심 집중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외곽 지역의 이동권, 주거 접근성, 생활 서비스 보장 등 포용적 접근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
무엇보다 콤팩트 시티는 기후위기 대응을 분명한 목표로 삼아야 한다. 기후대응 없는 콤팩트 시티는 단순히 '도시를 다시 꾸미는 프로젝트'에 그칠 수 있다. 이제 다시 질문해야 한다. 도시는 어디까지 성장해야 하는가. 어떤 도시가 미래세대에게 지속가능한 선택이 될 것인가.
교통을 중심으로 한 도시 전환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결국 '사람'이다. 누군가가 소외되지는 않는지, 기후위기 시대에 실제로 도시는 시민들의 일상과 미래를 어떻게 책임지려 하는지. 이러한 질문들에 답하려는 과정 속에서 비로소 새로운 형태의 도시 모델이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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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소멸 시대, 콤팩트 시티는 한국에 해답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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