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무대에서 사라져야"... 버티는 김병기에 싸늘해진 당내 여론

당내 탈당 요구 분출... 정치적 책임 대신 법적 책임 내세운 김병기 "하나라도 법적 책임 있으면 정계 은퇴"

등록 2026.01.13 17:28수정 2026.01.13 18:42
1
원고료로 응원
윤리심판원 출석한 김병기 공천헌금 수수 등 각종 비위 의혹을 받는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윤리심판원 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윤리심판원 출석한 김병기 공천헌금 수수 등 각종 비위 의혹을 받는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윤리심판원 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남소연

더불어민주당 윤리심판원 제명 결정이 나오자 수용 대신 재심을 신청한 김병기 의원에 대한 당내 여론이 싸늘해 지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는 김 의원의 재심 청구를 통한 시간 끌기에 대해 "당의 부담만 키우는 것 아닌가", "겸손해야 한다"라며 자진 탈당 요구가 분출하고 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제기된 의혹 중 하나라도 법적 책임이 있을 시 정치를 그만두겠다"라며 자진 탈당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는 등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제명 재심 청구' 김병기에 "계속 끌면서 부담 키우나"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김 의원은) 여전히 탈당은 안 하겠다고 하고 억울하단 입장인데 당에 미치는 여러 부정적 영향을 생각해 좀 일찍 결심해 주셨으면 서로 간 부담이 훨씬 덜했을 거라고 본다"라며 "본인은 강선우 의원처럼 탈당해도 (당이) 제명 처리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있을 수는 있는데 이렇게 계속 끌면서 부담만 키우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윤리심판원 재심 절차를 두고 "최대한 빠르게 한다면 하루이틀 내에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며 "당으로선 조속히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중진 의원도 김 의원의 재심 청구에 대해 "겸손해야 한다. 당이 이제 하나가 돼야 한다"라며 "(김 의원 징계 문제를) 오래 끌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중진 의원은 "당사자로서야 억울하다고 생각하면 재심 청구를 하는 것이니 의례적인 절차라고 생각한다"라면서도 "뭐든지 일이 나면 빨리 미안하다고 하고 무대에서 사라져야 한다. 어차피 (제명이라는) 결과는 똑같은데, 미리 털었다면 당에서도 좋았을 텐데 아쉬움이 있다"라고 말했다.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지금 (김 의원이) 제명되면 정치생명이 끝난다. 이제 와서 어떻게 살아 돌아오나.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것"이라며 "그럼에도 어느 순간엔 (당적을) 내려놓으실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연희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서 "꽃이 지는 것은 끝이 아니라 때가 되었음을 아는 일이다"라며 김 의원의 자진 탈당을 에둘러 요구했다. 이 의원은 "꽃은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스스로 물러날 줄 알기에 다음 계절을 망치지 않는다"라며 "정치도 마찬가지다. 책임 앞에서 한 걸음 물러설 줄 아는 용기가 정치의 품격"이라고 밝혔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지난 12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윤리심판원에서 결정을 내도 김 의원이 절차상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라는 진행자 질문에 "이 이상 끌고 가서는 우리 민주당이 국민들로부터 받는 상처가 너무 크고 한병도 원내대표가 산뜻하게 출범할 수 없다"라며 "눈물을 머금고 '병기야, 자진 탈당해라'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12일 김 의원에 대한 제명 처분을 의결했다. 김 의원은 제명 결정이 언론 보도로 알려진 직후 페이스북에 "즉시 재심을 청구하겠다"라며 반발했다. 민주당은 "이번 사안의 중대성과 국민적 관심을 고려할 때 재심 절차는 신속하고 엄정하게 진행되어 조속히 결론이 도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병기 "제명당할지언정 스스로 못 떠나"

 공천헌금 수수 등 각종 비위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윤리심판원 회의에 출석해 소명을 마친 뒤 당사를 나서고 있다.
공천헌금 수수 등 각종 비위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윤리심판원 회의에 출석해 소명을 마친 뒤 당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당내 여론 악화에도 김 의원은 "제기된 의혹 중 하나라도 법적 책임이 있을 시 정치를 그만두겠다"라며 자진 탈당하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금 제 침묵이 당에 부담이라는 우려가 적질 않다. 그래서 탈당을 요구하고 심지어 제명까지 거론한다"라며 "동료 의원들 손으로 원내대표에 뽑혔던 저다. 당연히 동료 의원들께서 부담이 된다며 저를 내치시겠다면 기꺼이 따르겠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제 마지막 소망을 물으신다면 제겐 가족과 당이 전부다. 이재명 정부의 성공이 제 소명이다. 그런 제가 법적 잘못이 있다고 한 치라도 저 스스로를 의심한다면 마지막까지 당에 부담이 되려 하겠나"라며 "어찌 동료 의원들 눈을 보려고 그런 거짓을 말하겠나. 약속드리겠다. 제기된 의혹 중 하나라도 법적 책임이 있을 시 정치를 그만두겠다"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까지 최소한의 시간을 달라 애원했다. 저에게 민주당이 없는 정치는 사형선고와도 같다"라며 "차라리 제명을 당할지언정 저 스스로 제 친정을, 제 고향을, 제 전부를 떠나지는 못하겠다. 그것은 제게 패륜과도 같다. 비록 내쳐지는 한이 있더라도 망부석처럼 민주당 곁을 지키며 이재명 정부 성공을 기원하겠다"라고 말했다.
#김병기 #민주당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톡톡 60초

AD

AD

AD

인기기사

  1. 1 코스피 5천, 돈 얼마 벌었냐고? 2000년생 동창들의 대화 코스피 5천, 돈 얼마 벌었냐고? 2000년생 동창들의 대화
  2. 2 일본에서 자란 아들의 입대... 부대에서 걸려온 뜻밖의 전화 일본에서 자란 아들의 입대... 부대에서 걸려온 뜻밖의 전화
  3. 3 집에서 삶을 마무리하고 싶은 노인, 가족 간병 어렵다면... 방법이 있다 집에서 삶을 마무리하고 싶은 노인, 가족 간병 어렵다면... 방법이 있다
  4. 4 "폐업하려고요, 더는 버틸 수 없네요"... 벼락거지 될까 두려워 "폐업하려고요, 더는 버틸 수 없네요"... 벼락거지 될까 두려워
  5. 5 기가 막힌 설날 현수막, 국민의힘은 왜 이 모양일까 기가 막힌 설날 현수막, 국민의힘은 왜 이 모양일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