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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의혹' 이혜훈, 과연 청문회를 통과할 수 있을까

갑질부터 부정청약·땅투기·부모 찬스 의혹 등 야당 전방위 공세... 청문회 소명따라 여론 갈릴 듯

등록 2026.01.18 15:45수정 2026.01.1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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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지난 7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지난 7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유성호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여야 정치권의 여론이 갈수록 싸늘해지고 있다.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후 하루가 멀다하고 터져나온 도덕성 관련 의혹에 여당 내에서도 사퇴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 후보자를 둘러싼 자질 논란과 의혹은 보좌진 갑질부터 아파트 부정 청약 및 땅 투기 의혹, 자녀의 부모 찬스 의혹, 정치자금 재테크 의혹, 불법정치자금 수사 무마 의혹까지 총 망라돼 있다.

이 후보자는 대부분의 의혹에 대해 "인사청문회에서 소상히 소명하겠다. 충분히 설명이 가능한 사안들"이라는 답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 후보자를 둘러싼 국민 여론도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2부터 13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2.7%는 이 후보자가 '자진 사퇴해야 한다'라고 답했다. '인사청문회를 지켜본 뒤 판단해야 한다'는 응답은 40.3%였다. '잘 모르겠다'는 7.0%였다.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7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p. ARS(RDD) 무선전화 방식, 응답률은 2.6%]

여당인 민주당은 각종 의혹 방어에 부담을 느끼면서도 일단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의 소명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이후 여론 추이를 신중하게 살펴 이 후보자의 임명 동의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자는 19일 열리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무사히 통과해 임명장을 받을 수 있을까. 장관 후보 지명 이후 이 후보자에게 제기된 의혹들을 정리했다.

① 성소수자·무슬림 혐오 발언 논란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불법적 행위"라며 "그러나 당시에는 내가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며 사과하고 있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불법적 행위"라며 "그러나 당시에는 내가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며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장 먼저 논란이 일었던 건 과거 이 후보자의 계엄 옹호 발언에 특정 종교나 성소수자 등을 향한 차별·혐오 발언이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알려진 이 후보자는 "상사가 동성애자면 들어오는 신참을 자기 파트너로 알바 쓰듯이 한다", "(이슬람교도 등은) 알라의 명령을 행하기 위해 살인과 테러, 폭력을 행하는 사람들"이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통해 말씀드리겠다", "사실관계 확인 후 말씀드리겠다"라는 정도의 입장만 냈다. 계엄 옹호 발언에 대해서는 "저의 판단 부족이었다"라며 "말이 아니라 행동과 결과로 사과의 무게를 증명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② 보좌진 갑질 논란

이 후보자가 국회의원으로 일할 당시 그와 함께 일했던 보좌진들에게 폭언, 갑질 등을 일삼았다는 증언도 이어졌다. 과거 그의 의원실에서 인턴으로 일했던 직원은 당시 "너 뭐 아이큐 한 자리야?", "내가 정말 널 죽였으면 좋겠다"라는 등의 폭언과 고성이 담긴 녹취를 언론을 통해 공개했다.

이 후보자 측은 "그런 일이 있었다면 상처를 받은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깊이 반성한다"라는 입장을 대신 전했으나, 그가 또 다른 보좌진에게 "너 그렇게 똥, 오줌 못 가려?"라고 하는 녹취, 사적 심부름을 시켰다는 주장, 비판적인 언론보도에 댓글 작업을 시켰다는 등의 증언이 이어졌다.

이 후보자 측은 녹취가 공개된 건에 대해서는 "업무 과정에서 해당 직원이 그런 발언으로 큰 상처를 받은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했다. 다만 녹취가 없는 일부 폭로에 대해서는 "처음 듣는 이야기"라거나 "사실 관계를 파악해서 입장을 내겠다"라고 밝혔다.

③ 인천 영종도 땅 투기 의혹

이 후보자의 배우자가 인천 영종도 주변의 개발 호재를 미리 알고 투기성 매입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이 후보자의 배우자가 인천공항 개항 직전에 인천 영종도 인근 토지를 대규모 매입했고, 6년이 채 되지 않아 거의 3배에 가까운 투기 차익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더해 영종도 인근 토지를 매입할 당시 이 후보자가 한국개발연구원(KDI) 소속 연구원으로서 주변 지역 고속도로 건설을 위한 예비타당성(예타) 조사를 총괄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에 따라 예타 조사 시 비공개 개발 정보에 대한 접근이 가능해 이를 활용한 투기성 매입을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 측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해당 토지는 후보자가 수행한 송도-시화 광역도로 예타보고서상의 예타 대상범위가 아니었다"라고 반박했다.

④ 강남 '로또 아파트' 부정청약 의혹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지난 6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지난 6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자 배우자인 김영세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의 서울 서초구 '로또 아파트' 청약 당첨 의혹도 제기됐다. 이 후보자의 신고 재산이 175억 원대에 달하는데, 강남 아파트를 무주택자 자격으로 청약해 8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당첨된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것이다.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은 이 후보자 가족이 지난 2024년 청약 과정에서 가점 뻥튀기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2023년 12월 이미 결혼한 장남이 혼인 신고를 미루고 부양가족으로 묶어 가점을 받아 턱걸이로 당첨된 것 아니냐는 것이다. 특히 이 후보자의 장남은 해당 아파트에 대한 정부의 부정청약 조사가 끝난 후 분가한 것으로 나타나 의혹이 커지고 있다.

이 후보자는 "불법 부당한 일은 없었다"라며 "인사청문회에서 설명하겠다"라고 해명했다.

⑤ 세 아들의 부모 찬스 의혹

이 후보자의 세 아들을 둘러싼 '부모 찬스' 의혹 제기도 이어졌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이 후보자의 장남과 삼남이 입시 스펙을 쌓기 위해 고등학생임에도 특혜를 받아 국회에서 인턴 활동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주 의원은 "이 후보자가 작성한 것"이라며 이 후보자 아들의 인턴 경력증명서, 생활기록부 초안, 연세대 수시 모집 자기소개서 초안도 공유했다.

다만 이 후보자 측은 두 아들의 국회 인턴 경력은 입시에 활용되지 않았으며, 인턴과 관련해 특정 의원실에 청탁을 한 바도 없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은 이 후보자의 장남이 미국 대학원 재학 시절 쓴 논문과 관련해 '아빠 찬스' 의혹을 제기했다. 부친인 김영세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와 공저자로 논문을 투고했는데 1저자가 장남이고, 김 교수는 교신저자인 점을 지적하며 "조국 전 법무부장관 일가와 동일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자 측은 "장남의 논문은 본인의 박사 학위 논문 내용을 기반으로 발전시킨 논문으로, 장남이 제1 저자가 되는 것은 전혀 문제없다"라고 해명했으나 장남의 박사 학위 논문은 문제가 된 논문과는 주제가 상이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이 후보자의 차남과 삼남에 대한 '금수저 병역' 의혹을 제기했다. 두 아들이 집 인근의 지역아동센터와 경찰서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각각 근무했다면서 "이 후보자가 아들들이 집 인근에서 공익근무를 하게 하려고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관련해 이 후보자 측은 "장남의 현역 복무를 포함하여 세 아들 모두 병역 의무를 다했고, 불법부당함이 전혀 없다"라며 "장남과 차남은 미국 국적을 불행사하고 병역 복무를 마쳤다"라고 해명했다.

⑥ '차테크', '통일교' 의혹까지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지난 12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지난 12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유성호

이 후보자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던 시기 전후로 정치자금으로 '차테크'를 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정치자금으로 본인이 사용한 고급 세단을 사고팔면서 이득을 봤다는 내용이다. 관련해 이 후보자 측은 "선관위 지침 따라 모든 규정을 지켜 사고팔았다"며 "청문회장에서 충분히 설명 가능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자가 제18대 국회의원이던 시절,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의 실세로부터 고액 후원금을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다만 관련 통일교 인사는 "후원금을 냈다는 기억 자체가 없으며 이 후보자와 별도로 만난 적도 없다"라고, 이 후보자 측은 "후원 사실 등을 확인하고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후원금 관련 자료를 요청한 상태"라고 각각 해명했다.

⑦ 윤석열 지검장에 수사 무마 로비 의혹

이 후보자가 2017년 자신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한 경찰 내사를 무마하기 위해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었던 윤석열에게 로비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오마이뉴스>가 15일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비망록을 보면 2017년 9월 19일엔 "변호사가 검찰에 들어갔다 오더니 내일 입건 지휘 내릴 듯. 방법 없다. 입건 지휘 내리면 그때 대응 방안 강구하자→이런 소리 할 거면 비싼 변호사비 왜 받나", "채동욱 총장께 전화, 수임해야 일할 수 있다. 할 수 없이 수임 싸인(7천/ 성공보수 5천/5천)"이라고 적혀있다.

하루 뒤인 9월 20일엔 "채변이 윤장과 통화했다 함"이라는 문구가 나온다. '채변'은 채동욱 전 검찰총장, '윤장'은 당시 서울지검장이던 윤석열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채동욱과 윤석열은 검찰 특수부 수사 라인으로 친분이 두터웠고, 채동욱이 검찰총장이던 2013년 4월 윤석열을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팀장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다시 하루 뒤인 9월 21일엔 "A변호사가 18시 34분에 연락 옴. 검찰 왈 내일 지휘 내린다. 입건 허락은 아니고 수사 보강 지시 내린다. 시간 벌게 해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란 내용이 들어 있다. 이 무렵 검찰은 경찰의 세 번째 입건 지휘 요청에 대해 '보강 수사하라'고 입건을 허가하지 않았다고 한다.

채동욱 전 총장은 이런 내용을 처음 보도한 <중앙일보>에 "내가 속한 법무법인 서평에서 해당 사건을 수임한 것은 맞다"고 하면서도 "내가 그 사건 수행 변호사가 아니었기 때문에 윤석열에게 전화하거나 뭔가 역할을 한 것은 없다"라고 해명했다.

이혜훈 측은 출근길 취재진의 질문에 "채동욱을 변호사로 선임한 적도 없고, 윤석열에게 사건 청탁을 한 적도 없다", "해당 사건은 혐의가 없다고 끝난 사안"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한편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오는 19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여야 합의로 채택된 증인은 ▲ 오상훈 국세청 자산과세국장(자녀 증여세 관련) ▲ 정수호 국토교통부 주택기금과장, 권오인 한국부동산원 청약시장관리부장(이상 로또 청약 의혹 관련) ▲ 김동환 전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원(영종도 땅 투기 의혹 관련) 등 4명이다.

하지만 국민의힘 소속 임이자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혜훈 후보자는 검증이 아닌 수사 대상이다. 청문회는 열 가치가 없다"며 보이콧을 선언하자, 민주당 정상 개최를 촉구하고 나서는 등 여야 충돌도 예상된다.
#이혜훈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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