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지난 12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유성호
이 후보자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던 시기 전후로 정치자금으로 '차테크'를 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정치자금으로 본인이 사용한 고급 세단을 사고팔면서 이득을 봤다는 내용이다. 관련해 이 후보자 측은 "선관위 지침 따라 모든 규정을 지켜 사고팔았다"며 "청문회장에서 충분히 설명 가능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자가 제18대 국회의원이던 시절,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의 실세로부터 고액 후원금을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다만 관련 통일교 인사는 "후원금을 냈다는 기억 자체가 없으며 이 후보자와 별도로 만난 적도 없다"라고, 이 후보자 측은 "후원 사실 등을 확인하고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후원금 관련 자료를 요청한 상태"라고 각각 해명했다.
⑦ 윤석열 지검장에 수사 무마 로비 의혹
이 후보자가 2017년 자신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한 경찰 내사를 무마하기 위해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었던 윤석열에게 로비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오마이뉴스>가 15일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비망록을 보면 2017년 9월 19일엔 "변호사가 검찰에 들어갔다 오더니 내일 입건 지휘 내릴 듯. 방법 없다. 입건 지휘 내리면 그때 대응 방안 강구하자→이런 소리 할 거면 비싼 변호사비 왜 받나", "채동욱 총장께 전화, 수임해야 일할 수 있다. 할 수 없이 수임 싸인(7천/ 성공보수 5천/5천)"이라고 적혀있다.
하루 뒤인 9월 20일엔 "채변이 윤장과 통화했다 함"이라는 문구가 나온다. '채변'은 채동욱 전 검찰총장, '윤장'은 당시 서울지검장이던 윤석열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채동욱과 윤석열은 검찰 특수부 수사 라인으로 친분이 두터웠고, 채동욱이 검찰총장이던 2013년 4월 윤석열을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팀장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다시 하루 뒤인 9월 21일엔 "A변호사가 18시 34분에 연락 옴. 검찰 왈 내일 지휘 내린다. 입건 허락은 아니고 수사 보강 지시 내린다. 시간 벌게 해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란 내용이 들어 있다. 이 무렵 검찰은 경찰의 세 번째 입건 지휘 요청에 대해 '보강 수사하라'고 입건을 허가하지 않았다고 한다.
채동욱 전 총장은 이런 내용을 처음 보도한 <중앙일보>에 "내가 속한 법무법인 서평에서 해당 사건을 수임한 것은 맞다"고 하면서도 "내가 그 사건 수행 변호사가 아니었기 때문에 윤석열에게 전화하거나 뭔가 역할을 한 것은 없다"라고 해명했다.
이혜훈 측은 출근길 취재진의 질문에 "채동욱을 변호사로 선임한 적도 없고, 윤석열에게 사건 청탁을 한 적도 없다", "해당 사건은 혐의가 없다고 끝난 사안"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한편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오는 19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여야 합의로 채택된 증인은 ▲ 오상훈 국세청 자산과세국장(자녀 증여세 관련) ▲ 정수호 국토교통부 주택기금과장, 권오인 한국부동산원 청약시장관리부장(이상 로또 청약 의혹 관련) ▲ 김동환 전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원(영종도 땅 투기 의혹 관련) 등 4명이다.
하지만 국민의힘 소속 임이자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혜훈 후보자는 검증이 아닌 수사 대상이다. 청문회는 열 가치가 없다"며 보이콧을 선언하자, 민주당 정상 개최를 촉구하고 나서는 등 여야 충돌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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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에서 국민의힘을 취재합니다. srsrsrim@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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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의혹' 이혜훈, 과연 청문회를 통과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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