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성못 뒤의 수기임태랑 묘소
김명희
총독부 등이 수성못 확장 공사를 진행하고 있던 1926년, 이 못둑에 올라 울분의 민족시를 읊은 시인이 있었다. 이상화였다. 그가 이곳에서 착상한 시가 바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이다. 시는 1926년 6월 발표되었고, 시를 게재한 당대 최고 잡지 <개벽>은 그로 말미암아 강제 폐간 당했다.
그 뿐 아니다. 충남 당진에서 농민운동을 하고 있던 청년 윤봉길이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읽고 의열 투쟁을 결심했다는 전언도 있다. 이는 김상기 교수가 2013년에 펴낸 <자유의 불꽃을 목숨으로 피운 윤봉길>에 나오는 내용으로, 윤 의사의 동생 윤남의(윤봉길 의사의 본명은 윤우의)의 증언에 바탕을 둔 기술이다.
이처럼 우리나라 독립운동사에서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시가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이다. 그에 걸맞게 수성못 중에서도 두산오거리 쪽 들머리에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시비와 이상화 시인 흉상이 있다. 또 그 일대에는 '상화 동산'이라는 이름 아래 여러 안내판들도 세워져 있다.
민족시인의 생생한 목소리와 총독부의 농민 수탈 실상을 동시에 듣고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수성못은 대구 대표 역사 여행 답사지의 한 곳이라 할 만하다. 게다가 못 둘레에는 각양각색의 식당들이 제 각각의 맛을 뽐내며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고,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놀이기구도 있다.
놀이기구 구역 끝에서 왼쪽으로 100미터쯤 내려가면 대구시 기념물로 지정된 고인돌 유적도 있다. 둘러보면 역사공부도 되는 곳이니 수성못을 찾은 김에 꼭 둘러볼 만한 답사지이다(관련기사:
대구 수성못 아래 고인돌 유적). 요즘은 겨울철이라 운행이 중단되고 있지만 날씨가 화창할 때면 오리배를 탈 수도 있다.
추운 겨울이라 인적이 드물었다. 시인의 흉상 앞에서 "올해는 빼앗긴 들을 되찾은 지 81년째 되는 해입니다. 오는 2월 4일이 입춘입니다. 머잖아 많은 시민들이 찾아뵐 것입니다" 하고 묵념을 했다. 시인이 미소를 짓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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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부터 자영업자로 살아 왔고, 이제 은퇴를 했습니다. 어릴때부터 꿈꾸었던 여행을 다니고, 문화행사에도 참여하면서 삶의 여백을 가꾸어볼까 합니다. 가능하면 책도 한 권 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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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정신 서린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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