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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숲 파괴 안 돼"... 충남대 구성원들, 반도체공동연구소 부지 변경 촉구

"불통행정 멈추고 생태·민주적 절차로 새 부지 마련해야"... 513명 서명 청원서 전달

등록 2026.01.13 19:48수정 2026.01.13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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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대 학생과 교수, 시민단체로 구성된 '충남대 소나무 숲 지킴이'는 13일 충남대 서문 평화의소녀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도체공동연구소 건립 부지 변경을 촉구했다.
충남대 학생과 교수, 시민단체로 구성된 '충남대 소나무 숲 지킴이'는 13일 충남대 서문 평화의소녀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도체공동연구소 건립 부지 변경을 촉구했다. 충남대소나무숲지킴이

충남대학교가 추진 중인 반도체공동연구소 건립 부지를 놓고 학내 구성원과 시민사회가 반발하고 있다.

충남대 학생과 교수, 시민단체로 구성된 '충남대 소나무 숲 지킴이'는 13일 충남대 서문 평화의소녀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남대 서문 리기다소나무숲을 파괴하는 불통행정을 중단하라"며 반도체공동연구소 건립 부지 변경을 촉구했다.

이들은 "충남대 본부가 구성원 의견을 무시하고 부지 변경을 강행하고 있다"며 "513명의 서명을 담은 청원서를 본부에 전달하고 반도체공동연구소 부지의 재검토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충남대는 2023년 5월 교육부의 '권역별 반도체공동연구소' 공모사업에 선정돼, 총 600억 원을 투입해 지상 4층 규모(연면적 6,150㎡)의 연구소를 건립할 계획이다. 당초 부지는 공과대학 옆 드론·로봇실습장이었으나, 같은 해 9월 시설공간조정위원회 서면 투표를 통해 현재의 서문 리기다소나무숲 부지로 변경됐다.

그러나 이 결정 과정이 충분히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이 논란의 핵심이다. 이날 발표한 기자회견문에 따르면, "소나무 숲 부지 변경 당시 해당 단과대 교수와 학생조차 사안을 인지하지 못했으며, 부지 변경 사실이 학내에 알려진 것은 2년이 지난 뒤였다"며 "이는 본부의 명백한 공론화 책임 방기"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들은 대학본부가 '전 총장이 부지를 변경했으니, 우리의 책임이 아니다', '이미 사업이 지연되고 있어 빨리 추진해야 한다'는 핑계 뒤로 숨으며 항의의 목소리를 일축하고 있다면서 이는 "책임 회피이자 절차 무시"라고 비판했다.

대학본부가 부지 내 나무를 옮겨 심고 새 숲을 조성하겠다고 밝힌 계획에 대해서도 이들은 '피상적 대책'이라며 반대입장을 분명히했다.


이들은 "60년 넘게 자란 리기다소나무의 생존율은 극히 낮고, 찔레·밤나무·튤립나무 등 관목층과 19종의 새·포유류가 서식하는 복합 생태계를 인위적으로 복원할 수 없다"며 "새 숲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있는 숲을 보전하고, 관리하는 것이 마땅한 대학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충남대 학생과 교수, 시민단체로 구성된 '충남대 소나무 숲 지킴이'는 13일 충남대 서문 평화의소녀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도체공동연구소 건립 부지 변경을 촉구했다.
충남대 학생과 교수, 시민단체로 구성된 '충남대 소나무 숲 지킴이'는 13일 충남대 서문 평화의소녀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도체공동연구소 건립 부지 변경을 촉구했다. 충남대소나무숲지킴이

그러면서 이들은 대학본부에 ▲김정겸 충남대 총장은 민주적 절차로 생태파괴 최소화하는 반도체공동연구소 부지를 마련할 것 ▲반도체공동연구소 사업 진행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 ▲반도체공동연구소 사업 진행과정에서 학내 구성원 참여를 보장할 것 등을 촉구했다.


이날 규탄발언에 나선 양해림 충남대 철학과 교수는 "이 소나무 숲은 단순한 녹지가 아니라 충남대 구성원 모두의 쉼터이자 사유의 공간이었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회피도 강행도 아닌 총장의 결단과 책임 있는 행정의 리더십"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소나무 숲 훼손을 전제로 한 반도체공동연구소 건립을 완강히 고집하기보다 대체부지 이전을 조속히 마련하고, 그 검토 과정과 판단 근거를 모든 대학 구성원 앞에 투명하게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충남대소나무숲 #충남대학교 #반도체공동연구소건립부지 #충남대소나무숲지킴이 #양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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