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성남시의회 예결위원장 당시 모습
김용 제공
- 분당에 거주하다 리모델링 추진연합회 총무 역할을 하게 됐고, 그러다 보니 지역 시민사회와 교류가 시작됐다는 거군요. 이 대통령과는 처음, 어떻게 알게 된 겁니까.
"이명박 정부 시절 성남·하남·광주 통합 이야기가 나오면서, 지역에서 반대 시위가 크게 일어났었어요. 또 그밖에도 여러 지역 현안들이 많았거든요. 거의 모든 부분에서 당시 이 대통령이 굉장히 많이 뛰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시민사회와 교류를 하고 있던 제 눈에도 띄게 된 거죠. 처음에는 그룹 모임에서 만났기 때문에, 깊이 있게 얘기를 나눈다거나 그러지 않았어요. 그냥 인사만 나누는 정도였죠."
- 첫 인상은 어떠셨어요?
"똑똑하다(웃음), 그리고 굉장히 뜨겁다, 열정이 넘친다. 용감하다."
당시 이 대통령은 성남정책연구원 변호사로 "신도시 아파트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리모델링 정책 도입이 시급하다"라고 생각했다. 이런 생각이 리모델링 추진연합회 바람과 맞물리면서 이 대통령과 김 전 부원장이 서로 얼굴을 아는 사이가 됐다는 얘기다.
- 그러면 이 대통령과는 언제 가까워지게 된 겁니까.
"2010년 지방선거 때입니다. 그 과정이 참, 재미있어요. 이재명에게 속았다?(웃음) 왜 그러냐면, 제가 살았던 곳이 (분당)이매동이거든요. '이매동으로 나가보면 어떠냐. 민주당 표 있어, 나오면 당선될 거 같아' 그러셨어요. 그런데 제가 그때 출마한 이매동 지역은 보수적인 동네거든요. 웬만해서는 안 되는 거야, 이게. 무조건 떨어지는 거야.
그때 저는 잘 모르고 그럴 때니까, '시의원이 뭐 하는 거냐'라고도 물어봤었죠. 그랬더니, '그냥 동네 위해서 열심히 일하면 된다, 지금 하고 있는 일(생업)도 다 겸하면서, 뭐 제약도 크지 않다', 막 좋게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괜찮을 거 같다고 생각하고, 또 그때가 막 시민운동에 재미 붙였을 때니까, 그럼 뭐 봉사 차원에서(웃음), 새로운 세계에 대한 경험으로, 그러다 후보가 됐던 거죠."
2019년 12월 출판기념회, 대통령이 했던 이 말
2008년 통합민주당 소속으로 경기 성남시 분당구 갑 지역구 국회의원에 도전했다가 낙선한 이재명 대통령은 당시 민주당 경기 성남시 분당구 갑 지역위원장이었다. 김 전 부원장을 정치적 일꾼으로 낙점했던 것이다. 왜 그랬을까.
앞서 전한 대로 김 전 부원장은 대학 시절 운동권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는 "리모델링 추진 활동을 하면서 지역사회 문제에 대한 인식이 넓어졌다"라며 "내 삶에서 다른 길을 가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다시 물어봤다.
- 그 때 일상의 중심이 생업에서 시민운동 쪽으로?
"좀 많이 갔죠(웃음). 발을 깊숙하게 담근 거죠. 시간 될 때마다 현장 나가서 '으쌰 으쌰'도 하고, 같이 대책회의도 하고 그러면서 시민운동 선배들과 가까워졌죠. 여론전도 펼치고 그래야 됐었는데, 인터넷 사업 경험도 도움이 됐고요. 그런 제가 선배님들이 보시기에는 좀 신선했던 모양이에요."
이런 모습이 이 대통령에게도 특별하게 다가왔던 것으로 보인다. 잘 알려진 대로 대통령도 비운동권 출신이다. 당시 상황에 대해 이 대통령도 직접 설명한 적이 있다.
"우리 김용 전 (경기도)대변인은 사실 지역에서 무슨 조합 활동을 하고 있는데, 제가 이, 차출을 했다고 하는 게 정확히 맞을 겁니다. 지역에서 조합 활동하는 것보다는 나하고 같이, 소위 이제 시정을 해보는 게 본인에게나 아니면 우리 지역 주민들한테 훨씬 낫지 않을까. 권유를 해 가지고 졸지에 인생 항로를 바꿔서 정치계로 들어와서(좌중 웃음)..." (2019년 12월 15일, 김용 출판 기념회에서)
2019년 12월, 김 전 부원장은 경기도 대변인 자리를 내놓고 21대 국회의원 선거 경기 성남 분당갑 지역구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그 과정에서 진행된 출판기념회 행사에서 김 전 부원장을 상대로 나왔던 이 대통령의 발언이 "제 분신과 같은 사람"이다.
훗날 대장동 사건과 함께 숱하게 오르내린 그 말이다.
"유착 전제로 관계 형성된 것처럼... 검찰의 프레임"

▲ 2022년 12월, 네이버 카페 '재명이네 마을'에 올라왔던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옥중서신.
네이버카페 이미지 갈무리
일각에서는 이 표현을 이 대통령의 또 다른 발언 "측근이라면 정진상, 김용 정도는 돼야 하지 않느냐"라는 말과 묶어 대장동 사건 전개 과정에서 이 대통령의 책임을 부각하는 근거로 제시했다. 다음은 그 예다.
"결국 뭐냐 하면 지금 이재명 대표가 말하는 측근 두 명, 한 분이 김용, 그 다음에 정진상.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두 사람이 유동규, 김만배, 그 대장동, 우리는 일당들이라고 지금 언론도 그렇게 표현하고 계시던데 거기하고 도원결의, 형제지간에 결의를 맺었다, 어쨌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잖아요... (중략) 문제는 뭐냐 하면 분신이잖아요. 시켰다며요. 시키면 잘 한다며요, 뭐든지. (2022년 10월 2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정미경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도원결의, '의형제'란 말은 김 전 부원장 나무위키에도 등장한다.
"유동규가 처음 리모델링 조합장일 때 김용은 총무였다고 한다. 이재명과 친해진 것도 유동규와 동시에 친해진 것인데, 그전까지 유동규와 한배를 탔던 김용이 이재명의 도움을 받던 와중, 정진상과도 친해지면서 3명이서 이재명 지지연합 겸 의형제를 하기로 술자리에서 합의를 하면서..."
김 전 부원장에게 물었다.
- 유동규와 동시에 친해졌다고 나와 있던데요?
"사실과는 차이가 커요. 리모델링 조합 일할 때는 저도 그렇고 유동규도 그렇고 다 1/N이었어요. 여러 리모델링 추진 지역 대표 중 한 명이었다는 거죠. 이 대통령과는 성남 시민사회를 도와주는 변호사로 서로 통성명한 정도였습니다. 이 대통령과 가까워진 것은 훨씬 후입니다. 그런데도 대장동 사건을 통해 어마어마하게 일부 언론이 부풀렸죠. 마치 처음부터 무슨 유착을 전제로 관계가 있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검찰의 프레임입니다. 덧씌워졌다는 겁니다."
* [대통령의 쓸모 4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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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위키 내용은 검찰 프레임, 내가 대통령과 친해진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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