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이치노하시 바이오빌리지의 버섯 가공·선별 작업 현장에서 직원들이 수확한 버섯을 선별·포장하고 있다. 이 마을은 바이오매스 열공급 시설의 폐열을 활용해 농업 생산과 일자리를 결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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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모카와는 이치노하시의 사례를 중심가에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지자체 곳곳에 공공주택을 짓고 열 공급망을 확충해 인구 감소에 따른 지역 구조 개편에 대응한다는 것.
시모카와의 사례가 주목받는 이유는, 가장 전환이 어렵고 가장 체감이 큰 '열' 분야에서 해법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열 분야 탄소중립은 단순한 기술 전환이 아니다. 난방비·주거·복지를 함께 다루는 생활 정책의 문제다.
그러나 열 분야는 여전히 화석연료 의존도가 매우 높다. 보일러·배관 등 에너지 공급망 전체가 얽혀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온실가스 배출량도 많다.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열에너지 소비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은 전체 에너지 부문 배출량의 29.2%를 차지한다. 달리 말하면, 열 분야는 제대로 설계만 하면 배출량 감축과 삶의 질 개선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영역이다.
물론 시모카와의 사례가 완벽한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겠다. 시모카와의 모델은 2017년 일본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어워드'에서 총리상을 수상할 만큼 모범 사례로 소개됐으나, 다른 지역까지 확산되지 못했다. 시모카와가 아니면 적용하기 애매한, 너무 '지역적'인 모델이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것은 단순히 목재칩 바이오매스 보일러를 마을에 도입한 과정이 아니라, 바로 그 지역의 자원과 생활양식에 맞는 가장 '지역적'인 전략이 있어야 기후대응과 지역 강화라는 과제를 효과적으로 풀 수 있다는 점에 있다.
나아가서는 마을의 자원을 수출용 상품이 아니라, 지역 주민의 체온을 지키고 아이들을 교육하며 어르신을 돌보는 '사회적 자본'으로 재해석했다는 점에 있다.
한국의 수많은 지방정부도 고령화, 인구소멸, 지역경제 활성화, 기후대응이라는 공통된 숙제를 안고 있다. 우리 지역들 역시 각 지역에 맞는 가장 좋은 해법, 그리고 가장 주민 친화적인 해법을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인구 2000여 명의 작은 마을도 같은 방식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음을 증명한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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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비 걱정 없는 마을... '소멸 위기' 동네의 놀라운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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