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수 동지가 땅으로 내려온 후 인터뷰 하는 모습 고진수 동지가 땅으로 내려온 후 인터뷰 하는 모습
김군욱
고공농성 해제 이후 진행한 인터뷰에서 고 지부장은 "고공의 시간이 결코 절망만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1년 동안 고공농성을 이어오며 이전의 투쟁보다 훨씬 더 많은 연대를 확인했고, 함께하겠다는 동지들의 진심을 분명히 느꼈다"고 밝혔다. 비록 고공에서 해고자 복직이라는 답을 얻지는 못했지만, 아래에서 더 많은 동지들과 함께 노동권 쟁취와 정리해고 철회, 교섭창구 단일화 제도와 노조법 개악에 맞선 투쟁을 이어갈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며 "지금 고공에서 내려오는 이 순간, 하나도 아쉽거나 슬프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고공농성은 한 사업장의 노사 갈등을 넘어, 한국 사회의 노동 체계가 위기 앞에서 어떤 선택을 반복해 왔는지를 드러낸 사건이다. 구조조정은 빠르게 '불가피한 결정'으로 승인되지만, 그 결정이 노동자 개인의 삶에 남긴 상처에 대해서는 제도도 사회도 충분히 답하지 않는다. 법적 정당성만 남기고 노동자를 거리로 내모는 구조 속에서, 고공은 마지막 선택지로 반복돼 왔다. 고진수 지부장의 하강은 투쟁의 종료가 아니라, '정당한 해고'라는 말 뒤에 가려진 삶의 문제를 다시 땅 위로 불러내는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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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호텔 고진수 지부장, 336일 고공농성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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