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연구 영문 저서, 해사 생도들에게 기증한 이유

등록 2026.01.15 10:16수정 2026.01.15 10:17
0
원고료로 응원
지난 14일, 필자는 모교인 해군사관학교를 방문해, 필자가 출간한 이순신과 거북선 관련 영문 저서를 졸업반을 포함한 재학생 전원에게 기증했다. 이번 기증은 K문화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시점에서, 그 원류에 해당하는 'K역사문화자산'으로서 이순신과 거북선의 세계화 필요성을 환기하기 위한 취지에서 이뤄졌다.

오늘날의 K문화 이전에, 이미 세계사적 가치를 지닌 한국의 역사 자산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충무공 이순신과 거북선이라는 문제 의식에서 출발한 행보다. 이번에 기증한 책은 <베일 벗은 이순신과 거북선(Unveiling Admiral Yi Sun-sin and the Turtle Ship)>으로, 이순신과 거북선을 단순한 민족 영웅 서사가 아니라 국제 사회가 이해할 수 있도록 기록과 분석 중심으로 정리한 영문 저서다. 2012년 집필을 시작해 13년 만에 완성된 이 책은, 이순신과 거북선에 대한 영문 단행본 연구가 약 50여 년 만에 새로 정리되고 업데이트된 사례로 볼 수 있다.


그동안 이 책을 전 세계 학자와 연구자들에게 기증해 온 이유는 분명하다. 기증의 최우선 목적은 개인적 성과나 판매가 아니라, 이순신과 거북선을 연구하고 토론할 수 있는 지구촌 전문가 집단의 저변을 확대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해당 저서는 지난해 1월 아마존을 통해 영문 전자책으로 출간된 이후, 전 세계 20여 개국 300여 명 이상의 해외 연구자에게 무료로 제공됐고, 하버드·예일·케임브리지·버클리 등 주요 대학 관계자들에게도 PDF 형태로 기증됐다.

같은 해 5월에는 비매품 제본본이 미국 백악관 대통령 비서실에도 전달됐으며, 같은 해 8월에는 국내 출판사를 통해 영문 종이책으로도 출간됐다. 필자는 향후 6·25 참전국의 주요 인사와 관련 기관, 그리고 전 세계 학자들을 대상으로 기증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이순신과 거북선을 공유하고 토론하는 국제 전문가 네트워크를 넓히는 데 사용하고자 하는 선택이기도 하다.

이번 기증에서 특히 강조하고 싶은 대상은 해군사관학교 생도들이다. 해사 생도들은 충무공 이순신의 정신을 가장 직접적으로 계승하는 후예들이며, 장차 국제 무대에서 활동하게 될 미래의 해군 장교들이다. 필자는 이들이 이순신과 거북선을 단순한 자랑으로 간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설명하고 설득할 수 있는 언어로 세계에 전하는 홍보대사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

이번 기증은 해군사관학교 전 생도를 대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순신과 거북선의 세계화가 학계나 군 내부에만 머무르지 않고 더 많은 국민이 함께 공감하고 참여하는 흐름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뜻을 담고 있다.
덧붙이는 글 글쓴이 고광섭씨는 해군사관학교 명예교수·전 한국해군과학기술학회장·이순신 연구가입니다.
#이순신 #거북선 #세계화 #K문화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고광섭은 해군사관학교 명예교수이자 이순신 연구가로, 해군 소위로 임관해 해사 교수로 재임하다 2009년 대령으로 전역했다. 이후 국립목포해양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항법학과 이순신 리더십을 강의했다. 항해·해양공학 기반의 실증 이순신과 거북선 연구와 영문 저서를 통해 이순신을 세계에 알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


톡톡 60초

AD

AD

AD

인기기사

  1. 1 사진 속에 담긴 진실... 이 대통령은 언제까지 침묵할 건가 사진 속에 담긴 진실... 이 대통령은 언제까지 침묵할 건가
  2. 2 유해진이 '북한상'? 함경북도 경흥에서 온 나는 무슨 상입니까 유해진이 '북한상'? 함경북도 경흥에서 온 나는 무슨 상입니까
  3. 3 대통령이 말한 '태양광 농사', 진짜 유행할까 두렵다 대통령이 말한 '태양광 농사', 진짜 유행할까 두렵다
  4. 4 '강연료 30만원'에 분노한 교수, 그 뒤에 가려진 '6만원'의 현실 '강연료 30만원'에 분노한 교수, 그 뒤에 가려진 '6만원'의 현실
  5. 5 "AI라고 말하는 사람은 적"이라는 트럼프, 사태가 심각하다 "AI라고 말하는 사람은 적"이라는 트럼프, 사태가 심각하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