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오후 경북대학교 치과대학 강당에서 열린 제10회 대구경북 민주시민상 시상식이 끝난 후 김문주 영남대 교수의 사회로 역대 수상자들과 함께 하는 토크콘서트가 진행됐다.
조정훈
이정우 선정위원장은 "백 목사는 우리 시대 '체 게바라'에 견줄만한 인물"이라며 "백 목사가 아무런 연고도 없는 대구에 와서 힘든 약자들과 고통 받는 노동자들과 함께 해온 삶은 박수받아야 할 모범이 된다. 만장일치로 수상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백 목사의 수상에는 사드 현장에서 아직도 평화를 외치며 싸우고 있는 성주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 많은 사람들이 축하의 꽃다발을 전하고 그의 건강을 기원했다.
췌장암과 싸우고 있는 백 목사는 수상소감을 통해 "처음 암 진단을 받았을 때 '왜 나에게 이런 일이' 하는 근본적인 질문이 나오기는 했지만 덤덤했다"며 "다만 한 가지 마음에 걸린 건 '아직 할 일이 많이 있는데'라는 생각 뿐이었다"고 말했다.
백 목사는 "제가 인생에서 제일 잘했다고 스스로 평가하는 일은 청년 시절 근본주의를 표방하는 신학대학교를 그만두고 전향한 일"이라며 "신학적으로, 성서적으로, 교리적으로 근본주의를 떠난 게 맞지만 투쟁해 온 이력을 볼 때 영락없는 근본주의자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불의에는 도저히 지나칠 수 없는 양심과 정의의 소리가 더 크게 작용한다"며 "정의는 약하고 다수의 힘에 희생당하지만 놀랍게도 죽지 않는다. 늘 다시 일어나서 불의를 꾸짖는다"고 강조했다.
이번 민주시민상 후보에는 백 목사를 포함해 추운 겨울 거리에서 응원봉을 들었던 시민, 팔현습지를 지키기 위해 몸부림친 환경운동가들, 무려 600일 동안이나 고공농성을 벌이며 일터로 돌아가고자 했던 해고노동자들, 박정희 동상 건립이라는 정치적 퇴행에 맞선 시민들, 과거 제국주의 만행에 억울하게 희생당한 민중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 노력한 시민들 등 14곳의 단체와 개인이 추천됐다.
한편 지난 2016년 처음 제정된 민주시민상은 제1회 수상자로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가 받은 것을 시작으로 제2회 우리복지시민연합, 제3회 대구환경운동연합, 제4회 영남대학교병원 해고노동자 박문진·송영숙, 제5회 성서이주노동자 무료진료소, 제6회 10월항쟁 민간인 희생자 유족회, 제7회 경북북부이주노동자센터장 김헌주, 제8회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이재갑, 제9회 아사히글라스 해고노동자 22명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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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의 현장에서 실천한 양심… 백창욱 목사, 대구경북 민주시민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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