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26.01.17 16:33수정 2026.01.17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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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량진수산시장 판매센터
이혁진
지난 13일 오전 생선회를 사기 위해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을 들렀다. 해산물을 좋아해 한 달에 한 번은 집에서 가까운 수산시장을 찾고 있다. 경매가 없는 일요일에는 가끔 현장 식당을 이용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날 평소 마주치기 힘든 외국인 관광객들을 시장에서 목격했다. 10여 명이 우리처럼 생선을 고르고 식당에서 점심을 먹는다는 것이다. 서울 광장시장과 명동, 홍대입구 등에서 외국인들이 쇼핑과 식사하는 장면은 자주 봤어도 수산시장 단체관광 식사는 진풍경이었다.
마실 나온 듯 외국인들 표정이 너무 자연스러워 신기해 보였다. 이에 대해 자주 가는 단골 상인에게 물어보니 지난해부터 태국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관광객들이 조금 보이더니 이제는 거의 매일 관광객들이 오는 것 같다고 전했다.
외국인 관광객에 거는 상인들의 기대가 크다. 처음에는 외국인들이 시장에서 물건을 사기보다는 사진촬영하기 바쁘던데 이제는 이들이 안 보이면 궁금하다고 한다. 그러면서 외국인들이 와서 수산시장에도 활기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쇄도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노량진수산시장을 방문한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은 1년 전(8만 4369명)에 비해 46%가 증가한 12만 3350명이다. 이는 서울 전체 외국인 관광객 증가 폭(14.1%)의 3배이다.
상인들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들은 우리처럼 싱싱한 생선회를 주문해 먹기도 하지만 주로 킹크랩과 대게 등 소위 고급어종을 선호한다고 한다. 이날도 인도네시아 관광객이 가게에서 대게 시세를 두고 흥정하고 있었다.
K팝과 K푸드 덕분에 노량진수산시장도 활기 기대

▲ 수조에 있는 킹크랩
이혁진

▲ 대게
이혁진
이에 수산시장은 외국인들의 취향에 맞춰 킹크랩과 랍스터 오마카세 코스를 운영하고 이들에게 101달러만 내면 무제한 먹을 수 있다는 광고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이렇게 수산시장에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한 것은 K푸드와 K팝 등 K-컬쳐 영향으로 짐작된다. 유명 관광지를 단순히 관람하는 것을 넘어 동네시장 분위기에서 한국인 정서와 문화를 직접 체험하려는 것이 아닐까.
노량진수산시장의 매력은 서울 도심에서 가까운 장소적 편의성이다. 이는 앞으로 계속 외국인 관광객이 유인하는 배경으로 작용할 것이다.

▲ 노량진수산시장 상징인 파란 고래상
이혁진
아쉬운 점도 있다. 노량진수산시장은 국내인을 위한 인프라만 갖추었을 뿐 외국인을 맞을 시설 안내와 표지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리자 전광판을 통해 오마카세 킹크랩 서비스가 있다는 안내정도가 유일하다.
수산시장에서 외국인들이 쇼핑하는 즐거움과 함께 환대받았다는 식사 경험이 중요하다. 해외여행에서 오래 기억되는 것은 결국 그 나라 음식과 친절이다. 노량진수산시장도 이들 외국인 관광객을 대하는 태도와 서비스를 달리 해야 한다. 특히 상인들은 외국인을 상대로 호객행위는 물론 바가지를 씌우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할 것이다.
수산시장이 일본의 참치 맛집으로 유명한 도쿄의 츠키지 시장처럼 국제명소로 발전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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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으로 붐비는 노량진수산시장, 이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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