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당시 성남시장)이 2016년 10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전날 이 대통령의 청계 광장 연설은 매우 큰 주목을 받았었다. '주인과 머슴론'이 이 대통령의 일관된 공직 철학이란 것도 확인할 수 있다.
이재명 페이스북
만기친람 프레임
만기친람(萬機親覽), 임금이 온갖 정사를 친히 살핀다는 뜻을 갖고 있다.
과도한 권력이 집중될 수 있는 우려가 상존하는 체제가 대통령제인 만큼 이 말은, 대통령을 비판하는 프레임으로 작동하기도 한다. 문재인 정부 시절에도 그랬다. 검찰 개혁에 반대하는 측에서 문재인 정부를 상대로 활용한 프레임이 또한 '만기친람'이었다. 그동안 검찰이 뭘 했느냐고 묻는다면 만기친람하는 문재인 정부는 뭘 했냐는 식의 말이 한 검찰 간부의 입에서 공공연하게 나왔을 정도였다.
세세한 부분까지 직접 챙기는 이재명 대통령의 업무 방식을 두고 자주 나오는 말 또한 만기친람이다. 2025년 8월 11일자 <동아일보>는 '윤기친람, 이기친람, 만기친람'이란 제목의 칼럼을 통해 "만기친람의 가장 큰 폐해는 공직사회가 스스로 생각하고 움직이는 대신 대통령의 입만 쳐다보게 된다는 것"이라며 "'이기친람'의 싹을 미연에 과감히 잘라내지 않으면 이 대통령도 이런 전철을 밟지 말란 법이 없다"고 경고했다.
'이런 전철', '윤기친람'을 의미한다. 칼럼은 윤석열 정부에서 있었던 수능 킬러 문항 소동, 채상병 수사 외압 의혹, 연구개발 예산 삭감과 번복, 대왕고래 광구 해프닝 등을 열거하면서 첫 머리에 이렇게 규정하기도 했다.
"만기친람 성향은 '마이너리티' 한계를 딛고 자수성가한 사람에게서 잘 나타나는 특징이고, 그것이 성공의 '밑천'이었기 때문에 한 번 굳어지면 잘 바뀌지 않는다."
윤석열은 '마이너리티' 출신도 아니었고 자수성가한 경우도 아니었다. 칼럼대로라면 '윤기친람'으로 '이기친람'을 경고하는 전제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 셈이다. 이처럼 '독주(獨走)'를 우려하는 모양새로 윤석열과 이 대통령을 '만기친람' 프레임에 나란히 놓는 경우는 이뿐이 아니다. 김만흠 전 국회입법조사처장은 윤석열의 리더십에 빗대 다음과 같이 경고했다.
"시정과 국정은 다릅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검찰 리더십'이 실패로 끝난 것처럼 지난 두 달 동안의 시장 리더십으로 국정 운영을 지속할 경우 국민주권정부가 성공할 가능성이 적습니다... (중략) 성남 시장 리더십이 엿보입니다. 대표적인 게 지방자치단체까지 만기친람식으로 돌면서 타운홀 미팅을 하는 방식입니다... (중략) 검찰 리더십으로 비판받았던 윤석열 전 대통령하고 또 다른 유형으로서의 성남시장 리더십이 지속된다면 우려가 됩니다." (2025년 7월 31일자 디지털타임스 인터뷰)
"만기친람? 임기말 지지율 70% 이상 나올 것"
그러나 이들이 언급하지 않는 윤석열은 물론 역대 대통령들과 이 대통령 사이에는 중요한 차이가 하나 있다.
대통령 취임 전 행정가로서 경력이 뚜렷한 이는 단 두 명이다. 외교 공무원 출신의 제10대 대통령 최규하, 그의 재임 기간은 채 1년도 되지 않는다. 사업가 출신의 제17대 대통령 이명박, 그의 서울시장 재직 기간은 4년이다. 그리고 성남시장을 두 번, 경기도지사도 역임한 제21대 대통령 이재명이다. 재임 기간을 따져보면 11년 3개월이 넘는다. 행정부의 수장인 대통령이 행정가로서 '1만 시간' 이상의 경험을 갖고 있는 경우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처음이다.
김 전 부원장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만기친람 우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렇게 밝혔다.
"본인이 앞장서서 중요한 것들 일일이 챙기시잖아요. 이걸 갖고 일각에서는 '대통령이 만기친람할 필요가 있냐'고, 이런 식의 비판 굉장히 많이 하잖아요. 하지만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더구나 윤석열 정권에서 국정을 방기했던 상황이잖아요. 재정비를 위해서도 임기 초반에는 더 그래야죠, 당연히. 국정이란 게 그런 거 아닌가요. 리더가 뭐 단순하게 일을 시키거나, 또는 일을 나눠주고 말거나, 그러면 국정이 돌아가지 않습니다."
그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확신한다"고도 했다. 그래서 슬쩍 물어봤다.
- 대통령 임기 마칠 때, 지지율 어느 정도 예상하나요?
"지금보다는 훨씬 더 나올 거라고 봅니다. 70% 이상 나오지 않을까요?"
- 70%요?
"지금, 못 믿겠다는 눈으로 저를 보시는데요(웃음). 앞으로 계속 잘 하실테니까요, 당연히 그렇게 나오지 않겠습니까. 대통령님이 제가 아는 대로 꾸준하게 일하시면 성과들이 쌓일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윤석열 정권에서 죽여놨던 국민 실생활과 직결된 예산들도 살아날 테니까요. 성공하는 정부가 될 거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대통령의 효능감이 국민들에게 제대로 발현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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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친람? 이 대통령 지지율 70% 이상 나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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