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기념공원 안 전통 가옥 사랑채에 봉안된 허균 영정 나무위키 조선왕조에서 복제하고 싶은 인물이라면 허균이다. 문장가·혁명가·풍류가·작가·서출들의 벗... 이 모든 것을 갖추고 이루고자 했던 이상주의자이다. 책 읽기를 즐겨하고 그 방법론을 제시하였다. <한정록> 중 '정업'에 실린 '독서하기 좋은 때'이다. 독서에도 때가 있는데, 동우(董遇)가 말한 '삼여(三餘)의 설'이 가장 일리가 있다. 그가 말했다."밤은 낮의 나머지다. 비 오는 날은 갠 날의 나머지다. 겨울은 한 해의 나머지다. 이 세 가지 나머지에는 사람의 일이 마땅히 조금 뜸하므로 내가 뜻을 모아 학문에 힘을 쏟을 수가 있다."무슨 말인가? 한밤중에 가만히 앉아 등불을 켜고 차를 끓이노라면 온 세상은 적막한데 성근 종소리가 이따금 들려온다. 이처럼 해맑은 광경 속에 책과 마주하여 피곤을 잊고, 이부자리를 걷어 여자를 가까이하지 않으니, 첫 번째 즐거움이다.비바람이 길을 막으면 문을 닫고 깨끗이 청소한다. 사람의 왕래도 끊고 서책만 앞에 가득하다. 흥에 따라 뽑아서 뒤적인다. 졸졸졸 물 흐르는 소리가 귀에 들려, 처마에 떨어지는 빗물로 벼루를 씻는다. 이처럼 그윽하고 적막한 것이 두 번째 즐거움이다.또 한 해도 늦어 잎 다 진 숲에 싸락눈이 살풋 내리거나 흰 눈이 쌓였을 때, 바람은 마른 가지를 흔들고, 찬 새는 들판에서 우짖는다. 방 안에서 난로를 끼고 앉아 차 향기에 술이 익는다. 예전 지은 것을 읊조려 외우노라면 완연히 좋은 벗과 마주한 것만 같다.이러한 정경이야말로 세 번째 즐거움이다. 내가 일찍이 이 같은 맛을 얻었기에 동우의 설을 부연하여 여러 사람과 함께하려 한다. (정민, 오직 <독서뿐>. 길영사, 2013) 덧붙이는 글 [붓의 향연]은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붓의 #향연 추천2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2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10만인클럽 10만인클럽 회원 김삼웅 (solwar) 내방 구독하기 군사독재 정권 시대에 사상계, 씨알의 소리, 민주전선, 평민신문 등에서 반독재 언론투쟁을 해오며 친일문제를 연구하고 대한매일주필로서 언론개혁에 앞장서왔다. --------------------------------------------- 이 기자의 최신기사 엉뚱하게 '서학죄인'으로 몰아 체포 구독하기 연재 [붓의 향연] 다음글66화이상희 '우리 꽃문화 답사기' 현재글65화허균의 '독서하기 좋은 때 이전글64화 송건호의 '나의 좌우명' 추천 연재 해안환경 리포트 바다 위 흉물처럼...관광객마저 탄식한 동해안의 '상처' 비주류의 어퍼컷 고기를 빼달라고 하니 사장님이 내놓은 엄청난 김밥 강인규 리포트 현대차 생산직보다 기자들 먼저 잘린다...'공중제비' 로봇의 진실 동료와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작은 영웅들 항공사 승무원이 유니폼 위에 옷을 하나 더 입는 절박한 이유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이 대통령 분당 아파트 주민들 "잘하고 계신다"... 인근 부동산 "전화 계속 와" 김남준 "이 대통령에게 배운 쉬운 정치, 계양을에서 열매 맺고 싶다" 해안 산책로 아래 35개의 파이프를 심은 건축가 톡톡 60초 AD AD AD 인기기사 1 항공사 승무원이 유니폼 위에 옷을 하나 더 입는 절박한 이유 2 속마음 들킨 트럼프의 다급함...이러다가 미국 무너진다 3 "폭리는 반사회적 악행" 대통령 경고에 정유·주유소 업계 심야 '백기투항' 4 여수 가게마다 긴 줄, 먹어보니 이유를 알겠다 5 줄넘기로 '세계 1위' 찍고 대학 특기생 진학... "아시아 여성 최초예요"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허균의 '독서하기 좋은 때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이 연재의 다른 글 67화함석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66화이상희 '우리 꽃문화 답사기' 65화허균의 '독서하기 좋은 때 64화 송건호의 '나의 좌우명' 63화 가람 이병기의 '매화옥'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구독PICK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톡톡60초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전체기사 연재 포토 스포츠 방송·연예 영화 음악 공연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